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누구는 유난히 적응이 어려울까요?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기존의 법칙이 항구적일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변화하는데도 눈 감고 귀 닫고, 한마디로 생각하지 않고 관성처럼 예전의 방식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둘째, 세상이 변화하는 동안 내 경쟁력의 현행화를 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그만큼 일에 대한 나의 전문성이 떨어졌다는 뜻이니까요. 요즘에는 순수예술 하는 사람도 포토샵 같은 소프트웨어 사용법을 배웁니다. 나의 작품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몰라도 상관없었지만, 지금은 디지털 디바이스가 기본 툴이 되었기 때문에 배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툴에 대한 숙련도는 일에 대한 준비성, 현행화의 기본 요소입니다.
셋째, 지금 이 시스템이 최대한 유지되기를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면 순진하거나 무능한 게 아니라 사악한 거예요. 실제로 기업 강연을 가서 사회가 투명성을 요구한다는 말을 하면 정년이 얼마 안 남은 분들에게서 꼭 이런 말이 나옵니다. 그렇게 쉽게 안 바뀐다고요. 강연에서 현행화와 적응이 중요하다고 아무리 열심히 말해도 나중에 식사하며 대화해보면 어떤 화제를 꺼내든 결국엔 ‘3번 아이언‘으로 대화가 흐르는 분도 봤습니다. 나는 골프를 안 친다고 백번 말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 P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