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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2월에 읽은 책] 살인자의 기억법
살인범이 쓴 한 권의 일기장 같은 책.
<줄거리_무슨 내용일까?>
전 수의사였으며, 두번의 결혼경험이 있는 일흔살의 남자 김병태가 주인공이다.
16살 어머나와 여동생과 함께 아버지를 죽이면서
첫 살인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후 45살까지 살인을 계속 해왔다.
일흔이 된 그는 치매를 앓게 되면서,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누구를 죽였는지. 얼마나 죽였는지. 어디에 묻었는지. 머리속이 혼란스기만 하다.
치매 진단 후 본인의 살인을 잊지않기 위해 기록을 시작한다.
또한 최근 딸 주변을 맴도는 의문의 남자가 자신의 딸 은희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김병태는 의문의 남자를 살인 할 계획을 세운다.
딸 은희를 지키고, 자신의 기억에서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리기 전에.
<추천 or 비추천??>
흥미도 별다섯개
몰입도 별다섯개
그래서 내 말은 추천한다는 말 ^^
<읽고 나서 느낀 바>
문장이 간결하며, 작은 단락단락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읽기에는 어려움이 없다.
속도감!! 마치 기억을 잃지 않으려 기록한 한 권의 일기장을 보는듯 했다.
짧게 구성된 그의 기억들은 책을 읽는데 속도감을 더해 주었고,
마지막에 반전을 더하며 마무리 되었다.
책 두께도 일반책의 1/2정도로 얇고 짧막한 글들의 나열이라서 읽기에 부담이 없고,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하나의 글로 완성하기 보다 이렇게 짧은 글들로 나누어져 있으니
주인공의 상태가 더 잘 와닿았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주인공의 조각조각 흩어진 기억들을 보는 느낌.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기분이 이런걸까?
그런 주인공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구절이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 책 속에 나오는 구절.
배가고파 국수를 말아먹었다. 먹다보니 맛이 이상하다.
뒤늦게 깨닫는다. 간장을 넣지 않았다. 간장이 어디 있나 아무리 찾아도 없다.
새로하나 사야할 것 같다.
내가 죽은 후에 집 어디선가 수십개의 간장병이 발견되는 건 아닐까.
설거지를 하다가 다시 좌절. 먹다 남긴 국수가 그릇째로 개수대에 들어있다.
오늘 식사는 국수만 두그릇.
약을 먹어야 인지능력의 감퇴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데,
약을 먹는 일을 자꾸만 잊어버리니 이런 딜레마가 있나.
달력에 점을 찍으며 약 먹는 것을 챙기지만
가끔은 달력에 찍힌 그 점이 무엇인지 몰라 한참을 멍하니 달력만 보고 서있다,
약을 먹으려면 기억력이 필요한데 그게 없으니 약을 찾아 먹지를 못한다.
간접체험한 기분이 든다.
알츠하이머 환자는 이렇게 어지러운 세상에 살고 있구나 느낄 수 있었다.
반전은 스릴러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예상할 수 있을 정도지만,
그걸 글로써 풀어내는 능력에 있어서 작가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추리소설로 유명한 일본의 히가시노게이고????
나는 도무지 특유의 일본번역 문체에 적응을 못해서,
단 한권도 끝까지 읽어보지 못했으나,
이 책은 잡은 순간 다 읽어버렸다.
문체정말 마음에 든다 ㅠㅠ! 엄청 잘 읽히는 듯.
뭐 잘 읽힌다면 제대로 읽지 않은거라는 권희철 문학평론가의 해설이 있지만....
김영하 작가의 다른 소설도 읽어봐야겠다.
특히 <밤의 제국>에 한번 도전해 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