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함께하는 메타버스 여행 - 이미 온 미래, 메타버스
김수환 지음 / 피톤치드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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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들려옵니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가 융복합된 세계라는 뜻으로, '확장가상세계'라고도 하는데요. '초월한', '그 이상의'라는 뜻의 '메타(meta)'와 '세계'라는 뜻의 '유니버스(universe)'를 조합한 말로 '현실을 초월하여 만들어낸 세계', '현실과 가상이 혼재된 세계'라는 의미입니다. 단순히 온라인 상의 가상세계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세계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은데요. 모두가 알만한 옛날 영화 '매트릭스'부터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이나 '프리가이' 등 현실세계와 가상세계가 서로 연관을 맺고 발전해가는 모습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메타버스가 당엲한 듯 존재하는 사회에 살게 될 우리 아이들은 확실히 저희 세대와는 사고방식이며 삶의 모습이 많이 다를 것 같아요. 아직 어린 아이들이지만, 그렇기에 아이들이 살아갈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메타버스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자녀와 함께하는 메타버스 여행'을 읽게 되었어요. 현직 교사로도 활동경력이 있으신 교수님이 저자이셔서 더욱 관심이 갔습니다.

이 책은 part I 메타버스 시대의 도래/ part II 메타버스 시대의 학교교육/ part III 메타버스 시대의 자녀교육/ part IV 자녀와 함께하는 메타버스 실전 등 4개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요. 메타버스의 개념과 우리 삶에 어떻게 자리잡을지를 먼저 자세히 알려주어 아직 메타버스라는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들에게 그 개념을 명확히 해주고 메타버스라는 환경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나서 메타버스 시대에 달라지게 될 학교교육환경과 자녀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데요. 제게는 매우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어요. 일단 학교 교육환경에서부터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코로나를 계기로 온라인 수업을 시작한게 큰 전환점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선생이 학생들 앞에 서서 칠판에 판서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많이 줄어들고, 메타버스 공간 안에 교실이나 교육 공간이 마련될지도 모르겠어요. 이미 메타버스 공간에서 졸업식을 하는 대학교나, 제페토 등을 이용해 가상 교실을 꾸미고 핛생들을 초대하는 케이스도 있다고 하니 더이상 공상과학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 정도 현실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들이 금방 헌 것이 되고, 대학에서 배우는 전공 지식은 졸업과 동시에 쓸모없는 옛 지식이 될지도 모른다는 말(그만큼 새로운 지식이 실시간으로 많이 생겨나고 변화한다는 비유겠지요.)도 매우 자극이 되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굳이 배울 필요가 없는 헌 지식이 되고, 학교에서 제가 외워왔던 것들을 우리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버튼 한 번만 누르면 검색할 수 있는 세상이니, 가르치는 내용과 방법도 바뀌어야겠지요. 부모와 선생님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보며 많이 했어요. 코딩 교육이 중요해지고, 마인 크래프트나 로블록스 같은 게임들이 교육에 사용되는 등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스마트폰은 최대한 늦게 사주고 아이들이 사용 못하게 하자는 주의였는데, 너무 막기만 해서는 아이들이 메타버스 시대에 올바르게 정체성을 찾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올바른 사용법에 대한 고민이 많이 들게 되더라고요.

우리 아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스마트폰과 함께하는 포모 사피엔스 세대라고 하지요. 아이들에게 뒤처진 엄마, 세대차이 나는 엄마,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 취급을 받지 않으려면 아이들의 문화와 생활환경에 발을 담그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 것 같아요. 아이들 아빠는 이 책을 저와 같이 읽어보고는 자기가 공부해서 마인 크래프트를 아이와 함께 해보겠다고 의욕 활활입니다. 저도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해야 할까, 어떤 어플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까 고민 중입니다. 메타버스에 대한 인식, 자녀교육의 인식에 대해 많은 변화를 주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책인 것 같아요. 제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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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우리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면 - 뇌를 스캔하는 신경과학의 현재와 미래
존-딜런 헤인즈.마티아스 에콜트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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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주제로 영화나 소설이 참 많이 나오는데요. 비과학적인 능력으로 마음을 읽는 이야기도 있지만, 사람의 마음, 기억을 데이터로 읽어내는 설정의 이야기들도 있지요. 제가 좋아하는 만화 중 하나인 '비밀'도 죽은 사람의 뇌를 스캔해서 기억을 데이터화 해서 읽는 내용입니다.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 산 사람의 뇌도 스캔해서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읽어낼 수 있을까요?

<과학이 우리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면>은 위에서 언급한 질문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 알려주는 책 같아요.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뇌과학에 대한 다양한 이론을 소개하고 설명해주고 있는데요. 정신과 뇌에 대한 이원론적/일원론적 사고, 뇌의 언어와 지각 반응, 신경 마케팅, 무의식과 꿈, 자유의지, 브레인 리딩의 허용 범위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40여 개의 자세한 그림을 통해 독자들이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어서 인간의 뇌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해요. 뇌과학이라고 하면 워낙 미지의 영역이라 초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 책은 일반인들과 학생들도 충분히 이해하기 쉽도록 쓰여 있어서 잘 모르는 사람도 어느 정도는 이해하기 쉽습니다. 물론, 워낙 심오하고 어려운 분야라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좀 힘든 면도 있네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브레인 리딩'이라는 것이 꽤 흥미롭네요. 엄밀히 따지면 거짓말 탐지기 역시 사람의 생각을 읽는 장치 중 하나인데요. fMRI(기능적 자기공명 단층촬영) 이미지 같은 것들도 뇌의 활성화 상태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사람의 세세한 생각까지는 다 알려주지 않습니다. 단순한 형태의 단일 정보나 두 가지 이상의 정보의 조합으로 나타나는 패턴을 보편적인 단위로 분간하는 정도는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어려운 듯하네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나왔던 장면들은 아직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학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어요. 그런 날이 오면 기술적인 문제보다 윤리적인 부분이 더욱 중요할 듯하네요. 어떤 과학기술이든 그것이 기술적으로 실현되었을 때 악용되지 않고 사회에 유익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윤리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준비가 필요하겠지요. 특히 개인적인 부분을 깊이 파고드는 브레인 리딩 같은 기술은 더욱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분야,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게 되었고, 뇌 신경과학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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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신기한 IT는 처음입니다 - 아날로그 인간도 재미있어하는 디지털 시대의 일상 속 IT
정철환 지음 / 경이로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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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 대학생이 되어서야 휴대폰을 샀고, 조악한 화질이나마 핸드폰으로 사진촬영이 된다는 것에 만족했던 나는 요즘 스마트폰 없으면 일상 생활이 어려울 지경이다. 웬만한 은행거래는 스마트뱅킹을 이용하고, 집에서 빨래를 할 때에도 어플로 잔여시간을 확인하고 리모콘 대신 스마트폰 어플을 사용한다. 음식점에 전화하는 대신 어플로 배달음식을 시키고 장도 인터넷으로 본다. 당근마켓을 애용하고 티비가 없어도 OTT서비스로 원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마음껏 본다. 이미 IT기술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없이는 살아가기 힘든 세상에 있다. 병원 예약이며 전염병 관리대응, 쇼핑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활동을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하고 있는데 정작 이런 편리한 서비스들이 운영되는데 어떤 기술력이 들어가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지는 못하는 것 같다. 비트코인이 한창 유행일 때에도 어떤 원리인지 전혀 몰라 섣불리 해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미래 사회에는 IT기술이 더욱 발달되어 많은 분야에서 사용될 것이며, 메타버스가 경제, 문화, 교육 등 우리 생활 곳곳에 침투될 터이다. 내가 앞으로 살아갈 미래, 우리 아이들이 성장해서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할 최첨단 기술들에 대해 알기 위해 '이토록 신기한 IT는 처음입니다' 책을 읽고변해가는 세상과 첨단 기술에 좀더 알아보고자 했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이미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는 기술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PART 1 새로운 금융과 화폐 / PART 2 IT 플랫폼의 영업비밀 / PART 3 엔터테인먼트와 IT / PART 4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IT 기술 / PART 5 이제는 없으면 못 사는 스마트기기 / PART 6 IT 서비스와 보안

총 6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IT와 IT와 연계된 다른 분야들과의 상관성, 활용범위 등에 대해 다양한 그림 자료와 사례를 들어 초보자도 어려운 IT기술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이 책의 저자 '정철환'님은 우리나라 IT 발전의 황금기를 경험한 세대 중 한 명이며 IT 관련 여러 주제로 월간 칼럼을 10년 넘게 쓰고 있다 한다. 그래서인지 비트코인, 블록체인, NFT,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인공지능, 자율주행, 메타버스, 드론, 스마트워치, 내비게이션, 구글 등 우리가 자주 듣지만 개념이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들을 비교적 알기 쉽게 잘 설명해주고 있다. 나는 제일 앞에 자리잡은 오픈뱅킹과 비트코인에 대해 제일 관심이 갔다. 아무래도 많이 활용하고 있는 금융업무 분야, 그리고 이름만 맨날 듣지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어 그림의 떡이라 생각한 비트코인 쪽을 제대로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은행 업무의 대부분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다보니 은행매장이 할 일이 많이 없어졌다. 더 나아가 요즘은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해 여러 은행 업무를 하나의 앱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 카카오뱅크나 토스 등 온라인에서만 존재하는 은행들도 나타났다. 이렇듯 온라인에서 은행업무를 이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해킹방지인데, 이를 위한 은행의 노력과 구체적인 방법, 그리고 앞으로 은행의 변화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솔직히 이 책을 읽어도 많이 어렵기는 한데 그래도 전혀 몰랐던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블록체인 기술과 비트'코인'이라고 해서 화폐라기보다는 디지털 기반의 투자 자산에 가까운 것이라는 설명, 비트코인을 채굴한다는 것의 개념 등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NFT의 개념, 그리고 자주 사용하는 당근마켓이 위치 기반 서비스라는 점, 인공지능을 가진 스피커 , 메타버스 , 자율주행, 드론 등 우리가 평소 궁금해할 만한 내용들이 많이 설명되어 있어서 IT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교양서로 선택하여 IT에 입문하기 좋을 것 같다. 변화해가는 세상에 대해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이토록신기한IT는처음입니다 #정철환 #경이로움 #IT #리앤프리 #리앤프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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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뱀파이어는 생각보다 빠르게 달린다 고블 씬 북 시리즈
송경혁 지음 / 고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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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감염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대부분은 좀비 이야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고블 씬 북의 "충청도 뱀파이어는 생각보다 빠르게 달린다"는 조금 특별하게 감염되면 뱀파이어가 되는 바이러스가 돕니다. 제목도 정말 특이한데요. 충청도 하면 느림의 대표격인 지방이잖아요. 충청도 뱀파이어는 뭔가 다른 걸까요. 도서출판 ‘들녘’의 장르문학 브랜드인 '노블'에서 출간된 '고블 씬 북' 시리즈는 가볍고 얇은 판형으로 개성있는 장르문학들을 시리즈로 많이 출간해왔는데요. 이 책 역시 앙증맞은 사이즈에 두께가 얇아 부담없이 휴대하며 읽기 좋네요. 내용도 너무 무겁지 않은 SF 블랙코미디 느낌이에요.

이 책의 배경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충청도의 어느 시골 마을입니다. 주인공 영길은 친구 상일의 농장에서 일하며 살고 있는데요. 부모님께서 사고로 사망하시고 고아가 되어 외삼촌과 같이 살다가 외삼촌과도 헤어지고 어릴적 친구의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영길에게는 치명적인 컴플렉스가 있는데요. 집안 대대로 입 냄새가 너무 심하다는 것입니다. 영길은 엄마에게 물려받은 입냄새 때문에 아웃사이더의 삶을 살아왔는데요. 그 입냄새가 주인공의 특이한 혈액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전 세계에 단 네 명만 존재한다는 Rh null이라는 독특한 혈액형 때문에 누구에게든 수혈 가능하지만 아무에게나 수혈받을 수 없는 영길. 그 때문에 사고 후 어머니는 영길을 살리고 돌아가시고, 영길은 제약회사에 자기 피를 팔며 살기도 합니다. 어쨌든 지금은 상일의 농장에서 일하는데요.





상일이 루마니아 농촌 출장을 다녀온 뒤, 영길의 지독한 입 냄새가 안 느껴진다는 이상한 소리를 합니다. 그러더니 사슴피를 마시고 심지어 영길의 발목에서 흐르는 피를 빨기 시작합니다.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은 비단 상일 뿐 아닌데요. 알고보니 루마니아에서 감염되면 뱀파이어로 변하는 바이러스가 퍼져 상일이 감염되어 온 겁니다. 뱀파이어로 변한 마을 주민들을 피해 달아나는 영길. 피를 마시기 위해 좀비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감염자들. 좀비처럼 지능이 아예 사라지는 게 아니라 피에 미친 뱀파이어라는 설정이 독특하네요. 그런다고 공포나 호러소설 느낌은 아닌게, 그 긴박한 상황 속에서 충청도 사투리로 벌어지는 대화나 다소 병맛인 격투씬 묘사장면이 코믹한 느낌을 줍니다.

코로나 때문일까요. 굉장히 비현실적인 설정이 비현실적이지 않게 느껴집니다. 뭐, 실제로 뱀파이어가 되는 바이러스는 없겠지만, 코로나를 겪으며 어떤 바이러스가 생겨 퍼질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무시무시한 바이러스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주인공의 고군분투기. 분량도 내용도 가볍게 읽기 좋은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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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장아결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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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팬으로 사회파 미스터리도 읽어보고 약간 잔인한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 소설도 읽어봤는데요. 각자 나름의 재미는 있지만, 잔인한 장면 없이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지 미스터리도 재미있더라고요. 일본 작가들의 코지 미스터리는 여러 권 읽었는데요. 이번에 '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이라는 한국 미스터리 소설을 읽게 되었어요. '쉐어하우스 냉장고에서 자꾸 사라지는 음식의 미스터리'라고 하니, 왠지 대학교 때 기숙사 생활을 하며 공용 냉장고를 썼던 기억도 나고 사건의 진상이 궁금하더라고요.

여성 전용 쉐어하우스인 안개꽃 빌라에 함께 살게 된 경찰 공시생 소미, 음대생 나나, 먹방유튜버 보라, 승무원 준비생 유정, 베지테리언 한솔. 식성도 생활패턴도 제각각인데요. 소미가 이 안개꽃 빌라에 입주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느 날 보라의 닭강정을 시작으로, 냉장고의 음식이 하나둘씩 없어지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던 냉장고 속 음식 분실사건이 자꾸 반복되면서, 소미를 중심으로 범인 색출에 나섭니다. 소미가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쉐어하우스 주민들의 개인 사연이 나오는데요. 이전에 살던 곳에서 괴한의 공격을 받은 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보안이 약한 셰어하우스 시설에 불안을 느끼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유정, 고기 알러지 때문에 시작하여 점차 바뀌게 된 신념으로 쉽지 않은 채식 생활을 유지해나가는 한솔, 함께 바이올린을 하는 언니와 비교당하며 부담을 느끼는 나나, 전 세입자인 시연과 먹었던 떡볶이 맛을 잊지 못해 찾아다니다 먹방유튜버까지 하게 된 보라 등.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각자의 사연에 반전이 있네요. 저마다 남들이 알지 못하는 속사정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냉장고 털이범의 정체도 나름의 복선과 반전이 있어요.

왠지 우리 주변, 우리 동네 어딘가에 있을 법한 안개꽃 빌라와 입주자들입니다. 각기 다른 직업과 연령의 다섯 여자들. 쉐어하우스에서 혼자 사는 이유도 제각각, 식성도 제각각입니다. 그런 다섯 사람이 끈끈해진 중심에는 소미의 오지랖이 있습니다. 그런 친절한 오지라퍼 탐정이라 잔잔한 재미와 감동이 있는 것 같아요. 일상과 밀접한 사건들이 등장하여 더욱 친근감이 들고 몰입감을 높여주는데요. 자취해 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내용들이 많아요. 거기에 다양한 음식들이 등장해서 재미를 더해주는데요. 소미가 처음 입주 결정을 하게 되었을 때 맡은 시금치 된장국 냄새를 시작으로 입주자들의 사연마다 등장하는 음식 묘사들을 읽다보면 배고파지는 느낌마저 듭니다. 무거운 분위기가 아니고 문장도 어렵지 않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좋은 것 같아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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