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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피는 오월 - 5·18 앤솔러지 ㅣ 올리 청소년 5
정명섭 외 지음 / 올리 / 2025년 5월
평점 :
"5.18 앤솔러지"
굳이... 앤솔러지라는 말로 써야 했을까 의문
그저 작품집이라고 했으면 안됐던 걸까요
삐딱한 시선으로 출발해 봅니다 ^^;;;
오월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것 같은 광주...
하지만 피상적인 사실들만 알려져 있을 뿐 상세한 것들은 아직도 덮인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그 오월의 광주를 다시 들어보는 네 편의 이야기
네 작가가 스는 광주는 닮은 듯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해요
첫 이야기의 제목은 '5월 17일'
전국 체전을 일찍 준비하기 위해 광주에 도착한 아이들
뒤숭숭한 도시의 분위기와는 반대로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이 유난히 선명하네요
이 아이들이 횃불의 물결을 만나면서 생각을 하게 되고
짧은 인연으로 어렵게 광주를 빠져 나가는 아이들
마지막 문장 "5월 17일" 유난히 무거운 울림입니다
뒤숭숭했던 시국, 터져버린 광주
그런데 왜 하필 광주여야 했을까요
그 시기에 광주에서만 시위가 일어나지는 않았을 터인데 비극이 그곳에서 유난히 일어나고만 이유는...
어쩌면 은폐가 쉬워서였을까요...
그저 한숨만 나오는 어제의 한대목...
두번째 이야기는 '양치기 소년'
광주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광주 인근의 소읍
그리고 중학생인 화자
평화로운 소음에 등장하는 군대의 탱크
그리고 확인할 수 없는 소문들 소문들...
당시 정권의 언론 통제를 선명하게 보여주네요
세번째 이야기 '봄 날 송곳을 쥐다'
평범한 아이들을 어떻게 극한으로 몰아가는가
약자일 수 밖에 없는 여성, 청소년의 이야기
그저 존재하고자 했지만 싸울 수 밖에 없도록 몰아가는 상황들
그리고 '투사의 탄생'
어제의 광주는 오늘까지도 비극으로 이어집니다
아직도 당시의 정황들은 다 밝혀지지 않았고 부끄러움을 고백하는 이들도 극소수이고요
이야기에서처럼 '광주'라는 자체로 뒷담화의 대상이 되기도 하네요
장막에 덮여있는 광주의 이야기
그 단면을 살짝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피상적인 광주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광주의 어제를 알고 싶은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