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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축지법 -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의 카피라이터가 전하는 성공과 사랑, 그리고 크리에이티브의 비밀
송치복 지음 / 부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종종 높은 산을 오르고 내리는 여정을 인생에 비유하곤 한다. 아마도 산에는 정상이라는 정점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높고 낮음이 반복되어 있기 때문일 거라 생각된다. 인생의 여정에 있어서도 누군가는 늘 높은 곳만을 바라보며 달려가지만, 결국 어쩌면 출발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지도 모른다.
누구나 인생에 있어 성공을 꿈꾼다. 하지만, 진정한 성공을 맛보는 이는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것은 성공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자신의 마음가짐에 차이가 있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남들이 인정하는 성공과 자신이 인정하는 성공에서 차이를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자신이 살면서 이룬 일들을 돌이켜 스스로 자부할 수 정도의 성공에 대한 척도를 그려보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도로 위를 달리는 수많은 자동차들은 단지 엔진 혼자만의 힘이나, 바퀴만으로 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수 만개의 부품들이 각기 다른 위치에서 주어진 역할을 수행했을 때 가능하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사회전반에서 각 개인들이 자동차의 부품들처럼 각기 다른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때 사회는 온전하게 돌아가고 유지되며, 발전하게 된다. 따라서 마치 자신이 자동차의 가장 중요한 엔진과 같은 자리에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성공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아주 작은 일이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낀다면 꼭 높은 자리가 아니더라도 나름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직 카피라이터 저자 송치복 님의 <성공의 축지법>을 처음 대하는 마음은 여느 사람들처럼 돈 많이 벌고, 화려한 성공으로 나 자신을 이끌 비법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된다. 그러한 심상치 않은 궁금증은 목차를 보며 의구심으로 바뀌게 된다. 목차는 크게 4가지 ‘여행을 떠나다’, ‘바람에게 묻다’, ‘고래에게 묻다’, ‘모래알에게 묻다’였기 때문이다. 성공에 대한 비법을 옛 성인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아니고 바람과 고래와 모래알에게 묻는다구? 그렇다. 저자는 마치 50이라는 나이에 지난 인생동안 가졌던 인생과 성공에 대한 답답함과 의문들에 대한 정답을 우리와 함께 있지만 무심결에 흘려버리는 자연들이 전하는 이치에 귀를 기울였던 것 같다.
그렇다면 바람과 고래, 모래알은 어떠한 자연의 이치를 통해서 우리 인간들이 가장 쉽고 빠르게 성공에 이르는 축지법을 전하고 있을까? 먼저 바람은 시간의 이치에 대해서 말한다. 무턱대로 흐르는 물과 시간을 따라잡겠다고 달린다고 해서 물과 시간을 잡을 수는 없는 법, 그 흐름을 이해하고, 작은 조각배를 띄우듯 흐름에 순응하는 삶을 엮어가야 성취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고래는 만물의 본질과 창조의 이치에 대한 답을 던져준다. 여기에는 신의 창조와 인간의 창조간의 차이비교와 더불어 행복한 결혼 이르는 법도 담고 있다. 끝으로 모래알과의 대화를 통해서는 앞서 말한 시간이나 만물의 이치에 대한 깨달음을 토대로 돈과 권력, 사랑과 비즈니스 과정에서 우리가 그려가는 욕망과 소유욕의 본질을 일깨워 진정한 성공의 축지법으로 전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너무 성공을 머릿속으로만 꿈꾸었지 진정 마음속으로 꿈꾸며 다지지는 못했었구나 하는 반성을 하게 했다. 비록 그동안 투쟁하듯 성공에 목메어 살지는 않았지만, 본질이 결여된 성공의 그림자만을 밟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책의 말미에 달린 “서두르지 마라. 끝을 알고 있지 않느냐” (p214) 한마디는 결국 성공이라는 이름을 향해 무작정 잰걸음을 재촉하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며, 어떠한 물질의 양적인 충족에만 연연하지 않고 늘 진실 된 마음을 나누고 깊이 배려하는 것이 오히려 인생의 성공에 한발자국 다가설 수 있겠다는 편안함을 선물했다. 이 편안함은 또한 내일에 대한 내 어깨위의 짐을 가볍게 하고, 발걸음 또한 경쾌하게 만들어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