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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센터 삼신당 ㅣ 즐거운 동화 여행 200
임태리 지음, 정진희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5년 3월
평점 :
삼신할머니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이 세상에 아이를 점지하신다는 그 분
작가는 우리가 잊고 있던 신화 속의 그분을 오늘에 불러 왔네요
열다섯 이전의 아이들을 돌보아주는 삼신 할머니
아이들의 운명의 꽃일까요
서첮서역국 꽃밭 옆에서 4만 5천 6백가지의 꽃을 가꾼다는 삼신 할머니
그 송이 송이의 꽃은 아이들이겠지요
어느날 그 많은 꽃 중에서 한 송이가 변이가 생기고 삼신 할머니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이승으로 내려온대요
꽃의 주인은 이름도 안대화
ㅎㅎㅎㅎㅎ
이름 그대로 대화가 되지 않는 아이
제멋대로에 자기 고집만 아는 천방지축이네요
생각하지 않는 아이
요즘 일부 부모들이 아이를 그렇게 키우지 않나 싶어요
생각할 필요 없이 키우다가 이제는 나이가 찼으니 생각하라고 던지다시피 내리는 과제들
아이들에게는 연습이 필요한데 말이지요
대화가 괴물 강철이가 되는데는 어쩔 수 없는 부모의 지분이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느날 분득 돌아보니 걷잡을 수 없어진 아이
"너를 어쩌면 좋으니"
삼신 할머니는 아이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끌어주네요
굳이굳이 힘들고 험한 길을 물어물러 가야하는 아이
그러면서 아이는 조금씩 한뼘씩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되네요
어쩌면 우리는 아이가 자랄 기회를 뺏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시 생각해 봅니다
학교에서 학원에서 수없이 걸려온다는 민원 전화들은 그런 잘못된 애정의 표현은 아닐까
대화가 말이 아니라 불을 뿜게 될 것 처럼 말이지요
힘들고 위험하고 먼 길을 돌아 물을 떠 왔지만 대화의 꽃은 제 색을 찾지 못하네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꽃을 다시 살릴 수 있을까요
할머니가 해 준 말
"불의 주인은 너"
마음에서 뿝어져 나오는 불을 그대로 뿜어내는 것이 아니라 다스리며 조절하는 것
대화의 기본은 한 템포 쉬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살짝 아쉬운 점은 작가가 들어가며 이야기 한 우리 신화에 대한 관심을 더 끌어줄 무언가가 없다는 것???
이야기 자체로는 끝났을 지라도 이 이야기에 등장한 삼신 할머니라거나 서천 서역국 이야기들을 살짝이라도 책 뒤에서 안내해 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욕심을 무려 봅니다
우리 신화를 오늘의 현실에 불러와 적절히 버무린 이야기
이야기 내용 자체도 좋지만 새로운 시도로도 참 좋았던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