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여전히 사랑이어서 - 행복이네 열두 가족 가슴 뭉클 희망 이야기
윤정희 지음 / 두란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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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왜 못생겼다는 말을 들어도 참고, 눈이 썩었다는 말을 들어도 참고 웃는지 알아?"
엄마가 나를 가만히 바라봅니다.
"그건 내가 이렇게 나쁜 말을 듣는 것보다 더 많이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야."
우리 엄마는 내가 한 말에 감동을 먹었습니다. 나를 꼭 끌어안고 엄마도 울고 나도 울었습니다. 속상해서 운 게 아니라, 행복해서 울었습니다.
(p.117 첫째 하은양의 글 중에서)

맞다. 하은양이 그랬던 것처럼 책을 읽는 나도 행복해서 울었다.
책의 부제 '행복이네 열두 가족 가슴 뭉클 희망 이야기' 어쩜 이리도 딱 맞는 말일까?

예쁜 하은이에게 입양 사실을 알려야 했을 때, 하선이를 살려주시면 신장을 기증하겠다던 기도의 응답과 약속대로 신장이식 수술을 했을 때, 연장아 아들들이 가족이 되기까지 힘든 과정을 기다려준 아빠,엄마 가족들의 눈물을 읽었을 때, 늘사랑아기집과 자비원에서 열 명의 아기들을 만날 때마다 묻고 따지지도 않고 '그 애 우리 애 맞아요!'라며 한 명 한 명 품에 안은 일, 아이들 각자의 아픔을 가족의 사랑 안에서 함께 이겨낸 일들... 모두 눈물이 났다.

늘 이웃을 섬기는 봉사의 삶을 살았던 친정 어머니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이십 대 때는 중증 장애 아동들의 엄마로 살았던 윤정희 사모님. 그 출발부터가 참 쉽지않은 길을 가셨구나 생각들었다.
그뒤 책 여기저기서 칭찬을 아끼지 않는 남편을 만나 하나님이 목회자로 부르신 과정까지의 이야기들 또한 뭉클했고, 가장 뭉클한 것은 역시나 열명의 아이들을 입양하여 한 가족이 된 과정과 그 가운데 함께 울고 웃었던 기록들이 아닐까.

사진으로 봐서는 참 곱기만하신데 하나님을 향한 신앙도, 아이들을 향한 사랑도 정말 열혈천사이시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도 사랑 없음으로 인하여 아픔과 상처와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일들을 볼 때면 마음이 참 아프다.  그런데 여기 아이들의 아픔을 가족이란 이름으로 함께 이겨내고 있는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 되어 주고 있다.

특별히 중간중간 엄마의 글과 함께 실린 첫째 하은양의 글들이 더욱 뭉클하다. 참 예쁘다. 고맙다.
입양이라는 말이 없어질 때까지 우리가 아이들을 다 입양했으면 좋겠다는 둘째 하선양도 너무 예쁘고 눈물이 났다. 아줌마도 미안하다 하선아...

내가 아는 것은 단 하나, 사랑은 또 다른 사랑을 낳는다는 것입니다. 내 성질이 못돼도, 내 건강과 형편이 나빠지고 내 손에 쥐고 있는 것은 하나 없어도... 우리 가운데 사랑이 있어서, 하나님의 사랑과 서로를 향한 사랑이 있어서 나는 행복합니다. 내일이 어떠하든 사랑은 여전히 사랑이어서 우리는 더없이 행복합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흘려 보낼수록 더 깊어지는 사랑을 삶으로 보여주는 행복이네 열두 가족. 그 안에서 천국을 본다. 진짜 사랑을 심는 일은 힘들어도 끝낼 수 없으며, 그 기쁨은 말할 수 없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가슴깊이 새겨본다.

사모님이 아이들에게 입버릇처럼 한다는 그 말, '미안해', '사랑해'...
나도 말해주고 싶다. 미안하다고...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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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수학 고수 만들기 - 수포 엄마도 할 수 있다! 행복한 공부의 신
정용호 지음 / 행공신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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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수학 고수 만들기>

우리 아이를 정말 수학 고수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읽었다기 보다는 저자분의 교육, 학습에 대한 마인드를

조금은 알고 있었던 터라 책을 통해서

좀더 자세히 만나보고 싶은 욕심(^^)​으로 읽게 되었다.


'행복한 공부의 신'이라는 카페을 통해 엄마들 사이에

소문난 '세가지 소원'님의 강의를 처음 들었던 날이 생각난다.

아이들의 '인성'에 관해 함께 이야기 나눈 날이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키워드는 <소통>이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반에 정말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요즘 새삼 더 절실해 지는 덕목인데,

유.초등 수학학습법을 다루어준 이번 책에서는

어떤 키워드를 만나게 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포 엄마까지는 아니지만 수학 울렁증 엄마인 나에게

아이들의 <수학 이야기>는 어려운 숙제 중 하나이다.

나뿐 아니라 그런 모든 엄마 혹은 아빠를 위한 책,

하지만 아이들도 함께 읽어도 좋을 책이다.

실제로 우리집 초등 5학년 아이도 책을 보자마자

엄마보다 먼저 읽었다.

총 3 Part로 이루어진 구성인데 

 < Part1 초등학교 수학 감 잡기>모든 엄마들이 궁금해 하는

수학이 왜 중요한지, 수학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의 방향,

체적으로 엄마는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방법,

수학에 대한 오해와 진실 등을

이야기하듯 쉽게 들려준다.


초등수학을 잘 하려면 '연산, 읽기 능력, 문제 해결력(사고력)'

3가지를 잡아야 한다는 부분에서 포인트를 잡았다.

 문제 해결력이라는 용어 하나만으로도

수학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했다.

그리고 티칭이 아닌 코칭이 필수라는 것!

"길을 안내해 주고, 약간의 시범을 보여주고,

옆에서 격려를 해 주는 것입니다.

가르치는 것은 코치의 일부일 뿐입니다."


'아 그랬구나. 엄마가 수학을 가르쳐 주려고 하다보니

수학을 잘 못하는 엄마니까 당연히 자신감 없어 했고,

아이와 수학에 대해 점점 벽을 쌓으려고 했던게

가장 큰 문제였구나.'를 깨달았다.

엄마부터 자신감을 갖고 꼭 가르쳐주지 못하더라도

옆에서 공부하는 걸 지켜봐주고,

시간을 체크해 주고, 칭찬과 지적으로 함께 해주는 것은

얼마든지 해줄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한 엄마의 태도를

점검하게 해주니 좋았다.


결국 수학 뿐 아니라 모든 학습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태도>인 것을...

실제로 현재 초등 5학년인 딸아이는 초등 1,2학년 때만해도

자기는 학교 과목 중에 수학을 제일 못한다고 생각하고 말했던 아이다.

그래서 수학 문제집을 사주거나 같이

공부해 보자는 엄마의 의견에 늘 부정적이었다.

그런데 3학년 수학수업 때 문제를 풀 기회가 있었는데

담임선생님이 잘했다고 친구들 앞에서 칭찬해주신 경험을 한 후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수학이 꼭 어려운 과목만은 아니고 해볼만 한 과목이라는 경험.

그런 태도의 변화를 실제 경험했었는데

이 책에서도 그 부분을 중요하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리고 태도의 변화는 아이들의 실제 성적 변화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이렇게 수학에 대한 엄마의 사고의 전환을 먼저 배우고 나면 

<Part2 초등학교 수학 학습 제대로 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운다. 

사실 이번 책을 꼭 읽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이미 초등 중.고학년이 된 큰 아이들보다

이제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셋째를 위해 읽었다.

엄마가 바쁘다는 핑계로 공립유치원에 보내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봐주지 않는 상황이라

막내의 <수학>이 걱정거리였기 때문이다.

시기별 수학 학습 방법은 내 아이의 연령에 맞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한번 읽고 끝나는게 아니라 초등과정 내내

두고두고 좋은 지침이 될만한 자료가 될것 같다.


초등 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점!!

 -너무 많이 시키지 마세요.

 -연산에서 중요한 것은 '적당히'예요

 -문제 해결력을 길러야 해요.

 -구체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해요.

 -책을 많이 읽으면 좋아요.


그외에도 공식이 먼저가 아닌 <개념 중심 학습>의 중요성,

스토리텔링 수학을 강조하는 이유 안에서 찾는

사고력 문제, 문장제 문제, 서술형 주관식 문제의 중요성,

수학의 개념과 원리 정복의 중요성을 짚어주는 책!

이렇게 수학을 접근하는 마인드 자체가 다른 책!

나같은 수학울렁증 엄마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마지막 <Part3 수포 엄마의 초등 수학 정복하기>에서는

현재 초등 교과과정의 여러 유형별 문제들을 통해

기본 개념과 원리를 재미있게 만나보면서

엄마도 아이도 보다 더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편안하게 강의 듣는 기분으로

재미있게 수학을 만날 수 있는 책!

내 아이의 수학 학습에 대해 기본부터 다시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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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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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염려와 두려움을 가득 안고 살아간다.
마찬가지로 그 두려움 때문에 이미 내게 있는 소중한 것들과 감사한 것들을 기억하지 못한 채로.
나 또한 그런 사람 중 하나인 것을... 사실 소설을 읽을 때는 손에 잡으면 단방에 끝내는게 대부분인데 이 책을 읽던 무렵에는 소설 속 주인공처럼 힘들어 하며 허우적 거리느라 해야할 일들을 손에서 놓고 있었다.

마흔을 앞둔 나이의 11년 차 광고 디자이너.
스페인 출신이지만 영국 런던을 무대로 한 소설은 스페인의 정취도, 런던의 정취도 함께 묻어난다.
쉴틈 없이 일하던 어는 날, 한 석유회사 광고 프로젝트 계약건을 앞두고 정신을 잃고 쓰러진 주인공 사라. 우울증 판정, 동거하던 남자친구 호아킨의 바람이 들통나고, 스페인에서 서점을 운영하던 아빠의 파산 소식... 소설 초반 사라의 이야기는 회색빛이다.

그러나 소설 초반부터 등장한 또다른 주인공인 고양이 <시빌>은 '고양이 스승님', '현명한 친구'가 되어 사라가 회색빛 안에 빠져있지 않게 한다.
고양이에 대한 기억은 어릴적 시골에서 뿐이다. 햇살 가득한 담장 위에나 겨울 가마솥 아궁이 위처럼 따뜻한 자리면 어디든 몸을 웅쿠리고 졸고 있던 고양이... 마냥 귀엽기만 한 기억속 고양이 대신 작가는 '말하는 고양이' 시빌을 통해 고양이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있는 '신비감'을 떠올리게한다.
애완동물의 수준을 넘어서 주인공 사라를 훈련(?)하고, 오히려 인간을 자기와 같은 동물로 보는 시빌. 우리가 고양이에게 배워야한다니 기분이 좋을 건 없지만... 어쨌든 작가는 고양이 시빌의 입을 빌려 사라에게, 독자들에게 말하는 바가 크다.
불행해 하지 않도록, 지금 상황을 살아내도록,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도록!

말도 안되는 고양이의 출연을 인정하기 싫어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던 사라역시 고양이가 던진 말들에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마법에 걸린듯 직접 그렇게 행동해보면서 고양이의 조언들이 옳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데...

널 속인 상대가 있다면 그건 바로 너 자신이지.
너야말로 네 인생이 끔찍하다고, 이제 끝났다고,
그래서 행복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잖아.
그게 바로 너를 둘러싼 돌벽이고,
그것도 네가 직접 쌓은 거야...
(p.174)

지금 필요한 건 이거다, 하는 생각은 버려. 꽃들이 향기를 주듯, 새들이 노래를 부르듯 네 자신의 가장 좋은 면을 세상에 줘. 네 마음을 주변 사람들에게 열어봐. 널 성가시게 하는 이웃집 여자한테도, 무책임한 네 동생에게도, 심지어 호아킨에게도 열어봐. 그게 진짜 사랑이니까. (p.256)

하지만 식생활의 변화는 내 삶의 변화 중에서 제일 작은 것이었다. 사라 레온의 안에서 무언가 변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 변화는 겉으로 보면 알아차릴 수 없는 작고 미묘한 것이었지만 알고 보면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 난 '이것도 안 돼, 저것도 안돼'라고만 말하는 거울 속 형상의 존재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 많이 놀고 더 적게 일하기 시작했다. 닫힌 방에서 바로 걸어나갈 수 있다고 믿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었다. 난 이미 밖으로 나갔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날개를 달고 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p.314)

사라는 스스로 변화를 시작한다.
그 변화는 채식주의자 생활의 시작, 열살 적 꿈이었던 작가를 떠올리며 글을 쓰기 시작한 것, 사무실에 몰래 쿠키 상자를 갖다두고 동료들이 좋아하는 걸 보는 것, 지하철 대신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작은 소음에도 늘 화를 내는 옆집의 '이비나 우젤락'씨에 사과의 편지를 보냈다는 것, 그리고 그녀에게서 온 사과의 편지. 그녀에게 세상과 소통할수록 보내준 선물.
동생 알바로에게 사과의 전화를 걸고, 아빠의 꿈을 이뤄드리기 위해 캠핑카 '로시난테 2세'를 타고 떠난 여행.
그리고 정말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 환경을 파괴하는 석유회사의 광고가 아닌 그에 반하는 일을 멋지게 해내고, 그 일을 통해 새로운 만남 또한 시작 되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책을 덮고 스마트폰을 열어 서평을 쓰고 있지만, 마음은 얼마전 마련한 중고 자전거를 타고 찬 가을바람을 쐬러나가고 싶게하는 소설이다.
내 삶의 소중한 것들, 내가 손 내밀어야 할 것들, 내가 행복하는 일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책, 표지의 예쁜 파스텔톤 빛깔과 책 중간중간의 삽화들이 마음을 따뜻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수필처럼 다가오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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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밤의 눈 -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박주영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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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하는..."
그게 바로 소설일까?
그게 바로 현실일까?

몇년간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있었다는 작가는 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를 날들을 지내며 절망적인 죽음들이 이어졌음을 회고했다.
그리고 희망도 없이 조용히 글을 썼다고 한다.
이 소설이 나오기까지 여러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가장 직접적인 참고와 영감이 된 것은, 몇년간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는 현실... '죽음을 기억하고 살아가기 위해'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무게감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책을 읽다보면, 작가의 소설을 쓰게 된 이유가 무엇을 말하는 것이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이라는 타이틀.
그 주인공인 만큼 혼불문학상의 정신, 색깔이 얼마나 담겨있는지가 관건이었을 것이다. 역사적이지만 현대적인 소설. 이번 수상작 '고요한 밤의 눈'은 그렇게 우리시대의 현실, 현대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사람의 목숨 값이 이렇게 싼 시대가 있었던가. 누군가 목숨을 걸고 이야기하다 결국 목숨을 끊어도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죽겠다고 하소연하면 죽으라고 냉소한다. 죽고 싶으나 죽지 못해서 골방에서 진통제를 한 움큼씹 집어 삼킨다. 동정은 사치이고 특권이다. 자신들 이외에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감수성 제로의 인간이 되었다." (p.204)

"점점 더 알 것 같다.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런 사람을 나만 알고 있는 것도 아니란 것을. 양심을 팔고 정의를 외면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살아가는 우리를, 사람들은 부러워하기 시작했다. 살아남은 자가 승리한 것처럼 가진 자가 옳은 것이 되어버린 세상." (p.248)

"나 하나로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생각으로 그 자리에서 멈출까. 나 하나 이런다고 세상은 변하지 않고 나 혼자만 죽게  될 뿐이다...... 억울하지만 더 억울해지기는 싫다...... 어떤 방법으로도 세상이 변하지 않을 거라고 심지어 목숨을 걸어도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고 믿게 되면 세상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악의 악순환을 바꾸어야 한다." (p.261)

독특한 구성의 소설이다. 감성보다는 이성을 건드린다.
등장인물들은 이름도 없다. 정신과 의사였던 사라진 쌍둥이 언니의 기록을 찾아 그 자리를 지키는 기록에도 없는 여자 D, 15년 동안의 기억이 모두 사라진 남자 X, 그리고 X의 감시자이자 약혼녀가 된 Y,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Y의 엄마, 그리고 소설가 Z, 또다른 이들... 모두 스파이들의 이야기이다. 실타래가 풀릴 것 같은 해결과 답을 던져주지 않으면서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문장 하나하나에 반어와 은유, 사유가 가득하다.

소설을 즐겨 읽지 않던 내게는 오히려 더 편안했던 책이라고할까나??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을 생각하게 했다. 그래서 슬프고 화가나기도 했다. 우리 시대의 현실을 보여주는 소설이라...

그래도 희망을 찾는다면... D가 봤다는 다큐멘터리에 관한 이야기 중, 작가의 희망을 읽어내 보았다.
"누군가에게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물었을 때 그 누군가는 사랑이라고 대답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내가 사는 곳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 그 사랑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근본이라고, 그 모든 깨달음으로부터 치유가 온다고, 스스로 돌아보며 자신의 재능과 열정에 눈을 뜨고 공부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힌 뒤 참여하라고. 진부하지만 늘 사랑은 정답이죠. 그 이야기가 저에게는 환경 문제뿐 아니라 인생 문제의 해결책처럼도 보였어요.
지금 나는 내 주변의 사람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 이 나라, 이 지구, 그리고 결국은 나의 인생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얼마나 사랑할 수 있는가.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사랑하면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p.287)

겉으로 드러난 등장인물들의 설정과 이야기 구조는 마치 스파이소설처럼 보여지지만, 전혀 스파이소설이 아닌... 뉴스를 통해서 늘 접하는 이 시대의 모순과 불합리에 <책>이라는 매개체로 '저항','혁명'을 살포시 보여주는 소설.

"매순간 한 사람 한 사람이 피우는 장미가 모여 백만 송이 장미가 된다고. 십 년도 더 된 그 생각에 이제 답한다. 고요한 밤의 눈처럼 아침이 오면 알게 되는 달라진 세상이 있다고." (p.309)

감시시대, 스파이, 고요한 밤의 눈... 시적이지만 현실적고, 현실이지만 희망을 말해주는... 표지 색깔만큼이나 강한 느낌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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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융합 국어 3학년 - 최초의 융합 학습 만화 다빈치 융합 시리즈
김모락 글, 임해봉 그림 / 수경출판사(단행본)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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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빈치 융합 국어 3학년

 

아이들 학습관련 소식을 접하다보니
<융합>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어요~
단순히 지식만을 많이 배우고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그 지식들을 서로 연결하고 활용할 수 있는 힘~
바로 융합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죠.

그렇게 <교과 융합>에 발맞춰서 나온
"다빈치 융합 학습 만화"
이번에 처음 만나보았습니다^^
3학년에서 6학년 교과과정에 맞춰
국어,수학,사회,과학 4과목에 걸쳐 나와 있네요.



국어 과목을 학습 만화로
어떻게 엮어주었을까 궁금했는데요~
유조국(유별난 조선국)이라는 미래국가에서
왕세자를 뽑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하는 '왕만두 프로그램'을
수행하기 위해 대한민국에 온 타이머와 두 왕자!!
이렇게 시작하는 만화입니다.



왕세자가 되기 위한 관문이
만만치 않은 것 같은데요~~
국어와 사회, 국어와 음악, 국어와 미술 등
국어 한 과목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여러 분야를 동시에 배워볼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어요.

<국어> 공부하자~~ 라고 하면
지레 겁먹고 '싫어요' 할지 모르지만
만화를 읽기만 해도
3학년 교과 과정에 담긴
높임말, 알맞은 낱말사용, 독서감상문 쓰기,
시 쓰기, 일의 순서가 나타난 글간추리기 등에 관해
학습할 수 있어서 좋아요.



심화과정으로 깊게 공부하지는 못하지만,
아이들에게 국어뿐 아니라 다양한 지식을
융합적으로 만나게 해줄수 있는
특별한 책이 되어줄 것 같아요.

국어 3학년은 특별히 <우리의 문화>로
옷 입었다고 해야할까요?
유조국의 쌍둥이 왕자 일랑과 이랑이 만큼이나
책을 읽는 초등아들에게도
즐겁고 유익한 학습 과정이 되길 바램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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