나란한 얼굴
엄지용 지음 / 별빛들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詩가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하다.함축적이 표현도 있지만 글로 남기는 여운이 길다.세상이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시를 읍조리며 살아가기는 힘이 든다. 삶의 언저리에서 우리는 기적이라는 단어보다는 요행이나 다행을 바라는 그런 얼굴들 속에서 나란한 얼굴들을 본다.엄지용의 시집은 그런 사람모습이 보이는 시집이다.

 


당신은 내게 가장 밝은 빛이자 가장 어두운 어둠이고 날 가장 행복하게 하지만 나를 세상 불행하게 만든다.내 가장 큰 펜이자 내 가장 큰 안티여 우리가 공들여 만든 탑을 우리 스스로 파괴할 때에도 하지만 그때에도 사랑하자 언제라도 우린 사랑할 수 있다는 마음 혹은 믿음으로 흘러가는 세월의 우리는 머물곳 없는 마음에 생채기를 내 버린 삶들의 흉내마져 멀어진다. 


 

우리가 느끼는 행복감,즐거움,환희,그런 단어들이 우리의 곁에서 사라진지 오래되었다.삶에 지친 모습의 어깨를 간신히 들고 돌아오는 골목길의 으스름한 가로등만이 나를 반기는 초연함이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다. 삶을 계절로 표현하면 무엇일까! 혹자는 봄일 것이고 혹자는 늘 겨울일 것이다.그러나 봄은 가을이 기다려질 것이고 겨울은 봄을 기다려지는 것이다.

 

당신의 詩는 우리일상에서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부딪기는 것들이다.이런 것들이 나름의 눈에 비치면서 다양한 표현들이 표출되고 있다.시는 표현하는 사물들의 본질을 따지기 보다는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는 마당이 되면 힘든 한고비를 조금은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생활속에서 익숙해지는 것들이 바로 詩이다.엄지용 시인의 표현은 그냥 평범한 것이지만 그가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다.


 

흙과 인간 그리고 더깊은  죽음과 탄생까지 이어지는 순환의 구조를 이야기 하고있다.시인의 싸구려 구두를 읽다가 갑자기 풋~하고 웃음이 터져나왔다.초등학생 시절이던가 그때는 양말을 기워신던 시절이었다.친구집에 놀러갔는데 마루로 올라갔던 기억 그리고 친구집에 있던 내내 구멍난 양말을 감추기 위해 몸을 비틀었던 기억이 새롭다.

 

 

어쩌면 우리는 詩人들 보다 더 풍부한 감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그것을 글로나 말로 表現을 하지 않을 뿐이지 日常에 함께 있는 우리들의 사물을 바라보자.그들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 올 것이다.그들은 우리들의 애환을 기억하고 있다.좋은 것은 언제나 함께 할 때 아름다운 사물로 변신한다.새롭게 보여지는 사물들 그들은 언제나 우리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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