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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캐는 아이 ㅣ 책고래마을 59
김태란 지음 / 책고래 / 2025년 4월
평점 :
그림책은 표지도 내용의 연속이었던가요
모든 책이 그런건 아니겠지만 이 책은 표비부터가 내용의 시작인 것 같아요
표지를 가득 채운 노을빛....
자그마한 실루엣으로만 그려진 아이들
눈물 한방울 없지만 노을빛 가득 슬픔이 묻어나네요
내지를 열면 어두운 밤
태양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
어린 동생을 업고 큰 그릇을 들고 무거운 통을 들고 삼과 공괭이를 들고 나서는 아이들
별을 캐러 간대요
별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두 페이지 가득 펼쳐지는 일출의 오렌지빛
아이들은 그야말로 꿈에 부풀어요
소박하기 그지없는 아이들의 소망
아이들이 지쳐갈수록 그림도 같이 어두워져요
키보다 더 높은 흙짐을 이고 강으로 향하는 아이들
'오늘은 꼭 별을 찾을 수 있을거야'
갸냘푼 꿈은 점점 더 가늘어지고 아이의 눈은 슬픔이 가득차네요
그러면서도 눈동자 구석에서 숨어 반짝이는 별
아이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아요
오늘은 별을 만나지 못했고 배고픔을 채워줄 무엇 하나 구하지 못해 물로 배를 가득 채우고 버거운 물통을 들고 가야 하지만...
아이는 주저앉지 않아요
'내일은 나의 별도 뜰거야'
그리고 내재ㅣ는 다시 밤
돌아오는 새 날에 아이는 자신의 별을 만날 수 있을까요
물조차 마음껏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학교를 가지도 못하고 아홉살 어린 아이가 가족의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
그나마 마음 한구석 위안이 되는 현실은 이야기 속의 아이가 겪는 일들이 강제 노동은 아니라는 걸까요...
살짝만 욕심을 더 부린다면 이야기에 대한 설명이 붙어있다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랄까요
그림책의 독자는 아이들이기도 하지만 어른들이기도 하니까요
아이들은 읽지 않더라도 어른들이 읽고 설명해 줄 수 있도록 설명이 따로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랬다면 표지에서 내지로, 내용으로 다시 내지로, 표지로 이어지는 흐름이 끊겼을까요
장단이 있을 것 같긴하지만 욕심을 부려 봅니다
모든 아이들이 다 같이 행복하지는 않은 지구촌의 오늘을 새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