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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포치 호텔 - 헬러포르스트 1권 : 방울양배추 살인 사건 미스터리 ㅣ 판타스틱 리딩
릭 페터르스 지음, 페데리코 판 룬터 그림, 유동익 외 옮김 / 아울북 / 2022년 12월
평점 :
아이들은 대부분 무서워하면서도 공포물을 좋아하죠. 저희 조카들도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고, 아직은 어린 우리 아들도 좀비며 유령을 좋아하더라고요. 최근에 유럽 어린이들을 단숨에 사로잡은 '어린이 공포 코미디물'이 국내에도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2021년 네덜란드 아동 심사위원단 선정 도서인 '호치포치 호텔'인데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파격적인 스토리와 독특한 삽화가 인상적인 책입니다. 어떻게 보면 꽤 기괴해서 '어, 아이들에게 읽혀도 괜찮은 건가?' 생각하며 책을 펼쳐들었는데요. 스토리가 뭔가 기괴하면서도 매력적입니다.
이 책은 헬러포스트라는 마을에 있는 호치포치 호텔을 배경으로 벌어진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프란시스는 어린 시절부터 호치포치 호텔에서 일해온 호텔 종업원입니다. 곤충들을 너무나 좋아해서 방안 가득 곤충을 수집하는 게 취미인, 친절하고 부지런한 프란시스의 1인칭 시점으로 이 책의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어느 날 236호실의 손님인 마크와 마르셀리나 커플이 237호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며 연락을 해오는데요. 프란시스는 호텔 안내 직원인 마담 더 히어에게 상담을 합니다. 마담 더 히어는 237호실에는 아무도 없다고 의아해하며 프란시스와 함께 가서 문을 열어보는데요. 놀랍게도 그곳엔 시체가 누워있는 게 아니겠어요. 호텔 사장인 미시즈 플로레인은 사건이 경찰에게 알려지고 소문이 퍼지면 손님들이 두려워 더 이상 호치포치 호텔을 찾지 않아 호텔이 사라질 수도 있다며 신고를 꺼려합니다. 이에 프란시스가 사건을 직접 조사하기 위해 나서게 되는데요. 여러 인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시체에 대해 조사를 해나갑니다. 스위트룸의 고양이 왓슨, 의사인 닥터 러브웰, 점술가 마담 크위스테트, 요리사 게르모글리오 셰프, 청소부 베르트 씨까지 만나는 사람들마다 다들 특이하네요. 죽음의 냄새를 맡는 의사나 핸드폰으로 영혼과 대화를 시도하는 점술가도 특이하지만, 호텔에서 일하는 게으모글리오 셰프와 베르트 씨는 기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과연 프란시스는 호텔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요? 마지막에 엄청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범인이 누구인지 유추해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어서 탐정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기괴한 느낌의 호러 코미디입니다. 한국의 공포소설, 동화의 으스스함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오싹오싹한 괴기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공포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물해 줄 것 같습니다. 다음편도 있는 모양인데, 오싹오싹 캠핑장도 기대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