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처럼 생각하기 - 기후 위기의 지구에서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벤 롤런스 지음, 김주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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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를 얹은 듯 어여쁜 색깔의 나뭇잎이 가득한 표지네요

책 자체에 이미 가을이 온 것 같아요

물론 이 예쁨과는 달리 슬픈 내용이 가득하긴 하지만 ^^;;

첫 시작은 정말 매력적이에요

엄마의 뱃 속에 있는 아이에게 편지를 쓰는 아빠라니

아이의 이름이 어떻게 정해졌는지를 들려주고 너를 기다리는 마음을 이야기해 주고

아빠의 어제를 이야기해 주고

그리고 너를 만남으로써 바뀌는 마음을 이야기해요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형식으로 쓰여진 이 이야기들은 어쩌면 독자 모두를 향한 메세지라는 생각도 새삼 드네요

아이에게 들려주기에는 우리는 아직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는 지구 각지의 자연적 혹은 사회적 환경들과 사람들 이야기들

그리고 그를 보는 저자의 애정 어린 시선

그렇네요

이 모든 이야기들의 기반에는 애정이 있어요

가족에 대한 애정이기도 하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미래와 지금에 대한 애정이랄까요

그래서 저자가 근접해 간 답이 '숲처럼 생각하기'가 이닐까요

저자는 '숲처럼 생각하기'가 복잡하지 않지만 어렵다고 이야기해요

"자신이 생존하기 위해 다른 존재의 죽음에 기댈 때는 얻어낼 수 있는 최대치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필요한 만큼만 취해야 한다는 걸 인지하는 태도"라고요

이 '인지'야 말로 핵심 열쇠가 아닐까요

가끔 욕심이 앞서더라도 그를 눌러 버릴 수 있는 차가운 이성

자자는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두번째 유년기'를 이야기하며 이 책이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이야기하네요

어쩌면 아이들에게 깜짝 선물이었을 책

선물이 되기엔 내용이 어둡고 무거울까요

저자와 딸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른이라는 탈을 쓴 우리가 부끄러워집니다

이 아기들도 하는 생각을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굳어버린 마음도요

어쩌면 아이들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우리의 스승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 아이들을 위해 교육과 맞서주는 깨인 부모의 마음에 자신을 돌아보게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었던가

어쩌면 생각하기 무섭다는 이유로 그저 덮어두기만 한 것은 아니었을까

그런점에서 어느해보다 뜨거웠던 여름으로 보낸 지금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어떤 초 자연적인 의지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믿고싶어지기도 하네요

우리 아이들은 표지에서 만난 것 같은 예쁜 나뭇잎들을 계속 만날 수 있을까요

계절이 바뀌는 모습들을 이야기하고 느껴볼 수 있을까요

최근에 일어난 네팔의 기후재난을 생각하며 우리 모두는 이어진 하나의 존재임을 실감합니다

그리스 신화의 표현처럼 '어머니인 대지'에 기대어 사는 존재

우리들의 욕심이 아이들에게 내일을 빼앗을 수는 없다고 '오늘'의 자화상들을 한번 더 생각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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