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영 ZERO 零 소설, 향
김사과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0 영 ZERO 零

김사과 지음, 작가정신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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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포식자들의 속삭임

은밀하게 일어나는 투명한 학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계가 텅 빈 '제로'라는 것에 대하여

 

 

소설은 오랜만이다. 김사과 작가에 대해 궁금해 검색해보니 젊은 나이에도 이미 많은 소설을 썼고 특히 제목에 '0'이 자주 등장한다는 점이 특이했다. 더욱이 이번 책은 '0'이 네번이나 반복되는데 책 부록에 실린 인터뷰에서 작가는 이렇게 설명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 추구하는 것이 곧 '0'이에요. 잡아먹는 사람이 있으면 잡아먹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즉 플러스 마이너스를 합쳐 제로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제목으로 적절할 것 같았어요. 그리고 0을 반복적으로 쓰는 건....... 저도 왜인지는 모르겠어요.(웃음)"

중편소설이지만 금새 다 읽었다. 주인공 ‘나’는 타인을 먼저 잡아먹지 않으면 잡아먹히고 만다는 식인의 세계관을 지니고 있다. 이 점에서 사실 이 소설은 무서운 소설이다. 피 튀기는 장면도, 끔찍한 장면도 없는데 냉냉하고 무서운 기류가 소설 내내 흐른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 먹잇감이 되어 망가지기 전에 먼저 타인을 내외면적으로 망가뜨려야한다니 얼마나 살인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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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성공한 식인종으로서, 예비 식인종들에게 해줄 말, 나누어 줄 지혜 같은 것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할까? 하하! 솔직히, 사람을 잡아먹는 데 지혜 따위 필요 없죠. 그리고 식인종이 뭐 특출난 종족이 아니다. 식인종 또한 식인종에게 잡아먹힌다. 세기의 식인종도 다른 식인종에게 잡아먹히는 순간 쫑 나고 마는 것이다. 그게 다다.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머리를 굴리고, 몸을 움직여야 한다. 그게 전부예요, 여러분.

55쪽

 

 

이렇게 주인공은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머리를 굴리고, 몸을 움직여' 다른 사람들을 불행에 빠뜨린다. 소설의 이런 발상이 현실 속에서 있을까? '식인'이라는 표현이 비록 비유적이긴 하지만 우리가 살고있는 현실 속 '잡아먹는' 사람들과 그들의 은밀하고 조용한 전략, 반면 '잡아먹히는' 사람들이 있음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걸까? 작가는 주인공 '나'를 전형적인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 타입의 인물 또, 뱀파이어적인 경향의 인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제 성연우가 헤어지자고 했다." 이렇게 첫 문장이 시작되는 이야기. 그러나 성연우와의 이별은 극도로 준비된 것이었고, 계속 되는 등장인물들에게 심지어 자신의 엄마에게까지도 '먼저 잡아먹기' 위한 행동들이 이어지고, 그런 태도는 점점 더 강도가 쎄지게 된다. 분명 이해가 되지 않는 생각과 행동이 계속되지만 이 책을 읽는 누군가는 '공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또한 끔찍하다.

 

 

세상 사람들이 다 내 불행을 바란다.

그것은 진실이다.

어쩌면 세상에 대한 유일한 진실이다.

김지영 선배는 미친 것이 아니라 진실을 말했다.

좀 더 정확하게 서술하자면,

사람들은 누군가 각별한 타인의 불행을 바란다.

각별한 타인의 불행을 커튼 삼아 자신의 방에 짙게 드리워진

불행의 그림자를 가리고자 한다.

 

 

 

인간내면의 이런 '악'의 요소를 독특한 설정으로 소설 속에 잘 담아낸 것 같다. 주인공 '나'가 어쩌면 진짜 솔직한 캐릭터일까? '각별한 타인의 불행'에 관한 주인공의 이 논리로부터 우리는 과연 자유로울 수 있을까? 가독성도 좋았지만 생각할 거리가 많이 남는 소설이다.

작가정신에서 "소설의 본향, 소설의 영향, 소설의 방향"이라는 슬로건으로 <소설, 향> 시리즈를 계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있게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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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
에스더 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

 

에스더 김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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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에스더 김 esther Kim의 작품에서 탄생한 '에스더버니' 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앙증맞은 캐릭터가 예쁜 장미꽃 한송이를 들고 맞이해주는 첫장, 그리고 자기소개. "저의 이름은 에스더 김. 한국인 부모 밑에서 자랐지만 LA에서 태어났고 도쿄에서 10대를 보낸 한국계 미국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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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국, 일본이라는 세 나라와 연결되어 있지만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은 외로움과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겪은 어려움, 그 이후 성장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에세이이다. 작가의 그런 외로움과 슬픔을 스스로다독이는 마음에서 한쪽을 향해 있는 큰 귀와 글썽이를 눈망울을 담은 '에스더버니'가 탄생한 거라고 한다. 한쪽 귀가 유난히 크고 눈망울을 강조했다 싶었는데 이유가 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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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게 되었어요."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낸 대신 다양한 문화에 대해 말할 수 있고, 많은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게 되었다는 자기 고백을 들으니 참 다행이다 싶다. 그리고 덕분에 귀여운 '에스더버니'도 세상에 나올수 있었고!^^

'에스더버니'는 작가의 내면 속 다양한 모습들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표현 되어 있다. 귀여운 것을 좋아하고 패션과 문화에 열정적인 리본버니, 감성적이고 사려 깊으며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로즈버니, 워커홀릭에 스스로에게 부정적이고 엄격한 옐로우버니 등...

한 가지 정해진 캐릭터가 아니라 모든 버니들의 다양한 내면의 모습이 작가 자신임을 인정하고 즐기기로 했다고 하니 버니 덕분에 치유의 경험을 맛본 작가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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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버니

 

 

그리고 에스더버니들이 들려주는 짧은 메세지들이 책속에 가득하다. 소소하지만 하나하나 마음에 참 와 닿는다.

예쁜 것을 자주 봐요.

나의 가치는 내 소지품의 가치 그 이상이에요.

느리게 가더라도 나답게 지금을 살아가요.

다양한 방향에서 멘토를 찾아요.

이기적인 사람들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지 말아요.

마음을 둘 공간을 만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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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가는 짧은 글귀와 함께 에스더버니의 다양한 표정과 의상, 상황들이 읽는 내내 재미있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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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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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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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버니&크림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마'라고! 삶에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를 내라고! 말해주는 리본버니, 옐로우버니, 로즈버니, 라벤더버니, 크림버니, 이 귀여운 토끼들의 응원 메시지가 독자들의 웅크린 마음을 따뜻하게 뇌여줄 것 같다.

내 마음에도 용기를 준 '에스더버니' 고마워~~!!

 

'잘'하는 것보다

'계속'하는 게 중요해요.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세요.

계속 꿈꾸세요.

계속 노력하세요.

계속 찾으세요.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잘'이 아니라 '계속'이에요.

1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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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 밖에서 놀게 하라 - 세계 창의력 교육 노벨상 ‘토런스상’ 수상 김경희 교수의 창의영재 교육법
김경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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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 밖에서 놀게하라! 창의력교육 궁금했는데 김경희교수님 책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어 기대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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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구원받은 줄 알았습니다 - 셀프 구원인가, 진짜 구원인가?
박한수 지음 / 두란노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셀프 구원인가, 진짜 구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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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사실 충격적이다. "내가 구원받은 줄 알았습니다"는 내가 구원 받았다고 생각했던 것이 가짜일 수 있다는 전제가 있다. 반면 그동안 내가 진짜라고 여겼던 '구원'의 참 모습이 무엇인지 다시 발견하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라는 목소리이기도 하다. 신앙생활 30년이 다 되어간다. 어찌보면 길고 어찌보면 짧을 수도 있는 내 신앙은 년차와 상관 없이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그리스도인의 기본은 '구원'이 아닐까? 내가 바로 '구원받지 못한 영혼'이었다면 오랜 신앙 생활과 헌신과 봉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 삶에 닥친 그 어떤 문제보다 '우리가 구원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우리가 당면한 가장 큰 일임을 일깨워 준다.

 

추천사를 잘 안 읽을 때가 많은데 이 책은 추천인이 눈에 띄였다. 인천 마가의다락방 기도원 원장이신 박보영 목사님. "이 책을 읽으려는 분들은 조심하십시오. 여러분의 안락하고 편안한 신앙생활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세상과 하나님 사이를 절묘하게 걸쳐놓고선 상황 따라 유익 따라 살던 삶에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시는 그 깊은 근심을 받아들이고 돌이키는 분들에게는 후회할 것이 없습니다. 구원에 이르는 축복이 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깊은 근심... 그 깊은 근심 속에서 구원의 문제를 다시금 점검하며 우리 삶에 '큰 지진'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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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받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거, 교회 안에 거짓 구원이 난무하는 이유, 누구는지 구원받을 수 있지만 또 누구든지 구원에서 실족될 수 있다는 사실, '영적 리플리증후군' 등을 통해 가짜 구원과 진짜 구원을 비교 정리해 주고 있다. 한 챕터씩 차근 차근 구원을 배워나가며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면 좋겠다. 또, 주어진 질문들을 통해서도 그런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 중에는 구원받지 못한 사람이 있는 걸까요?

-교회에 열심히 다녔는데도 구원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회를 열심히 다녔는데도 구원받지 못하는 이유는 첫째, 교회가 구원이 아니라 거짓 구원을 가르쳤기 때문이고 둘째, 교회는 구원을 제대로 가르쳤으나 교인이 그 가르침을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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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영혼을 살리는 일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힘을 쏟아야 합니다. 병원이 환자의 병을 고치기 위해 의사와 간호사를 두고 각종 편의시설을 구비하듯이, 교회의 모든 시설과 프로그램이 생명을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37쪽

지옥으로 끌려가는 사람들을 건져내기 위해 예수님은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교회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는 곳이 아닙니다. 교회는 오직 한가지, 영혼을 살리는 곳입니다.

41쪽

영혼 구원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침이슬 같은 인생의 길흉화복에 목을 매지 말고 영원한 삶에 욕심을 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나는 거듭났는가, 나는 구원받았는가, 늘 자문하고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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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구원 신앙인의 특징은 무엇일까?

1) 자신의 죄가 아닌 구원에만 초점을 맞춘다.

거짓 구원 신앙인들은 회개의 경험이 없다.

2) 예수님을 공급자로만 인정한다.

예수님을 자기 삶의 주인이나 왕으로는 인정하지 않는다.

3) 의롭다 함을 얻는 것은 환영하지만 성화나 거룩한 삶은 반기지 않는다.

세상 것 다 누리면서 천국에 가는 길은 없다. 거짓 구원 신앙인들은 예배드리고 봉사하는 일은 잘하면서 육신의 정욕과 탐욕, 성경적이지 않은 취미와 습관은 도무지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고, 그 점을 지적하면 분노한다.

 

나는 어떤가? 우리는 어떤가? 예수님을 내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남으로 삶이 완전히 바뀌었는가? 예수님을 구원의 수단으로 여기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순종하는 '영적으로 거듭난 자녀'인가?

진짜 구원, 참된 회개의 삶으로 이끌어주는 이 책이 교회지도자들에게 '잘못된 가르침'에서 돌아서도록, 구원받지 못한 자에게는 '참된 회개'의 기회로, 구원받은 자들에게는 '넘어질까 조심하며' 구원의 열매를 힘써 유지하는데 도전이 되길 바램해본다. 나 또한 이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믿음은 언제든 잃어버릴 수 있는 것, 배교하고 실족하고 파선하지 않도록 죄와 싸우고,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워나가야겠다.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빌립보서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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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 파워 - 초연결 세상은 비즈니스 판도를 어떻게 바꾸는가?
박명규 외 지음 / 포르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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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혁신 기업의 성공뒤에 숨어있는 ‘커넥트 파워‘를 분석해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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