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주 내가 푼다
임태근 지음 / 여시아문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태어나는 순간 결정되는 생년월일과 시간으로 한 사람의 평생을 아우르는 미래를 예측한다는 사실은 일면 신비롭기 까지 하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람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 사용되는 여러 기구나 방법들 중에 우리가 가장 흔히 듣고 접하는 것이 사주(四柱)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사주팔자로 보는 역술이란 생년월일시에서 얻어지는 기본적인 정보로 정해지는 연주, 월주, 일주, 시주를 기본으로 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장간(地藏干)과 대운(大運)을 결정하여 음양오행의 원리에 입각하여 사람의 다양한 성격과 미래를 예측하는 역법을 일컫는다.

사주원리에 대해 학문적이고 깊이있는 접근을 하고 싶은 분이 있으시다면 '내 사주 내가 푼다'라는 이 책을 권해본다. 사주해석의 기본이 되는 음양오행의 원리를 태양과 지구의 운동 그리고 태양계의 다양한 행성들의 성질과 연관시켜 설명하고 있다. 특히 木, 火, 金, 水, 土 오행의 상생적 운행의 원리를 열역학 제2법칙과 블랙홀 이론을 이용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흑점과 흰점으로 표시된 하도와 낙서의 숫자들을 DNA의 염기구조로 설명해 놓은 부분도 있다.

작가가 원자핵 공학을 전공한 사람이라 동양적인 색채가 짙은 음양오행의 운행방식을 서양과학과 접목하여 설명하는 부분이 그리 껄끄럽지 않고 자연스럽다. 또한 내가 공학을 전공해서인지는 몰라도 한자로 가득한 기존의 역술서 보다는 이해하기 쉬웠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역서에 천문학과 물리학 그리고 생명공학에 관련된 내용이 첨부되어 있으니 참신했다.

책을 중간정도 읽고 10간(干)과 12지(支)에 관한 내용과 지장간을 이해한다면 어느정도 자신의 사주운세의 윤곽을 잡을 수 있다. 물론 책 뒷부분인 육친론(六親論)과 사주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렵다는 용신론(用神論)을 읽고 나면 상당수준의 운세를 스스로 볼 수 있게 된다. 사주의 해석은 음양오행이 서로 상생하듯이 다양한 결과를 나타낼 수가 있다는 것도 이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내용이다.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점을 쳐보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결과의 운세가 도출되는지에 관한 이론적 배경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작가가 원하듯이 사주에 관한 학문이 점을 보기위한 내용이 아닌 과학적인 학문으로 발전하기 바란다는 내용에서 깊은 공감을 얻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