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가 정상이라면
야마시로 아사코 지음, 김은모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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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가 정상이라면

야마시로 아사코/ 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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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설 읽기가 부진했는데 연말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재미있게'라는 단어에 물음표를 넣은 이유는 진짜 재미있기도 했지만 이 책을 읽는 이들이 재미있게만은 읽을 수 없는 장르임도 말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일단 이 책의 출판사 소개문구를 보면 이렇다.

 

《엠브리오 기담》 '천재' 호러 작가의 귀환

슬프고도 기이한 서정 호러 미학의 정점

 

 

호러 소설로 이미 젊은 나이에 유명했던 작가이지만 나와는 친하지 않은 장르라 낯선 이름이었다. 그래서 '아, 이 책 좀 읽기 힘들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첫 번째 단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을 읽었는데, 내 생각이 편견이었음을 바로 인정했다. 그리고 '천재' 호러 작가라 불리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걸 알았다.

부부가 사는 맨션에 귀신이 나타난다. 겁 많은 남편은 집안 곳곳에서 갑자기 출몰하는 낯선 중년 남자 때문에 회사에 병가를 낼 지경이 된다. 반면 아내 지후유는 놀라지도 않고, 직감적으로, 정보를 수집해서, 추리력을 동원해 왜 중년 남자의 귀신이 자기 집에 또 부부가 가는 다른 장소에 나타나는지 알아내려고 노력한다. 남편의 감정과 아내의 직관이 상반된 구조처럼 보이지만 결론으로 도달하기까지 협력이 되는 모습 그리고 결국 알아낸 아니, 알게된 살인사건의 전말. 사기 사건에 휘말렸던 중년 남자는 '얼린 대구' 에 맞아서 죽었다. 살해 사건의 실마리를 읽을 때는 분명 엽기적인데(소설 속 남편도 토함) 논리의 발상에 감탄하게 된다.

첫 번째 소설은 두 번째 소설 [머리 없는 닭, 밤을 헤매다]에 비하면 훨씬 덜 엽기적이다. 열두 살 남자 아이 마키오와 같은 나이의 여자 아이 후코가 주인공이다. 마키오는 전학생이었다. 친할머니 집이 있는 산기슭의 큰 집에서 할머니, 아빠와 함께 지낸다. 늘 혼자 지내는 건 마키오 말고도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이모와 사는 후코도 같은 형편이었다. 둘은 그렇게 친해지게 되었고 후코의 가정 형편은 기가막힐 지경. 어린 마키오와 후코는 서로 마음을 이해해 주고 도와주며 어느새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된다.

 

그 사람은 내가 싫어하는 짓만 골라 해. 소중한 걸 다 빼앗아 가. 내가 아끼는 걸 알고 어느날 교타로를 붙잡아다 내 눈앞에서 손도끼로 목을 잘라버렸어.

(머리 없는 닭, 밤을 헤매다, 54쪽)

소중한 것은 다 빼앗아가는 사람, 아빠엄마가 병아리 때 사주셔서 후코가 아끼던 닭 '교타로'. '교타로'의 목을 손도끼로 잘라버린 이모감바로 그런 사람이다. 마키오가 책에서 읽었다는 실제하는 '목이 잘리고도 살아있는 닭'이 진짜 있는건지 검색해보고 싶은 유혹을 꾹꾹 눌렀다(사진이라도 있으면 기절할 것 같음ㅠ 안보는 게 마음이 편할듯). 그리고 예상했던 후코의 안타까운 결말. 자기의 잃어버린 목을 찾아 밤이면 어둠속을 헤매는 닭 '교타로'처럼 마키오는 죽은 후코의 얼굴을 찾기 위해 온동네를 찾아 헤맨다. 이 소설 너무 슬프다. 잔인성과 서정성을 같이 옷 입히니 더 슬프다.

계속되는 소설 [곤드레만드레 SF]는 '시간 SF' 소설을 쓰는 작가가 화자다. 어느날 찾아온 대학 후배는 여자 친구가 술에 취하면 시간의 개념을 거스르는 능력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SF의 결말, 반전의 묘미가 대단했다. 남자친구가 만든 칵테일을 마셨을 때만 그런 능력(?)이 생겼다는 걸 마지막에 독자로 하여금 알게해주는데 사실 그래서 더 미스테리로 남는 소설이다.

[이불 속의 우주]의 첫 문장은 아래와 같다. 야마시로 아사코 자신의 목소리일까?그렇게 기묘하고도 소소한 '중고이불' 사건을 겪은 소설가 T의 이야기.

 

소설가라는 인종은 초자연 현상을 겪는 비율이 높다. 정신을 예리하게 다듬어 집필하다 보면 일상생활을 하며 굳어진 마음의 껍데기가 떨어져나가고 그 틈새로 영적인 존재가 스며든다고 한다. 나 역시 작가 나부랭이다. 동료 작가와 교류하며 그들이 체험한 기묘한 일을 자연스레 얻어들었다.

(이불 속의 우주)

 

[아이의 얼굴]은 '육아'를 경험해 본 엄마로써 정말 소름 끼친다. 학교폭력으로 괴롭힘 당하던 요리코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해자였던 네 명의 여고생들은 특별한 죄책감없이 어른이 되는데... 결혼 후 엄마가 되어 딸을 낳은 그녀들은 하나같이 아이를 살해하는 살인자가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혼을 하게 된 주인공에게 날아온 편지 한통... 분명 생물학적으로 낳은 내 자식인데 고등학교 때 죽은 친구와 똑같은 생김새라니... 발상이 호러의 극치이지만 '딸'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사랑을 약속하는 주인공의 노력, 또 아버지의 외도 이후 관계가 틀어졌던 친정 어머니와의 관계 회복의 첫걸음을 내딛는 면에서 잔잔한 감동이 곁들어진 소설이다.

2011년 대지진 때 아내 '나쓰미'와 아들 '히카루'를 잃은 주인공의 이야기 [무전기]. 경찰차를 유독 좋아했던 어린 아들에게 장난감 무전기를 선물하고 아들과 즐겁게 무전기 놀이를 했던 추억이 소설의 첫 장면이다. 아내와 아들의 시신조차 찾지 못한 그의 아픔은 밤마다 술로 보내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날 건전지도 없는 장난감 무전기를 통해 히카루와의 송수신을 주고받는데... 본인도 술에 취했을 때 들은 환청이라고 생각한다. 무전기에서 들리는 아들의 목소리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하지만 다행히 실패로 돌아가고 대지진 때 부모를 잃은 직장동료 '아키'와의 만남을 통해 상처가 아물어져가는 과정을 그린다.

 

마음을 정하자 눈물이 솟았다. 그날, 만약 내가 아내와 아들 곁에 있었다면 물결 사이로 사라지려는 두 사람의 손을 지금처럼 꽉 붙잡을 수 있었을까. 가지 말라고 외치며 이 세상에 붙들어둘 수 있었을까.

(무전기, 172쪽)

제목으로 선택된 [내 머리가 정상이라면]을 읽기 위해 한참을 왔다. 결혼한 주인공에게 딸 '유코'가 있다는 얘기에 불길함이 몰려왔다. 자상한 것 같지만 남녀의 차별과 폭력 휘두르는 남편, 이런 남편들 꼭 실제 주변에 있다. 딸 유코를 다치게 한 사건으로 그녀는 이혼을 결심한다. 이혼 후 아이를 아빠가 볼 수 있게 해주는 약속을 지키던 날,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다. 제일 슬펐다. 재결합을 원하지 않는 전아내 앞에서 보란듯이 딸을 강제로 끌고가 도로 위에서 동반자살을 한 남편. 그런 일을 겪은 주인공이 제 정신으로 어찌 살 수 있을까? 약물의 도움과 가족의 도움으로 견디어내던 그녀에게 산책 중 매일 들여오는 환청소리가 있다. '엄마~', '엄마, 살려줘~'. 그 목소리에 자신의 머리가 정상일지 아닐지, 약물 때문일지 아닐지. 고민하며 의지를 놓지 않는다. 그리고 용기있게 아버지의 폭력으로 위험에 처한 아이를 구한 이야기. 신비적인 요소들이 보이는듯 하지만 뉴스를 통해 가끔 접하는 가정폭력의 민낯을 다룬 다큐 같기도 하다. 잔혹한 상황 속에서도 '아이' 들을 향한 순수함과 사랑을 지켜내는 인물들의 몸부름이 가늘고 약해보이지만 다시, 살아가는 희망이 되어주는 결말들이 다행스럽기도 하다.

마지막 작품 [아이들아, 잘 자요]는 완전 다른 설정이다. 죽은 자들의 인생 필름을 상영하는 영화관, 그 일들을 책임지고 일하는 천사들, 그중 주인공을 담당한 천사 이사벨. 바다에서 구조되지 못하고 죽은 주인공은 알고보니 추락 천사의 후손이였던 것. 죽음에 대한 고민과 상상이 묻어난다.

 

각양각색의 인생이지만 하나같이 축복과 비애로 가득하다. 모든 필름이 별처럼 반짝여 내 가슴을 가득 채웠다.

(아이들아, 잘자요, 256쪽)

 

 

호러 소설 입문자인 나로 하여금 매력에 푹 빠지게 한 작품이다. 일본의 '신사' 문화와 '귀신'을 믿는 정서를 충분히 이해하면서 읽어야 소화가 잘될 단편소설이다. 특별히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이불 속의 우주]를 제외한 나머지 6편의 소설에서는 아이들의 죽음이 계속 나오는데, 작가의 마음이 아동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등에 많이 머물렀던 건 아닐까 생각는다. 2011년 일본 대지진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을 많은 이들의 삶에도 연민이 느껴진다. 호러 소설 못 읽는 나에게는 딱 맞는 '감성'을 흔들어주는 소설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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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독서평설 2019.12 독서평설 2019년 12월호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잡지)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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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독서평설

201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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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독서평설 이번 12월호는

표지부터 눈에 확~~

빨강색 바탕에 초록색 크리스마스 트리가 예쁜

12월호입니다.

지학사 [독해력 자신감] 공부하면서

[초등 독서평설]도 같이 읽고 있는데요,

자유롭게 읽어도 좋지만

'독해력 자신감 초등 3학년 스케줄표'

활용해서 읽으면 더욱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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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책상에서 잘하는데

독서평설 읽을 때는

소파, 방바닥, 식탁, 책상....

아무데서나 읽어요.

읽는 거 방해 안하려고... 집중해서 읽고 있을 때

뭐라고 하지 않는답니다ㅠㅠ

"독서가 재밌다, 공부가 쉽다!"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최장수

독서.학습 월간지 답게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으로 가득하네요.

교과서와 연계된 시기별 필수 지식과 정보 덕분에

우리집 초딩, 똑똑한(^^) 초등학생이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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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로 읽을 거리가 다양한 점이 좋아요.

도서관 책은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로만

골라 읽을 때가 많아 아쉬운데

독서평설은 독서의 편식을 막아주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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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마음에 드는 구성은

다양한 '독서토론'이에요.

독일 같은 나라는 어렸을 때부터

토론문화가 익숙하다고 하는데

저희집도 독서평설 같이 읽으며

함께 토론해 보니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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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잡지에 소개된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도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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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특히 좋아하는 한국사~

'한국사 한판 대결'이라는 타이틀로

이번 호에서는 흥선대원군과 명성왕후를

대결구도로 조명해보고

별책부록의 <초등독평 더하기+>에서

서술형 문제도 풀어보고 다시 한번 역사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아직 좀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학습처럼 하지 않고 아이의 수준에 맞게

이야기 나누고 생각을 정리해보는 정도도

괜찮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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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분 정도씩 읽고 있는데,

읽다가 재미있거나

새롭게 알게된 내용들이 있으면

엄마에게 막~~ 읽어주기도 한다지요.

소리내어 지문 읽기를 하다보면

독해력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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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어린이잡지 《초등 독서평설》

 

 

초등독해와 초등논술이 고민되는 시기에

집에서 엄마와 함께 즐거운 읽기와 토론으로

엄마표독서논술 해볼수 있는 초등 독서평설 만나볼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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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력 자신감 초등 3단계 - 긴 글은 빠르게! 어려운 글은 쉽게! 독해력 자신감 3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참고서)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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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력 자신감 초등 3단계

지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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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포스팅으로 소개해 드린

초등 독해력 문제집

《독해력 자신감》으로

매일 매일 1회 분량씩 공부하고 있습니다.

초등 3단계는 총 36회 완성으로

진도표가 구성되어 있어요.

12월 초반 무렵에 시작했으니

1월 중순 쯤에 마무리 할 것 같네요.

                

 

 

때론 진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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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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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력 자신감》은 총 6단계인데요~

아이가 초등 3학년이라

3단계부터 시작했는데,

읽고 문제풀이하기 특별히 어렵거나 하지는 않아요.

다만 1단계부터 했으면 독해력 연습이

더 차근차근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1단계, 2단계까지는

물론 초등 1~2학년을 권장으로 하고는 있지만

지문과 문제의 난위도 급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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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독해력 하면서 좋은 점 중에 하나는

아이가 좋아하는 글의 양식과

어려워하는 양식을 알게 된 거에요.

'시에 나타난 감각적 표현 알기'는

다른 독해 기술 보다 유난히 더 즐거워했구요,

'이야기에서 일이 일어난 차례 알기' 기술은

이해는 하면서도 실제 문제풀이에서는

힘들어 하더라구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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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 적용을 통해

독해력 실력을 쌓아갑니다.

이미 학교에서 다양한 교과과목을 통해 배운 내용과

연계된 지문이라 아이가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아요.

엄마한테 아는 척(^^) 좀 하면서

자신감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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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형 답안 쓰기는 학교에서도

항상 어려워하는 부분인데

그럴수록 더 연습해야겠지요?

글씨가 삐뚤삐뚤해지면 힘들다는 싸인~~

그래도 그냥 넘어 갈수 없어

바른 글씨체를 독려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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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회차별로 낱말 공부를 통해

어휘력도 확장시키고,

비문학과 문학으로 구성된 지문을 통해

재미있는 독서도 되고

읽고 끝나는 게 아니라 글의 중심생각과 흐름 등을

잘 이해했는지 문제풀이를 통해 독해력까지

길러주는 《독해력 자신감》~

재미있고 알찬 초등 독해력 문제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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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다녀와서 너무 힘든 날은

지문듣기 QR 코드도 활용하니 좋아요.

발음이 정확한 남자, 여자 성우분의 목소리로

듣다보면 지문 이해가 더 잘 되는 느낌은

저만 그런걸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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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 차곡 쌓여가는

독해 일지의 자신감 스티커~~

완북하고 독해력도 쑥쑥 키워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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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20년 - 엄마의 세계가 클수록 아이의 세상이 커진다
오소희 지음 / 수오서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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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에게 부끄럽지 않을,

나만의 세계를 가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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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희 작가님의 책을 읽어볼 기회가 생겼다. 역시 기대했던 만큼의 책이다. 간결한 문장에 담긴 단단함이 좋았다. 열리지 않을 것 같은 문을 두드리고,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세상에 도전을 던지는 그 힘이 특히 좋다.

 

 

'엄마'라고 쓰고 '부모'라고 읽는다.

이 책에서 편의상 사용한 '엄마'라는 단어가

'부모'로 완벽하게 대체되는

육아 양성평등의 그날을 꿈꾸며.

 

 

작가님은 엄마 20년, 나도 어느덧 엄마 15년이다. 여행을 통해 그녀가 아들에게 건네고자 하는 'THE 가치'는 '나눔'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 아이 셋 모두 제도권 안에서 자라가고 있지만 나의 마음은, 나의 꿈만큼은 저 넓은 세상을 향해 있다. 내가 가지 못한 길을 가고 있다는 건 부러움이 되기도 하지만 희망이 되기도 한다.

 

자신을 '정상이 아닌 엄마'로 표현한다. 그녀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은 '어떻게 키울 것인가'와 같은 질문이었고 그 질문은 그녀를 궤도에서 이탈하게끔 했다.

'세상과 조화로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은 육아에도 그대로 적용되었고, '엄마'라는 자리가 그녀에게는 끝이 아닌 시작이 되었다. 그리고 삶에 대한 질문의 답을 아이와 함께한 '여행'이라는 과정 속에서 찾아간다.

 

'다른 삶의 방식은 어떤 게 있을까?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사나?'

 

 

엄마라는 자리는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오소희 작가님의 여행은 좀 특별하다. 일단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고, 기간이 적어도 한달 이상이다. 그리고 GDP가 점점 낮은 나라로의 여행이었다. 그렇게 여행은 엄마와 아들의 교재와 학교가 되어주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픈 대륙 아프리카를 온몸으로 여행한 후에 저는 드디어 대학을 졸업했다고 느꼈습니다. 그건 누가 졸업장을 주어서가 아니라 그냥 때가 되어 스스로 아는 거였어요.

60쪽

 

아프리카 여행 후에 쓴 책 《하쿠나 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의 인세로 제 3세계 청소년들을 위한 도서관을 짓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신이 여행한 곳을 위해 내 것을 나누어 그곳을 더 아름답게 하는 일'을 여행의 가장 높은 가치로 여기고 자신이 가진 것을 아까워 하지 않고 타인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삶이다. 이렇게 여행을 통해 그녀가 아들에게 건네고자 하는 'THE 가치'는 '나눔'!

 

주변의 비난이 쏟아질 때도 '당장 무엇을 위해 무엇이 되라'는 외부의 강요에서 벗어나 '나'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자기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아이가 커서 잘되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을까? 그러나 '나중에, 아이가 잘 되길 바라기 전에 지금 당장, 나(부모)부터 잘 살자'고 말한다.

 

남성 중심의 사회구조는 아주 천천히 흔들린 반면 입시 중심의 사회구조는 오히려 더 '강화'된 시대에서 우리는 엄마가 되었다. 7080 여성들은 이렇게 선진국다운 의욕으로 시작했지만 개발도상국다운 경쟁으로 끝나는 공허함을 맛보고 있다. 그렇다면 여전히 '육아 퇴행의 세대'를 지나고 있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저자는 잃어버린 '나'를 찾는 것 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 나를 찾는 법 15가지

1. 써 붙이자. '내 인생은 나의 것, 애 인생은 애의 것.'

2. 내 안에 낡은 '엄마' 모델을 지우자.

3. 눈썹부터 그리자.(일단 집에서 나가야한다)

'언제나 나를 필요로 하는 집'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제대로 확보하고, '엄마 계발'을 하는데 시간을 쓰라는 의미.

4. '활동'을 찾자, '나'만의 속도로.

5. 매월 '활동비'를 정하고 남김없이 쓰자.

6. 장애물은 그냥 밟고 가자.

7. '꾸준히' 하기 위해 활동공동체를 만들자.

"꾸준히.

중간에 회의감이 들 때도 꾸준히,

벌여놓은 일이니 잡념 없이 꾸준히,

꾸준히 운동하면 내 몸이 좋아질 것을 믿듯이,

꾸준히 활동하면 내 인생이 좋아질 것을 믿으며,

꾸준한 인간은 반드시 배우고 성장한다는 것을 믿으며,

꾸준히."(193쪽)

8. 독박육아는 금물, 육아공동체로 극복하자.

9. '내 식으로' 하자. 창의력, 별거 아냐!

10. 육아 '롤언니'를 곁에 두자.

11. 가족의 '다름'을 정중히 인정하자.

부모가 자식 인생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건 우리 부모 세대에서 끝! 우리는 자식 걱정이 될 때 마다 거울을 보면서 이렇게 말하면 된다. '나나 잘하자, 나부터 잘하자.'

12. 범국민적인 질병, '성적분리불안'을 극복하자.

13. 엄마 활동의 꽃, 가족문화의 탄생

14. '나'를 잃지 않고 수험생 엄마가 되는 법

15. 엄마의 20년 내내 운동, 운동, 운동

'나'를 찾는 법 15가지의 피날레의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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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란, 고작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일개 학습코치나 잔소리꾼도 아닙니다.

본래 엄마란, 삶의 가치와 태도를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그로써 평생 아이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존재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엄마의 역할입니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강한 존재입니다. 당신에게 기회를 주세요!

297쪽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 넘치는 것은 무엇인지,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더불어 '나'의 삶에 너무 과한 것과 또 더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부터 정리해봐야겠다. 중간고사 시험 이틀 째인 큰 아이, 끝나고 전화 준 아이에게 '고생했어... 잘했어... 맛있는 거 먹어...'라고 말해주었다. 마음이 참 좋다. 엄마도 성장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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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라이프 2021-03-25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출판사 북라이프 입니다.<책벌레삼남매>님 ‘엄마의 20년‘ 도서 리뷰를 보고 오소희 작가님 신간 ‘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 출간 소식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도서소개 일부입니다.

˝떠남이 제한된 시기, 모두가 집에 머물며 깨달은 사실이 있다. 떠나지 않고도 행복해지는 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 답답한 일상을 환기해줄 특별한 장소를 찾아 떠나던 과거의 방식 대신, 지금 머무는 자리에서 행복을 찾는 이들에게 ‘자기만의 세계를 가꾸는 이들의 멘토’ 오소희 작가의 존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오소희 작가님 신간에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고통은 헛되지 않아요 - Suffering is Never for Nothing
엘리자베스 엘리엇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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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창끝]을 보지 못했다면 보고 읽어도 좋을 책이다. 나도 이번 기회에 다시 보았는데 여전히 쏟아지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영화 속 젊은 선교사들의 죽음은 분명 고귀한 순교였지만 남겨진 가족들에게는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이었을까. 다섯 명의 선교사 중에 저자의 남편인 짐 엘리엇이 있었다. 선교를 위해 에콰도르 와오라니 인디언 지역에 들어갔지만 그들은 복음을 전해보지도 못하고 인디언들에게 무참히 살해 당했다. 당시 그의 가족은 부인 엘리자베스 엘리엇과 10개월 된 딸이 있었다. 2년 후 엘리자베스 엘리엇은 딸과 함께 남편을 잃은 그 지역으로 다시 들어가 감동적인 선교 사역을 펼쳤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엘리자베스 선교사님이 당한 고통은 그것 뿐이 아니었다. 사역을 마치고 16년 후 미국으로 돌아와 애디슨 레이치라는 신학자와 재혼을 했지만 3년 반 만에 암으로 남편을 떠나보낸다. 또 자신도 노년에 치매를 비롯해 여러 가지 어려움에 시달렸다고 한다. 이런 삶을 살았던 그녀가 우리에게 '고통'에 관해 담담히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엘리엇 여사는 고통을 머리나 지식이 아닌 가슴으로 알고 있다. 그녀는 창조주 하나님 안에서만 고통의 온전한 의미와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

(추천의 글, 지구촌교회 담임목사 최성은)

 

 

고통에 관해서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엘리자베스 엘리엇 조차도 다른 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듣다보면 이제껏 자신이 겪은 고통은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보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녀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가장 큰 교훈을 가르쳐 주신 것은 바로 가장 큰 고난을 통해서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버지가 식인종으로 오해를 받아 인디언들에게 죽임당하는 일을 겪은 어린아이에게 그 사건으로 과부가 된 엄마가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시 91:1-7)라는 말씀을 어떻게 가르쳐야할까? 경중은 달라도 고난 앞에 이런 물음이 생기지 않을 이가 누가 있을까! 그러나 선교사님은 이렇게 말한다. 아이가 "(예수님이) 날 사랑하심"이라는 찬송의 가사의 의미를 배운 것은 아버지가 살해당했기 때문이 아니라고. 아이가 그것을 배운 것은 "(예수님이) 날 사랑하심"이 "성경에 써" 있기 때문이라고! 이 얼마나 단단한, 흔들림 없는 믿음인가! 책을 읽으며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생에서는 이 오랜 질문에 지적으로 만족할 만한 답을 찾을 수 없다. 나 또한 찾지 못했다. 하지만 대신 평안을 찾았다. 내가 당신에게 제시하는 답은 설명이 아니라 사람이다. 바로 나의 구주요 나의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시다.

(42쪽)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죽게 하시면서까지 사랑을 증명해 보이셨고 십자가 위에서만 우리는 고통과 사랑의 모순을 녹여낼 수 있다는 저자. 그렇게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하기 전까지 우리는 절대 고통을 이해할 수 없다고 고백한다. 1956년 에콰도르 정글에서 남편이 실종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사 43:2-3)는 말씀을 주셨고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하나님, 당신은 항상 저와 함께 계시지 않습니까? 지금 제가 원하는 건 제 남편 짐이 제 곁에 있는 거예요. 저희는 5년 반을 기다려서야 어렵게 결혼했는데 겨우 27개월 밖에 같이 지내지 못했어요." 라고.

 

나라도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닷새 뒤 그녀는 남편이 죽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러나 너무도 가혹한 현실, 남편의 부재라는 크나큰 고통이 그녀로 하여금 진정한 소망과 유일한 피난처이신 하나님께로 나아가게 했다는 고백을 한다. 더불어 우리의 고통이 절대로 헛되지 않다는 것을 '성경'에서 분명히 알려주고 있음을 계속 강조한다.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피조물이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는 것이니" (로마서 8:18-19)

 

 

영문도 모른 채 휘몰아치는 고난의 한복판,

복음이 애타게 울려 퍼지다

 

하나님은 우리의 즐거움을 통해 우리에게 속삭이시고, 우리의 양심을 통해서는 말씀하시지만, 우리의 고통을 통해서는 외치신다. 고통은 귀먹은 세상을 깨우는 하나님의 확성기이다.

C.S.루이스 《고통의 문제》

 

 

우리는 인생에서 누구나 "왜"라는 고통스러운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그때 하나님은 "나를 믿어라"고 말씀하시고 우리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믿든가 믿지 않든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고 한다. 중간 지점은 없다고.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시 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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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에서 그녀는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이 온 우주를 다스리신다고 믿는 믿음에 관해 말한다. 고난이 헛되지 않다는 믿음, 그것이 수용의 열쇠다.

 

우리는 혼돈 속을 떠도는 존재들이 아니다. 우리 삶은 영원하신 분의 팔에 안겨 있다. 그래서 우리는 눈앞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평안 가운데 거할 수 있다.

(89쪽)

 

 

남편을 죽인 인디언들의 마을로 다시 복음을 들고 들어갈 수 있었던 믿음이 과연 어디에서 왔던 것일까 항상 궁금했는데 책을 읽으며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수용의 열쇠, 평강의 열쇠... 하나님은 언제나 내게 가장 유익한 길을 원하신다는 걸 알고 믿기에 고통은 결코 헛되지 않음을 역설한다.

 

그렇다면 더 나아가 고난 중에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가? 그리스도인을 자처하는 우리가 세상과 구별되게 갖추어야할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수용과 감사라고 말한다. 첫 번째 남편도 데려가셨는데 두 번째 남편의 암 진단 소식을 들었을 때 하나님은 훨씬 더 좋은 반응을 원하셨고 그것은 '감사'였다고 한다. 고난의 한복판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은 여전히 사랑이심이 바로 감사거리라는 것이다.

 

 

'상한 마음'이 내가 드릴 수 있는 전부라면

하나님은 그 드림을 멸시하시지 않는다

 

내가 과부가 된 것은 내 선택이 아니었다. 그것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이었을 뿐 아니라, 매우 실질적인 의미에서 하나님이 무언가 큰일을 위해 주신 선물이었다. 나는 이 점을 늦게나마 이해했다. 그리고 이것은 나만을 위한 선물이 아니라 불가사의한 방법으로 세상의 생명을 위한 선물이 되었다. 내가 이 점을 꼭 이해할 필요는 없었다. 그저 하나님을 믿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134쪽)

 

 

이해와 설명이 아닌 순종과 믿음으로, 더 나아가 수용과 감사와 드림으로 고난을 다룬다. 외로움과 가난... 고난의 제물을 하나님께 드리라고 한다. 의사의 실수로 아기 때부터 앞을 볼 수 없었던 패니 크로스비가 자신을 제물로 하나님께 드린 것처럼. 그리고 마지막으로 변형의 진리다. 하나님께서 고난을 변형시켜주신다는 성경의 약속들-광야를 목초지로, 사막을 샘으로, 썩을 것을 썩지 않는 것으로, 약함을 강함으로, 굴욕을 영광으로, 가난을 부요함으로...-을 믿을 때 우리도 '고통은 헛되지 않다'라고 함께 고백할 수 있지 않을까. 지식과 머리가 아닌 삶과 가슴으로 고난을 이야기해준 엘리자베스 엘리엇 선교사님의 메시지는 영화 [창끝] 만큼이나 깊은 도전과 울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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