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무래도 덮밥
이마이 료 지음, 이진숙 옮김 / 참돌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 둘 엄마에 이제 살림을 하는 주부이지만, 저는 아직도 요리에 서툽니다. 늘 하는 음식 위주로 하고, 혼자 있을 때에는 내 밥 차려 먹기도 귀찮지요. 그래도 신랑이나 아이들에게는 뭔가 맛있는 것을 먹게 해주고 싶은데, 복잡한 요리는 또 힘듭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무래도 덮밥' 책을 읽어보게 되었어요. 신랑이 일본 음식을 좋아하고 특히 덮밥류를 잘 먹기도 하고, 치킨이 남을 때나 냉장고 속 재료들을 소진하고 싶을 때 가끔 덮밥 요리를 해먹기도 해서 덮밥을 맛있고 다양하게 해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오늘은 아무래도 덮밥'은 푸드 코디네이터로 레시피 컨설팅, 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마이 료의 저서입니다. 일본 요리 하면 덮밥을 빼놓을 수 없지요. 이 책은 요리에 소질이 없는 사람들도 후다닥 간단히 해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덮밥 요리를 소개하고 있어서 더욱 매력적입니다. 주제별로 6가지 메뉴 패턴으로 나눠 덮밥 레시피를 80여 가지나 소개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 장에서는 입맛 없을 때 폭신하고 부드럽게 넘길 수 있는 덥밥 메뉴, 두 번째 장에서는 포만감 가득한 볼륨 덮밥 메뉴, 세 번째 장은 야식 타임에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벼운 야식 덮밥 메뉴, 네 번째 장은 빨리 먹을 수 있는 바로 먹는 덮밥 메뉴, 다섯 번째 장은 임기응변으로 마트에서 파는 기성 제품을 활용한 가성비 갑 덮밥 메뉴, 여섯 번째 장은 국밥으로 먹는 술술 덮밥 메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 칼럼으로 고급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 먹는 호사스러운 덮밥, 물만 부으면 완성되는 수프, 전자레인지로 쉽게 만드는 수프도 소개되어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곧 복직 예정이라서 바쁜 일상생활 중 빠른 시간에 간단하고 맛있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수프 만들기 부분도 관심 있게 보았어요. 책 자체가 그리 두껍지 않은데도 88개의 덮밥과 12개의 수프, 총 100개의 레시피가 들어 있어서 매우 유용합니다. 두꺼운 레시피 책은 아무래도 번거로워 음식을 할 때 펼쳐놓고 이것저것 찾아가며 보기 쉽지 않은데, 책 자체가 부피가 적으니 손이 가기도 더 쉬울 것 같아요. 얇은 책에 다양한 레시피가 소개된 만큼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기 보다는 사진과 함께 한 쪽 분량으로 간단하게 재료의 양과 핵심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한 쪽에 메뉴가 하나 또는 두 개가 실릴 만큼 조리과정이 복잡하지 않고 쉽게 시도해볼 수 있도록 되어 있네요. 꼭 한 번 따라해 봐야겠어요. 


요즘은 물가가 많이 올라서 외식이나 배달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집에서 일일이 해 먹자니 손도 많이 가고 몸이 힘들 때에는 너무 귀찮아서 이래저래 걱정이었는데요. 간단한 덮밥 요리는 부담 없이 시도해 볼 만하네요. 집밥이 꼭 가짓수 많고 푸짐해야 하나요. 이런 간단하고 맛있는 덮밥도 식구들 입맛에 맞추어 요리하면 한 끼 메뉴로 손색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앞으로 저의 메뉴 고민을 많이 덜어줄 것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등급 상담실 바다로 간 달팽이 23
박현숙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상한' 시리즈도, 청소년을 위한 '구미호 식당' 시리즈도 너무 재미있어서 한두 권 읽고 난 뒤 다른 작품들도 찾아 읽게 된 박현숙 작가님. 이번에 박현숙 작가님의 신작인 '1등급 상담실 ' 역시 궁금증과 기대를 가지고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아직 미숙한 청소년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아이들의 연애 문제를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1등급 상담실'은 청소년들의 연애 문제와 판타지 요소가 섞여 독특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소설입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오신우는 15살이 될 때까지 여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는 소년입니다. 그런데 인기 있는 소라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신우에게 사귀자고 얘기하고, 둘은 교제를 시작합니다. 신우는 소라의 부탁이라면 뭐든 들어주기 위해 노력하며 관계를 유지해나갑니다. 소라가 갖고 싶다던 빨간 구두도 시험기간에 상관 없이 몇 날 며칠을 뒤져 요구 조건에 딱 맞는 것을 중고마켓에서 구해 소라에게 선물합니다. 그런데, 빨간 구두를 산 뒤 그 구두를 사고 싶다는 이상한 문자가 계속 신우에게 옵니다. 심지어는 그 구두를 위해 거액의 돈도 지불하겠다고 합니다. 구두는 이미 소라에게 주었지만, 거액의 돈에 신우의 마음이 흔들리고, 소라에게 구두를 도로 받아 팔까 고민하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신우는 소라와 싸우고 헤어지게 됩니다. 신우가 이별로 고민하고 있던 그 무렵 신우의 학교에는 유명하다는 상담 선생님이 오시게 되는데요. 특이하게도 오직 연애 상담만 가능하다는 팻말을 상담실 문 앞에 붙여 놓습니다. 소라와의 문제로 마음이 복잡한 신우는 우연한 기회에 상담실에서 상담을 시작하게 되는데, 상담 선생님으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게 됩니다. 바로 상담의 댓가로 신우가 중고마켓에서 샀던 그 빨간 구두를 찾는 걸 도와 달라는 제안이었습니다. 상담선생님과 빨간 구두는 과연 어떤 관련이 있길래 구두를 찾기 위해 신우네 학교까지 찾아온 것일까요? 그리고 상담을 통해 신우와 소라의 관계는 변할 수 있을까요?

빨간 구두의 비밀이며 상담 선생님의 정체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전 동화를 모티브로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해 재미있게 읽었어요. 책 속 등장인물들의 감정도 생생하게 묘사되어 몰입이 잘 되더라고요. 청소년들의 사랑은 어른들의 것과는 달리 풋풋하고 미숙하다는 이미지가 있지요. 그렇다고 그 사랑의 무게가 더 가볍거나 가치가 덜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미숙한 아이들의 처음에 가까운 감정이기에 더 강렬하고 깊지 않을까요. 이런저런 조건 없이 순수하게 좋아한다는 마음만으로 행동할 수 있는 청소년들. 하지만 받는 것에 상관 없이 자신의 마음을 주기만 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요. 이 책의 주인공인 신우도 소라를 좋아하지만 그 마음이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는 것 같아 괴로워하고,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듯한 소라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합니다. 내가 주는 사랑만큼 받기를 원한다면 사랑이라기보다는 거래에 가깝지요. 사실 저조차도 대가 없는 사랑을 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내가 해주는 만큼 돌아오지 않는 것 같을 때, 아쉽고 서운하거든요. 이 책에도 나오지만 자식에게조차 내가 주는 마음에 대한 보답을 바라게 되는 게 사람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만드는 소설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록 언덕 토끼 점빵 아이스토리빌 51
오드 지음, 김고둥 그림 / 밝은미래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토끼 해를 맞아 아이들과 토끼 관련 책들을 이것저것 읽어보다 <초록 언덕 토끼 점빵>이라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네요. 토끼도 빵도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소재라 제목을 보는 순간 관심이 갔는데요. 표지에 그려진 귀여운 그림도 이 책을 선택하는 데에 한 몫 했네요. 그림만큼이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인 <초록 언덕 토끼 점빵>입니다. 

 




초록 언덕에 있는 2층 집에는 여우가 살고 있습니다. 초록 언덕은 예전에는 여러 동물로 북적거리던 곳이지만, 아랫마을에 큰 시장이 생기면서 젊은 동물들이 모두 아랫마을로 내려가 동물들이 많이 살고 있지 않습니다. 가게를 저렴하게 내놓아도 세입자를 찾을 수가 없었는데, 어느 날 젊은 점박이 토끼 자매가 나타나 여우네 1층을 계약하겠다고 합니다. 반가운 마음에 여우는 얼른 계약을 하고, 토끼 자매는 여우네 집 1층에 '토끼 점빵'이라는 빵집을 열게 됩니다. 갓 구운 빵 냄새가 솔솔 풍기는 토끼네 빵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이며 번창하게 되지요. 덕분에 초록 언덕 동물들은 토끼 점빵 앞에서 커피와 쿠키로 하루를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하지만 2층의 여우만은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지 못하네요. 사실 여우는 종이접기가 취미이지만 스스로 강인한 동물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다른 동물들에게 자기 취미를 들킬까 봐 이웃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처음에는 토끼 자매에게 고마워했던 여우는 가게가 잘 되자 토끼 자매를 내쫓고 가게를 차지할 궁리를 하게 됩니다. 토끼 자매 모르게 빵에다 소금을 뿌리기도 하고, 새콤한 레몬을 넣어 토끼들의 빵을 망치려는 계획도 세우는데요. 여우의 계략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토끼 자매들을 시샘하고 가게를 빼앗을 생각까지 하는 여우지만 마냥 밉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의 편견과 고정관념에 자신의 본래 모습을 남에게 보이지 못했던 여우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와 다르다고 다른 이들을 틀렸다 생각하지 않고,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를 갖도록 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동화책인 듯해요. 그리고 아이들 스스로도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길러줄 것 같습니다. 재미있고 따뜻한 동화였어요. 우리 아이들도 토끼 남매의 친절하고 따뜻한 기운을 받아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 - 육아의 정답은 부모의 시선에 있다
조미란 지음 / 봄름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자주 느끼는 감정이 내 배로 낳은 내 아이지만 도저히 속을 모르겠다는 답답함인 것 같아요. 게다가 남매가 어쩜 이리 다른지요. 이 책을 보고 공부해서 한 아이에게 맞춰보려 하면 또 다른 아이에게는 맞지 않는 상황이 비일비재합니다. 엄마 눈치라고는 볼 줄 모르고 제멋대로이면서도 폭풍칭찬을 해주면 우쭐해서 말을 잘 들어주는 아들. 눈치가 빠르고 새침해서 엄마 기분이 안 좋아 보이면 다가와 '미안해요' 하는 딸. 잘 키워보려고 육아책도 이것저것 많이 본 것 같아요. 이번에 본 책도 그런 맥락이긴 한데요.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이라는 제목이 와닿았던 것 같아요. 이 책의 저자인 조미란 작가는 16년 경력의 초등 교사이자 쌍둥이 두 딸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육아 전문가들이 쓴 책들도 많지만, 모든 전문 지식이나 이론이 내 아이에게 맞는 것은 아니기에, 작가는 자신의 육아경험을 바탕으로 '있는 그대로의 내 아이'를 보게 해주는 미취학 아동 맞춤 가정교육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줍니다.

이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크게 구분되어 있어요. 아이의 행동 들여다보기, 부모의 언어 배우기, 가정의 문화 세우기, 엄마의 몸과 마음 돌보기 등인데요. 작가의 육아 경험을 토대로 쓰여있어서 지식을 얻어야겠다! 하는 마음으로 읽기 보다는 우리 아이도 저런데! 하며 공감을 많이 했어요. 편식쟁이에 놀이터에 한 번 나가면 들어올 줄 모르고, 특히 둘째는 분홍색 옷이 아니면 입으려고도 하지 않는...... 아이들은 어느 집이나 성장과정이 비슷한가 봅니다. 그런다고 이 책은 이럴 땐 이렇게 하세요 하고 맞춤형 정보를 주는 책은 아닙니다. 물론 작가가 직접 경험하며 터득한 꿀팁들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래도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아이들을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어떤 자세로 육아 정보들을 선별하여 받아들일지, 그 안목과 부모로서의 자세를 길러주는 책이라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비교하지 말라고 하고, 육아에 정답은 없다는 말 주변에서 참 많이 듣는데요. 그걸 알면서도 가끔 나도 모르게 다른 아이와 내 아이를 비교하게 되고, 정답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내 계획대로 되지 않는 아이에게 짜증이 나고, 강제로라도 내 말을 듣게 하려고 하는 날도 많습니다. 내 아이의 엄마, 누구보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양육자는 바로 나라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네요. 생각이 많아지는 책입니다. 또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책이기도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즈니 기묘한 소원 4 : 영원한 6학년 디즈니 기묘한 소원 4
베라 스트레인지 지음, 윤영 옮김 / 라곰스쿨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디즈니에서 나오는 애니메이션들도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디즈니의 빌런들도 주인공들 못지 않은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저도 디즈니의 악당들 책도 재미있게 읽고, 빌런을 주인공으로 한 말레피센트나 크루엘라, 디센던츠 등의 영화들도 재미있게 봤어요. 그리고 디즈니의 또 다른 이야기, 기묘한 소원 시리즈. 디즈니 본편과는 다른 어두운 매력을 가진 소설이더라고요. 3권을 재미있게 읽고 4권을 기다렸는데, 이번에 피터팬의 '후크'를 등장시킨 '영원한 6학년'이 출간되었습니다.

디즈니 기묘한 소원 시리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빌런들이 한 명씩 등장하여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줍니다. 빌런이 들어주는 소원이라니, 마냥 행복한 이야기일 수 없겠죠. 으스스하고 어두운 분위기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번 4권에서는 영원히 아이로 살고 싶다 생각하는 배리라는 소년이 등장합니다. 곧 졸업과 생일을 앞두고 있는 소년이에요. 6학년인 베리는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지금처럼 절친들과 즐겁게 지내고 싶은데요. 누나인 리타를 보면 나이를 먹는 게 좋은 것 같지 않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집안일도 맡아서 해야 하고, 숙제도 산더미처럼 해야 합니다. 게다가 어른인 부모님은 일에 쫓겨서 늘 피곤해 보여요. 그래서 영원히 아이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는데, 누나마저 나이 드는 건 좋은 일이 아니라며 부추깁니다. 생일을 앞두고 기대되는 건 친구들과 좋아하는 가수 '로스트 보이즈'의 콘서트에 갈 수 있다는 것 뿐. 부모님은 생일을 맞아 콘서트에 가기 전 가족들이 다함께 해양 박물관에 가자고 합니다. 배리는 해양 박물관에서 해적선 체험을 하게 되는데요. 궁금한 후크 선장의 선실은 리모델링 중이라서 닫혀 있습니다. 호기심이 생겨 몰래 문을 열고 선실에 들어간 배리는 상자에 담긴 후크 선장의 갈고리와 함께 편지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 갈고리를 소유한 사람은 누구든 절대 자라지 않게 된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그 문구를 보고 배리는 자기도 모르게 갈고리를 가방에 몰래 담아오게 됩니다. 편지에 적힌 내용이 사실이었을까요. 배리는 자기의 생일이 오지 않고, 주변 사람들이 마법에라도 걸린 듯 배리를 자라지 않는 아이 취급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숙제를 안 해도 혼나지 않고 불량 음식만 먹어도 부무님이 뭐라 하지 않는 현실에 만족해하는 배리. 하지만 영원히 아이로 있다는 것이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곧 깨닫게 됩니다. 친구들은 나이를 먹고 졸업을 하는데 자신만 영원히 6학년으로 남는 현실 속에서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끼는 배리. 게다가 후크 선장의 유령이 배리의 곁에 나타나는 등 무서운 일까지 자꾸 벌어지는데요. 처음에는 행운이라고 생각했던 갈고리가 이제는 저주처럼 느껴지는 가운데, 배리는 영원히 아이로 남는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
3권에서도 느꼈지만 기묘한 소원 시리즈는 다른 동화들과는 다르게 해피엔딩이 아니네요. 영원히 나이 들지 않는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다들 한 번쯤 해볼 것 같은데요.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들 늙어가는 가운데 나만 아이로 남는다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닐 듯합니다. 그런 느낌의 영화나 드라마들도 많구요. 아이들은 아무래도 어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거나 공부하기 싫을 때, 놀고만 싶을 때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번쯤 하지 않을까 싶어요. 누구나 한 번쯤 가져볼 법한 고민을 소재로 해서 더욱 몰입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디즈니스럽지 않은 결말도 저는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해요. 잘못된 선택을 되돌릴 수 없다는 점에서 아이들이 읽으면서 느끼는 점이 크지 않을까 싶어요. 5권에서는 또 어떤 빌런과 소원이 등장할까요.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