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샘터 잊지 못할 명문장 -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 필사
월간 <샘터> 지음 / 샘터사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각자도생이 되었을까요.

아이를 키우며 가장 자주 느낀 건
세상이 생각보다 차갑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도와달라는 말은 점점 어려워지고,
손을 내미는 일에도 망설임이 생깁니다.


그래서 더 그리워졌습니다.
조금 모자라도 서로 덮어주던 시절.
온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던 기억.

그럴 때마다 저는 사람 냄새가 나는
 샘터의 책을 찾게 됩니다.


〈샘터〉는 1970년 창간해 56년을 이어온
국내 최장수 월간 문화교양지입니다.
그리고 2026년 1월호를 끝으로
잠시 휴간에 들어갔습니다.

이 책은 671권의 잡지 속 문장들을 압축해 담은
말 그대로 ‘샘터의 시간’ 한 권입니다.
한강, 박완서, 법정.
그리고 이름 모를 이웃들의 이야기까지.
거장과 평범한 사람이 한자리에 놓여 있다는 것.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좋은 사람이 좋은 연기를 하고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겠지.”
— 고 안성기, 〈샘터〉 1997년 10월호


읽다 보니 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건
대단한 성공이 아니라
함께하려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하고요.



이해인 수녀님은 이 책을
“보석상 하나를 통째로 선물 받은 느낌”이라 표현하셨습니다.
“사랑의 진주 목걸이도 있고, 우정의 반지도 있고,
지혜의 귀걸이도 있고, 희망과 기쁨의 브로치도 많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보석상 말이지요.”



저에게 이 책은
다정함을 잊지 말라고
조용히 어깨를 두드리는 사람이었습니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기꺼이 건네는 마음.

40대가 되어 다시 배우는 건,
성공이 아니라 다정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우리도,
다정함을 잊지 않는 어른이면 좋겠습니다.



#56년샘터잊지못할명문장 #샘터 #샘터사 #필사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물의 철학적 하루 - 마음을 뒤흔드는 동물 우화 21편
두리안 스케가와 지음, 미조카미 이쿠코 그림, 홍성민 옮김 / 공명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이 책을 <텍스트 다큐>라고 부르기로 했다❞⠀

카메라는 없지만 화자를 통해 어떤 다큐멘터리보다
그들의 삶이 선명하게 보인다. 이솝우화 정도를
기대했는데, 훨씬 묵직한 철학이 기다리고 있었다.
동물 이야기인데, 페이지마다 자꾸만 일상이 겹친다.


저자 두리안 스케가와는 소설 〈앙: 단팥 인생 이야기〉의
원작자로,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동물 21종의 생태에 철학을
한 스푼 더한 이야기를 엮었다. 각 동물의 이야기는 어둡고
깊은 판화 한 장으로 시작된다. 글이 시작되기도 전에 그
무게가 먼저 스며드는 느낌. 생태와 습성을 담은 백과 정보까지
더해지니,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자연스럽게
철학 안으로 걸어 들어가게 된다.


화자는 그들을 마주칠 때마다 조용히 이름을 붙여준다.
"이름은 Q라고 부르도록 하자." 그렇게 독자는 화자 옆에
나란히 앉아 그 하루를 따라가게 된다.


동물들의 귀여움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장면들이 많지만,
그들은 인간과 공생하는 동물 자체로 끝까지 묘사된다.
포식자의 사냥도, 로드킬도, 인간의 쇠덫에 잘린 발도
슬프게 포장하지 않고 그냥 보여준다. 묘하게도
그 죽음들이 가장 오래 머물고, 때로는 숭고하기까지 하다.


자연의 잔혹함은 질서처럼 보이지만 인간의 잔혹함에는
선택이 있다. 있는 사실을 나열할 뿐인데, 그렇기에 인간이
더욱 잔인하게 느껴진다.


가장 마음이 머물렀던 건
늙은 엄마 알바트로스와 마지막 아이 파롤의 이야기다.

멸종위기종을 연구하는 학자가 붙여준 이름을 가진 파롤은,
육아 베테랑 엄마의 눈에도 모든 점에서 부족한 아이였지만,
말을 잘하는 재주가 있었다. 알바트로스에게 말이 무슨 소용일까.
엄마 눈에도 그 재능이 어디에 쓰일지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믿어주는 마음을 작가는 그려낸다.

용기, 희생, 믿음. 이 책에 등장하는 철학 사상은
나 자신을 향하기도 하고, 어느 순간 타인을 향하기도 한다.
다정한 상상이지만, 그 덕분에 차가운 생태계 너머
뜨거운 생명력을 발견하게 된다.

존재의 고유함을 응원하는 마음,
그 마음에 한없이 밑줄을 긋게 된다.


이 책이 말하는 세계관은 '원(Circle)'이다.
인간 사회는 늘 위로 올라가야 하는 수직의 계단 같지만,
자연은 먹고 먹히며 순환하는 거대한 원이다.
다람쥐가 숨겨둔 도토리가 상수리나무가 되듯,
우리도 타인과의 공생 속에서 비로소 존재한다.
읽는 내내 공생이라는 단어를 유독 오래 붙들게 되는 책이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새끼 멧돼지도,
낮의 빛을 동경하는 박쥐도,
묵묵히 땅을 파는 두더지도 투덜대고 방황하지만
결국 자신만의 길을 찾아낸다.

각 동물의 습성이 철학 사상과 맞닿는 순간,
그 연결이 놀랍도록 자연스럽다.
억지로 끼워 맞춘 게 아니라, 원래 거기 있었던 것처럼.

자신만의 길을 찾는 동물들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매주 한 편씩 꼭 들려주고 싶다.
청소년들에게는 말로 형언할 수 없지만
이런 감정이 철학이구나 싶은,
첫 철학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나를 바꾸는 것만이 성장이 아니라는 것,
우리 아이들도 각자의 재능을 사랑하며
자라길 바라며.


#동물의철학적하루 #두리안스케가와 #동물 #철학 #공명출판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메일맨 - 뉴욕의 컨설턴트에서 시골 우체부로, 길 위에서 찾은 인생의 진짜 목적지
스티븐 스타링 그랜트 지음, 정혜윤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50대. 암 선고. 실직.
그리고 인생 2회차 시골 우체부.

진짜! 거짓말!
이게 다 실화라고?




관찰예능 보듯 빠져들다가 어느 순간 
후회와 깊은 감동이 조용히 스며든다.

가장으로 고군분투하는 
남편의 모습이 겹쳐 보이고,
곳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가족들의 얼굴도 떠오른다.
매일 마주치는 택배기사님의 
뒷모습이기도 하다.

먼 미국 시골 우체부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내 주변의 이야기이기에, 이 책은 
더 깊이 파고든다.


가족에게도 병을 숨긴 채 시작한 
시골 우체부 생활. 버텨내는 가장의 마음이 
입 밖으로 툭툭 터져나온다.

"더럽게 못 해먹겠다."

투잡, 쓰리잡이 일상이 된 시대.
쌓아온 타이틀이 한줌 모래처럼 사라질 때,
나는 무엇으로 나를 설명할 수 있을까.
그랜트의 이야기가 뼈를 때리는 건 너무나 
현실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최악의 상황에 가봐야
그 평범한 날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안다.
엘리트 코스에서 암환자인 채 시골 우체부로 
추락한 자리에서 일이 서툰 사람을 짓밟던 
자신과 마주하는 것.
그게 이 책이 주는 가장 뜨끔한 순간이다.

⠀⠀
팬데믹이 길게 이어지는 동안
사람들은 SNS에 제빵과 뜨개질 등 
고요한 혼자만의 시간을 올렸다.
고상한 취미에 이면을 감춘 채.

그가 매일 문 앞에 놓은 소포 안에는
고독을 달래줄 물건들과 감추고 싶었던 
욕망들이 가득했다. 그 온도 차가 팬데믹 속
사람들의 진짜 얼굴이었다.

그 소용돌이 속에서 그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통로가 됐다.  폭주하는 아마존 물량을 
거부할 권리조차 없는 미국 우정국.
유쾌한 문체 뒤에 미국 사회를 향한 묵직한 
비평이 숨어 있다.



늦었다는 둥. 조립까지 하라는 둥, 
사람들은 그에게 거침없이 불쾌감을 드러낸다.

읽다 보면 다른 집으로 잘못 배달된 택배,
쏟아진 채 도착한 음식도 떠오른다.
타인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은
이토록 어려운 일이었다.


우리는 연결된 삶을 살고 있다.
인지하지 못한 채, 심지어 거부하면서.
그에게 함부로 굴었던 고객도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서비스를 파는 생산자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애쓰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추락해
몸으로 체득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
소설보다 더 다이나믹한 실화 에세이였다.


가제본이라 일부만 읽었지만, 
그 너머에 담길 이야기들이 벌써 궁금하다.📮



#메일맨 
#에세이추천
#스티븐스터링그랜트
#웅진지식하우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대를 위한 불안 세대 - 화면 속 세상 대신 진짜 우정과 자유를 선택한 아이들
조너선 하이트.캐서린 프라이스 지음, 신시아 유안 쳉 그림,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틱톡이나 인스타를 보다 보면 시간이 금세 흐르죠.

우리 집 불화의 원인도 늘 휴대폰과 게임이었습니다.

"밥도 아이템으로 먹지 그래?"라고 쏘아붙이던

제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참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어요.

이건 아이의 의지 문제가 아니라, 처음부터 그렇게

설계된 구조적인 문제였다는 사실을 말이죠.

❝현실에서는 과잉 보호, 온라인에선 방치된 아이들❞

가슴 철렁한 이 문장은 전 세계 부모를 깨운

베스트셀러 『불안 세대』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이번에 출간된 『10대를 위한 불안 세대』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만화와 인포그래픽 구성으로

그 충격적인 통찰을 쉽고 정확하게 전해줍니다.

무조건 휴대폰을 빼앗으라고 강요하지 않아요.

지금 내가 도구를 쓰는지, 아니면 도구에

끌려다니는지 스스로 깨닫게 돕습니다.

아이에게 주도권을 돌려주는 것이 이 책의 힘이죠.

책 속 캐릭터 데이비드를 보던 아이가 말했습니다.

"엄마, 이거 완전 나 같아."

데이비드를 만나고 난 후 아이는 신기하게도

피아노를 더 열심히 쳐보겠다고 결심하더군요.

공감이 설득보다 강하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지난 방학, 6학년이 된 아이의 시간을 비워봤습니다.

스스로 아침 차리기, 집 청소, 홀로 버스 타기 등

선행 대신 아이 스스로 선택한 소소한 배움이었죠.

엄마의 불안감을 꾹 참고 아이를 믿어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가 스스로 묻기 시작합니다.

"난 뭘 할 때 가장 즐겁지?"

휴대폰과 완전히 이별하지는 못했어도

현실 세계에 머무는 즐거움을 다시금 알게 됐죠.

컴퓨터 부품을 조립하고 하루 종일 피아노를 칩니다.

콩쿠르 나갈 것도 아닌데 말이죠.

아이들이 자기 삶의 화면을 열어 가치 있게

살기를 바란다면 이 책을 선물하라는

김종원 작가의 추천사가 마음 깊이 남습니다.

부모와 아이가 시스템의 실체를 함께 알아야

비로소 발맞춰 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아이 스스로 주도권을 찾게 돕는 강력한 예방 백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어야 할 필독서입니다.

우리 아이의 반에는 제가 먼저 비치합니다.

밥은 현실에서 먹으니까, 삶의 재미도 현실에서

더 많이 찾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전합니다.

너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잃지 말아주렴. 🍚

#10대를위한불안세대 #조너선하이트 #캐서린프라이스 #웅진지식하우스

#불안세대 #디지털디톡스 #스마트폰중독 #사춘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로벌 경제 트렌드
코엔 드 레우스.필립 기젤스 지음, 신용우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AI, 기후, 세계화, 부채, 고령화. 역사와 데이터로 짚은 5가지 흐름, 

서로 얽혀 반복되는 거대한 판. 무슨 일이 벌어질지가 아니라, 

어떻게 대응할지를 말하는 책. 경제 직격탄 세대, 

미래가 불안한 40대라면 한 번은 펼쳐봐야 할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