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세 시의 하늘
권화빈 지음 / 학이사(이상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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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어떤 
방법으로 표현하든 그 사람의 내면의 소리라고 말하고 
싶다.훈훈한 덕담이나 날카로운 촌철살인보다 마음을 녹이는 것은 아름다운 표현이다.운을 따라 정직하게 표현되는 글보다는 산문형식의 시가 좋고 
나름의 표현방식을 택하는 시인의 글귀는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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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그사람의 삶의 형식을 또는 경험을 단어의 힘을 빌어 
표현하는 것이다.그 속에는 희노애락의 사계절이 구구 절절 
보이고 있다.결국 시인은 영락 없는 시골사람이다.왜냐면 도시인에게서는 
이런 감정이 표현되질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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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속에는 영주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고 있다.시멘트와 콘크리트 
담장에서는 이런 표현은 가당지가 않다는 것은 이 시집을 
접하는 사람들은 알 수 있다.시가 주는 위안의 표현은 아무리 맛난 맛집의 음식보다 
나의 어머니의 구수한 그러나 잊을 수 없는 된장찌게의 
맛이다.
 


한아이가 
잠자리채를 들고 
가만가만 다가선다 고추잠자리 한 마리 단풍나무 잎새에 숨어 한쪽 눈만 감은 채 꼼짝 않는다 머리 위론 더 시퍼렇게 물이 드는 오후 세 시의 하늘 
(어떤 몰입 中 에서) 

 


산수유꽃이 
피었습니다.개나리꽃도 피었고요 진달래꽃도 피었습니다.당신이 오겠거니 생각했습니다 마당 귀퉁이까지 쓸어두었습니다 굳게 닫혔던 창문도 활짝 
열어두었습니다.따스한 햇살 한 줌이라도 더 받아두려고 마당 한가운데를 찾아 의자 하나를 내어 놓았습니다 당신이 와서 앉아야 할 자리입니다 
(봄소식 中 에서)
 

 
 

시를 쓴다는 것은 마치 나의 분신이 흗날리며 종이 위로 사분히 내려앉는 감정을 
느낀다.느낌의 표현은 그 어떤 단어로도 
흉내낼 수 없는 그만의 삶이리라.나는 그런 고통이 싫어 絶筆을 하였지만 마음은 언제나 요동치는 삶의 싯구절을 그리며 살고 있다. 제목을 두고 한 작품이 나올 때 시인은 産苦의 고통을 느끼리라. 이 한권의 시집이 
나오기까지 당신의 손때묻은 필기구가 눈에 선하게 다가옵니다.
 

 

배가 고픈 오후 세시의 하늘은 권화빈 
시인에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태양을 포용할 만큼의 하늘은 우리모두를 품고 있다. 詩는 맛으로도 또 멋으로도 표현된다. 농부의 수고로움보다 
産母의 고통스러운 성스러움보다 詩人의 탈고가 더 아름다운 것은 同病相憐이리라. 아직도 세상은 살만하다 이런 
시인이 있는한 나는 따뜻함의 희망과 사랑의 부드러움에 연민의 힘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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