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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를 찾아서 - 2016 칼데콧 대상 수상작
린지 매틱 글, 소피 블래콜 그림, 정회성 옮김 / 미디어창비 / 2016년 3월
평점 :
큰 아이가 어릴때부터 너무 너무 좋아한 <곰돌이 푸>
걸음마 뗄때 쯤부터 프뢰벨 전집으로 푸이야기를 닳도록 읽기도 했고, 밤마다 옆에 꼭 안고 자던 그 푸는 12살이 된 지금도 잠자리 친구입니다.
그때는 깨끗하고 아이몸에 딱 맞았지만 지금은 찌글찌글 닳아있고 아이몸에 비해 너무 작다는 것...ㅋㅋ
그래서 우리끼리 '할아버지 푸'라고 부른다는 우스갯소리ㅋㅋ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곰돌이 푸의 모티브가 되었던 실제 곰인 위니는 암컷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이렇게 우리집에서 곰돌이 푸는 아주 특별한 친구입니다.
어디 우리집만 그럴까요?
전세계 어린이들이 사랑하는 친구임이 분명할텐데요.

푸의 첫 탄생은 사실 1926년 영국의 앨런 알렉산더 밀른이 동물원의 곰과 친해진 자신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 밀른을 위해 쓴 <위니 더 푸> 였다고 합니다. 푸의 실제 나이가 엄청난것 같지요? ㅎㅎ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칼데콧상의 대상을 수상한 이 책은 바로 '위니 더 푸'의 주인공 그리니까 우리가 잘알고 있는 디즈니의 에니메이션 푸(Pooh)의 모티브가 되는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들려주는 멋진 그림책이다.

"엄마, 이갸기 좀 해 주세요."
"곰 이야기 해주세요"
어린 콜은 엄마에게 곰 이야기가 듣고 싶은 모양입니다.
나중에 알게되지만 사실 엄마는 <위니를 찾아서>의 작가 린지 매틱이구요, 린지는 처음 "위니"를 만나 돌보기 시작했던 수의자 '해리'의 증손녀랍니다.

여러분도 곰 이야기...한 번 들어보실래요?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해리 콜번이라는 아저씨가 살았지요. 아저씨는 수의사였어요...

위니펙이라는 마을에 살던 해리 아저씨는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마을을 떠나는데요,
한 기차역에서 사냥꾼에게 잡혀있는 아기 곰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참을 망설이던 아저씨는 아기곰을 20달러에 사게 되고... 아마도 아저씨는 아기곰의 운명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나봐요. 그렇게 첫 만남이 이루어졌고 위니는 군대 안에서 함께 지내게 되지요!!
군인들의 아주 특별한 친구가 되었답니다. '위니'라는 이름이 왜 지어졌는지도 알것 같죠??



이렇게 해리 아저씨와 위니의 특별한 추억이야기는 계속됩니다.
하지만 점점 몸집이 커지는 위니를 보면서 아저씨는 마음에 결단을 합니다.
바로 런던에 있는 동물원에 위니를 부탁하게 되지요...

이 책은 콜의 엄마 린지가 잠자리에서 어린 아들 콜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이랍니다.
그래서 엄마가 들려주는 '위니'이야기 중간중간에 꼬마 콜의 귀여운 질문, 엄마와의 대화가 요렇게 나와요.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요런 스토리텔링 형식의 구성이 참 따뜻하게 와 닿았네요^^

그리고 또 한 아이. "옛날에 곰 인형을 가진 아이가 있었어."
이젠 실제 인물 해리 아저씨와 실제 아기곰 위니의 이야기를 <위니 더 푸>라는 책으로 쓴 작가 아빠 앨런 알렉산더 밀른과 그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 밀른의 이야입니다.
아!! 크리스토퍼 로빈도 실제 인물이었군요.ㅎㅎ
책을 읽는 내내 아이들 만큼이나 제가 더 흥분이 되었습니다. ㅎㅎ

크리스토퍼 로빈 밀른과 위니의 첫 만남은 런던의 동물원에서 이루어졌구요.
아들을 위해서 아빠가 둘의 이야기를 책으로 썼던 거에요.ㅎㅎ

그럼 위니의 진짜 소중한 친구, 해리 아저씨는 그 뒤에 어떻게 되었을까요? 해리 아저씨는 동물원에서 잘 크고 있는 위니를 만날 수 있었구요, 전쟁이 끝나자 위니펙으로 돌아가서 예전처럼 수의사 생활을 했지요.
그런데 해리 아저씨의 아들의 딸에 딸이 바로 지금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엄마 린지라는 사실!! ㅎㅎ
아들 콜의 이름도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인 해리 콜번에서 땄다는....

콜에게 들려주는 엄마의 '곰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아.....!!!" 하고 책을 덮게 된답니다.ㅎㅎ
귀엽고 천진난만한..거기다 순수덩어리인 디즈니의 <곰돌이 푸> 뒤에 사실 이렇게 숨겨진 이야기가 있었다는 사실. 사냥꾼에게 잡혀 어디로 갈지 몰랐던 아기곰 위니와 마음씨 따뜻한 아저씨 수의사 해리 콜번의 따뜻한 이야기...
그리고 곰인형을 좋아한 한 소년 크리스토퍼 로빈 밀른과 위니의 만남, 둘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아빠 앨런 알렉산더 밀른의 이야기...모두 모두 넘 따뜻하고 멋진 이야기였어요.
책 처음 부터 펼쳐지는 귀여운 곰 위니의 그림과 아름다운 풍경은 <위니를 찾아서> 떠나는 이야기를 더욱 사랑스럽게 해주는 책이었답니다.
곰인형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곰돌이 푸를 사랑하는 아이와 엄마(?)라면 꼭!꼭! 읽어보세요^^
영어원문으로도 만날 수 있고,더책 앱을 통해 오디오북으로도 만나볼 수 있답니다.

p.s. 해리 콜번 아저씨가 남긴 실제 사진과 위니에 관한 기록들이랍니다. 이런 작은 기록들이 후손들에게 잘 전해져서 멋진 이야기가 탄생했다는게 더 감동적인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