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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커진 날 ㅣ Dear 그림책
김효정 지음 / 사계절 / 2026년 3월
평점 :
표지만 봐서는 물개인가라는 생각이
ㅋㅋㅋㅋ
표지를 열자마자 조그만 틀 안에서 힘겹게 계단을 오르는 주인공을 마주합니다
회색
아마 보이지 않는 무게가 더 그 어깨에 얹혀있지 않을까요
"시간이 유난히 더디게 흐른 날
짐으로 돌아가는 길이 멀게 느껴진 날"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하네요
무언지 상황은 풀리지 않고 물 먹은 솜처럼 늘어지는 그런 날
힘겹게 걸음을 옮겨 집으로 돌아가고픈 날이 누구에게나 있지 않았을까요
그런 어느 하루 주인공이 집에 돌아갔더니 고양이가 커져 있었대요
고양이는 주인공을 쓰사듬어주고 밥을 차려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흑백에 빵을 반죽해요
반죽을 동글리고 토닥인다고 하는 그 표현이 정말 재미있네요
토닥토닥 도닥거림을 받고 온기 속에서 피어나는 따스한 빛
빵과 함께 그림에 색채가 들어옵니다
노오랗게 따스한 온기가 오븐을 넘어 집 안을 가득 채우네요
주인공과 고양이는 예쁘게 부푼 황금빛 빵을 나눠먹고
그 온기가 허한 안을 채운다고 느끼나 봅니다
온 얼굴로 빵을 먹은 고양이를 바라보며 마침내 웃음이 터져 나오네요
내용을 읽어가다가 <야무진 고양이는 오늘도 우울하다>라는 제목의 일본 만화가 생각났어요
커다래진 고양이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유사점을 느꼈나봅니다
고양이라는 존재가 주는 위로
따뜻한 온기를 나눠주는 존재가 곁에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인공의 기분과 함께 변화하는 색의 느낌이 절로 공감이 가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도 좋지만 기분이 가라앉는 어떤 날 좋아하는 시 한편으로 마음을 데우는 것처럼 그렇게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