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 오늘을 사는 잠언 - 하나님의 지혜로 인생을 항해하다
팀 켈러.캐시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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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S WISDOM
FOR NAVIGATING LIFE
(팀 켈러, 캐시 켈러 / 두란노)

 

"하나님의 지혜로 인생을 항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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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오늘을 사는 잠언/두란노

 

 

2018년 한해를 돌아보며  '깊은 묵상' 이 참 부족했구나 생각하던 차에 만난 묵상집이다. 시편에 이어 두 번째 만나보는 팀 켈러 목사님의 묵상집인데 이번에는  잠언이다. 내년 초에 교회에서 잠언 통독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더 반갑기도 했다.

목사님 부부가 함께 쓴 글이라 그런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읽고 함께 실천하는 잠언'으로 추천하고 있다. 머리말을 읽어 내려가다가 한 대 꽝 얻어맞는 기분이었다. '무엇을 두고서도 충분히 사고해 본 적이 없는' 그런 시간을 보냈다는 게 얼마나 부끄러운지! 그리고 시편을 '상처에 바르는 연고'에 잠언을 '정신 차리게 하는 약'에 빗댄 비유가 딱 맞는 말이다 싶었다. 그렇게 정신 차리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한《오늘을 사는 잠언》으로 내 삶에 말씀을 실천해보고 싶다.

"잠언은 모든 사고와 행동의 중심을 하나님께 두는 실질적인 훈련을 공부하고, 생각하고, 익히게 한다. 사실 잠언의 중심 메시지 중 하나는 우리가 무엇을 두고서도 충분히 사고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시편의 주제가 믿음으로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는 데 있다면, 잠언의 주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그 믿음을 삶으로 실천하는 것에 있다. 성경이 약품 수납장이라면 시편은 덧난 피부에 발라 염증을 가라앉히는 연고라 볼 수 있고, 잠언은 의식 잃은 사람을 강한 냄새로 정신 차리게 하는 약에 가깝다."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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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오늘을 사는 잠언/두란노

 

 

책은 총 7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다. 더 깊은 지혜로 나아가도록, 또 하나님과 사람의 마음, 타인, 때와 시, 삶의 현장, 예수 그리스도를 더 깊이 알아가도록 이끌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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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켈러, 오늘을 사는 잠언/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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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오늘을 사는 잠언/두란노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일 한 페이지씩 할애되어 있으니 총 365가지의 묵상이나 마찬가지이다. 2019년 새해부터 시작해도 좋겠지만 날짜에 상관없이 시작해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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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오늘을 사는 잠언/두란노

 

 

매일 매일 읽는 말씀은 한 두 구절 뿐이다. 잠언은 총 31장까지 있는데 1장부터 31장까지 차례대로 된 게 아니라 주제에 따라 묶어놓은 구성이다. 매일 정해진 잠언 혹은 다른 성경 말씀을 읽고 '충분히 사고해 보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성경 구절에 기록된 주제어의 원문 뜻을 먼저 알아보는 것도 참 좋았다. 예를들어, 잠언은 히브리어로 '마살'이며 '몇 마디 말로 생각을 자극하고 진리의 세계를 전달하는 시적이고 간결하고 생생한 경구다'라는 설명 등이다. 이런 배경지식 덕분에 '지혜' 뿐 아니라 '지식'도 갖출 수 있다. 더불어, 잠언 묵상의 주된 목적인 '지혜'를 잊지 않고 '깊은 묵상'으로 초대한다. 우리 인생을 이끌어주는 잠언의 지혜는 매일 매일이 풍요롭다. 묵상이 읽고 생각하는 것에 그치면 삶의 열매와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데 이 묵상집은 질문 앞에 자신을 비춰보도록 돕는다.

- 당신의 삶에서 지혜가 가장 자라야 할 부분은 어디인가?
- 선하고 도덕적인데 그다지 지혜롭지 못한 사람을 본 적 있는가?
- 남을 인격적으로 대하기보다 눈을 부라리며 무시하고 싶었던 때는 언제인가?
- 당신 삶에 당신이 일하지 않아 '사라져 버리고' 있는 부분이 있는가?

이런 질문 앞에 솔직하게 답해보면서 내 삶이 좀더 지혜로워지고 하나님의 말씀에 가까워질 수 있기를 바램해본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마중물 기도>로 마무리 하는데 말 그대로 마중물 기도이다. 충분한 기도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혹여 기도가 힘든 독자들에게 그날의 묵상 내용을 적용해서 기도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일주일 정도 잠언 묵상을 하고 있는 요즘, 마음이 조금씩 더 깨어있음이 느껴진다. 성경 말씀을 한 구절씩 읽으며 혼자 묵상할 수도 있지만 팀 켈러 목사님 부부의 깊은 '고찰'을 따라가다보니 '더 깊은' 묵상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잠언으로 더욱 지혜로운 삶 살아내길, 예수님을 더욱 깊이 만날 수 있길 기도하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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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은 능동태다
김흥식 지음 / 그림씨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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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은 능동태다
김흥식/그림씨

"영어 틀리면 부끄럽고
우리말 틀리면 부끄럽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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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자마자 저자가 묻고 있는 질문에 마음이 뜨끔했다. "영어 틀리면 부끄럽고 우리말 틀리면 부끄럽지 않지요?"라니, 우리말을 얼마나 틀리고 있길래... 얇은 소책자 안에 괜지 큰 꾸지람이 담겨있을 것 같은 불길한 느낌?? 우리말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본 적 없는 나였지만 왠지 우리말에 대한 애착이 강한 책일 것 같아 꼭 한번 읽어봐야 생각했다. 저자는 출판 관련 직종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우리 역사와 글에 대한 책을 번역하거나 출간했다고 한다. 그런데 머리말에서 부터  절규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실제로 자신의 글을 '통곡의 글'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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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의사소통의 수단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말은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니, 인간이 인간임을 드러내는 궁극의 모습일지 모른다. 말이 없다면 인간도 없다. 그래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말에 대한 편협한 사고와는 달리 말이 곧 인간이다. 그리고 우리말은 곧 우리 겨레요, 우리 자신이다... 그런 말을 우리는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p.9

책은 많은 질문 즉 우리말에 대한 고민과 숙제를 끊임없이 던져준다. 우리말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우리 겨레이며 우리 자신인데 그런 말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잘 사용하고 있는지 묻고있다. 심지어 우리말의 소멸을 염려하는 책이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종이사전 대신 사용하고 있는 '온라인 사전'의 한계점이다. 빠르게 그 뜻을 알아보는데 유용한 온라인 사전은 종이 사전이 우리에게 전해줄 수 있는 풍요로운 언어생활을 제한시킨다는 것이다. 실 예로 '너무'라는 말을 사전으로 찾아봤을 때 확연히 다른 차이를 보니 그동안 쉽게, 기계적 단순함에 맡겨 버렸던 사전 찾기가 부끄러웠다. 또 서양어의 영향으로 생긴 주어 사용 문제, 수동태 사용 문제는 사람과 사물을 동등하게 평가하는 서양의 사고에서 비롯되었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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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잘못된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책인데 오히려 우리말의 매력에 빠져들었던 책이다. '우리말, 참 대단하고 매력있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영어로는 다 풀어낼 수 없는 '한푼 줍쇼'라는 말, '우리'라는 말에 담긴 다양하고 심오한(^^) 뜻... 등.

이 책의 요지를 정리해보면 이렇다.
1. '손에 잡히는 사전'이 필수다. -> 우리말 사전을 책상마다, 교육 현장마다 놓기!
2. 우리말에는 주어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쓸데없는 주어가 우리 언어 생활을 오염시키고 있다. 예)"넌 그렇게 소리를 지르면 안 돼." -> "소리 좀 지르지 마!", "바렌카, 난 정말 해복해요." -> "아, 행복해!"
3. 우리말은 엄밀히 말하면 수동태가 필요없다.(우리말에는 수동태 대신 피동사가 있기 때문이다.)
4. 우리말에서 '우리'를 하루 빨리 찾아야 한다.
(이때 '우리'는 말하는 이긴 자기보다 높지 아니한 사람을 상대하여 어떤 대상이 자기와 친밀한 관계임을 나타낼 때 쓰는 말. 예~ 우리 엄마, 우리 마누라, 우리 동네 등)
5. 다수결의 원칙을 따라 변화, 소멸된 우리말에 대한 불만, 우리말의 왜곡과 축소를 초래한다면 아무리 시대적 흐름이라도 불허해야한다.
6. 잘못된 한글애국주의와 한자사대주의 비판, 우리 문자의 뿌리인 한자를 가르치자.

우리말 사용의 문제점을 생각하면 줄임말, 욕설, 은어 사용 같은 경우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바르게 쓰고 있었다고 자부했던 부분에서도 많은 오류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서평은 쓰기가 더 겁났다. 분명히 내가 쓴 문장 중에도 잘못된 표현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어학자, 우리말 전문가도 아닌 이상 정확한 우리말 사용이 힘들기는 하겠지만 말하고, 읽고, 쓸 때마다 노력해야할 부분임에는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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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아이들 - 북한 어린이와 함께한 남북 의료협력 16년의 기록
김진숙 지음 / 북루덴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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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어린이와 함께한 남북 의료협력 16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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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아이들/김진숙/북루덴스
 
 

인생을 살다보면
굳이 가지 않아도 될 길인 것 같은데
어느새 그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서울대 약대 졸업 후 약사의 길을 걷던 저자,
그냥 편안히 가던 길만 가더라도
더 부족할 게 없을 것 같은 인생인데
'북한'이라는 낯선(?) 체제 속으로 도전을 시작한 사람이다.

이유는 바로 '아이들',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영양결핍으로 고통받는
'북한의 어린이들' 때문이었다.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갔을 당시 접하게 된
북한 실태는 그녀에게 충격을 주었다고 한다.
자신이 아이 둘을 낳고 아이들이 배고프기 전에
젖 먹이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한 엄마'로 사는 동안,
'북한 엄마'는 아무것도 먹지 못해 죽어가는 아이를
그저 지켜만 봐야했다는 사실에...

그렇게 굶주린 북한 어린이들의 현실에
저자는 엄마의 마음으로,
또 의료계종사자라는 직업적인 연관성 안에서
'북한 어린이'를 위한 어떤 일이라도
꼭 해야겠다 마음먹었던 게 아니었을까 싶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면서 문득
대학생 때 멕시코 원주민 마을로
의료봉사를 갔던 기억이 났다.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지 모르지만
당시만 해도 도심과 멀리 떨어진 소외된 원주민 마을은
참 열악한 상황이었다.
함께 동행했던 의사, 약사, 간호사 분들은
매년 그렇게 여러 나라의 오지마을로 찾아가
의료봉사를 하던 분들이었다.
곪은 상처를 찢고 치료해주고, 썪은 이를 발치해 주고,
각종 상비약과 비타민제를 처방해 주는 등의 사역이었다.

북한은 그런 류의 자율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실제로 저자도 대북지원 민간단체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에서 일하는 동안,
그후 보건복지부에서 북한 전문가로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서로 다른 시스템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회고하고 있다.

예전에는 북한 어린이들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광고나 프로그램을 종종 봤던 것 같은데
한동안은 많이 잊혀졌었던 것 같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책을 읽으면서 알았다.
남북한의 모든 협력분야는 하나같이 정부의 영향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얼어 있던 남북관계가
정부가 바뀌면서 많이 달라졌고,
또 근래에는 철도와 고속도로 사업도 진전을
보이고 있는터라 아마 저자는 더욱 반가운 마음에
지난 남북간 의료협력의 발자취를 남겼을 것 같다.

이 책은 민간단체와 국가공직 양쪽 모두에 몸담아 보며
북한을 직접 오가며 현장을 경험한 저자가
16년간의 남북한 보건의료의 행보를 기록으로
남겨주었기에 더욱 소중한 자료가 되어줄 것 같다.

북한 어린이들의 좀더 개선된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대한민국의 한 사람, 약사, 엄마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찾고 노력한 모습이
참 존경스러웠다.
경남대 북한대학원에어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과정도 그중에 하나일 게다.
그리고 현재 대학생인 자신의 아이들과 같은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북한을 '적대'의 대상이 아닌
'협력'의 대상으로 생각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보여진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실제 북한을 오가며
약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던 곳에
기계를 기증받아 수리하고 보내주고
원료의약품을 이용해 약을 생산해낼 수 있게끔
해준 과정들, 북한 병원에 의료 장비를 지원하고
잘 사용되는지 확인하는 과정들을
겪어가면서 애착이 점점 더해갔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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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약국
 
 

제약, 의료 관련 사업 진행 기록을 통해
북한의 열악한 의료서비스, 더불어 전력난 등은
안타까움으로 남으면서
더불어 북한의 사람 사는 풍경, 음식, 문화, 언어 등을
살짝살짝 맛볼 수 있는 재미가 있었던 책!

저자가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유럽여행할 날을 꿈꾸듯,
우리 아이들의 세대에서라도
전쟁없이 평화롭게, 건강하게 살 수있는
남북한을 소망해 해주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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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하이웨이

 

"나는 이럴 땐 정말 내가 가지고 있는 걸 다 털어서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다 마련해놓고 그래도 부족한 것을 도와달라고 하는데 누가 그걸 뿌리칠 수 있을까. 원장님은 우리의 이런 속마음까지 다 읽고 계신 게 아닌가 놀랄 때가 많다."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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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울렁증 32세 이승환 씨는 어떻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
이승환 지음, 최병철 감수 / 흐름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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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셈, 뺄셈만 할 수 있다면
당신도 재무제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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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하면 어렵고 복잡할 거라는 생각부터 든다. 실제로 부기를 배워본 적이 있지만 까맣게 잊은 지 오래였는데 단식부기와 복식부기의 유래에 대해 읽으면서는 반갑기도 했다.

공인회계사가 되면 반드시 가입해야하는 한국공인회계사회 홍보팀으로 이직을 한 저자는 회계사가 아님에도 회계관련 사건사고와 정책에 관한 질문을 자꾸 받게 되었다고 한다. 책 제목에서처럼 숫자울렁증을 가진 문과생이었던 자신이었지만 '직업상' 어쩔 수 없이 <회계>공부를 열심히 파고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과 돈을 들이는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하면서 회계를 전문적으로 써야하는 '쓰는 회계'가 아닌 재테크, 취업, 이직, 창업 등 자신의 '목적에 맞게' 재무제표를 읽는 '읽는 회계'로 공부법을 완전히 바꾸었다고 한다.

회계사 또는 회계 업무 담당자가 아닌 '재무제표'가 뭔지도 잘 모른 나같은 사람에게 딱 맞을 책!! 요 책 한 권 읽으면 회계에 관해 조금은 아는척 할 수 있을 것이다. <회계에 대한 오해와 진실>은 회계란 도대체 무엇인가부터 나라마다 다르게 쓰이는 회계기준, 또 우리에게 익숙한 '워런 버핏'의 재무제표 읽기를 통한 투자비밀까지 쉽고 재미있게 접급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새롭게 처음 알게 된 것도 많았다. 숫자로 이루어진 회계는 당연히 다 팩트일줄 알았는데, 기업 회계는 용돈기입장처럼 '수입-지출=잔액'논리로 작성되지 않고 '발생주의' 관점 즉, 거래가 실행되는 순간, 현금의 이동이 없더라도 장부에 기재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가장 객관적일 것 같은 회계 정보가 주관적이고, 과거의 그림자이며, 발생주의로 표현된다는 것은 <읽는 회계>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한다.

 

"회계란, 나가고 들어오는 돈을 셈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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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용어는 항상 어려운데 회계관련 용어도 딱 그랬다. 단기금융상품, 이연법인세자산, 당기법인세부채...ㅠㅠ 그런데 저자는 딱 5가지 용어만 기억하라고 한다. 자산, 부채, 자본, 수익, 비용. 모든 회계 용어는 이 다섯 가지 범주로 나눠진다고 하니 비전문가도 이 정도 용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생소하고 어려운 부분들도 물론 많았지만, 각 챕터마다 마치 재연드라마처럼 설정한 상황들은 소소한 재미와 긴장감을 풀어주기도 했다. 직장에서 실제 '회계'와 관련하여 생길 법한 어려움들도 엿보고, 재무제표 따라 읽기와 나만의 재무제표 분석표 만들기까지 '읽는 회계'의 실무를 꼼꼼이 배워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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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믿음 - 인문학으로 푸는 믿음의 공식
이성조 지음 / 두란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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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푸는 믿음의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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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믿음은 우리의 편안함을 깬다. 지성이라는 그 안정적인 틀도 무너뜨린다. 그래서 세상이 불편해하는 믿음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된다. (프롤로그 중)

 

 

고민이 참 많은 시점에서 이 책을 읽었다. 교회 내적인 고민, 교회 외적인 고민, 아이들을 키우는 고민 중에 책말미 즈음엔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도 했다. 뭇별을 보며 하나님의 약속을 바랐던 아브라함과 물위를 걸었던 베드로의 믿음, 십자가 형벌 위에서 붙잡았던 강도의 믿음, 보잘 것 없는 오병이어를 수치스러워 하지 않고 예수님께 가지고 갈 수 있었던 안드레의 믿음, 그 믿음을 나는 가지고 있는가... 개척 4년, 나에게도 주님이 "너 창피하냐? 부끄럽냐? 두렵냐?" 묻고 계시는 듯하여 공감되는 글귀들을 밑줄 그으며 읽었던 책이다.

인문학을 좋아해서 더 친근하게 읽었던 것 같다. 성경을 믿지 않거나 복음을 받아들이지는 못하는 이들은 가장 먼저 이런 반문을 건낸다. "2천년 전에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님이 어떻게 나를 구원해?" 이처럼 기독교의 진리에  대해 불편함을 갖게 만드는 의문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그 불편한 믿음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발할 수 있기를 바램하며 세상을 향해, 특별히 젊은이들을 향해 전하는 '믿음'의 이야기였다.

간간이 지하철이나 길에서 볼 수 있었던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치던 사람들을 나도 기억한다. 그뿐 아니라 언제부턴가 국가적인 일들에 태극기를 들고 모여드는 기독교인들의 뉴스는 얼굴을 찡그리게 만들고 있다. 지성 없는 믿음이 아니라 지성을 끌어안으며 풀어낼수 없을까 목마르던 이들에게 기독교의 진리에 다시 마음을 열게 해주는 책이 되어주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평생 착하게 살았는데 예수 믿지 않으면 천국에 갈 수 없고, 한평생 나쁜 일 만 하다가도 죽기 직전에 예수님을 믿으면 영생을 얻을 수 있다니, 참 불편한 믿음이다. 그러나 이런 믿음이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비상식적이거나 비지성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지성이라는 '안정적인 틀'을 깨기 때문임을 말해준다.
또, 저자는 천국을 가지 말고 살라고 말해준다.

 

'천국을 사는 것' 이것이 진짜 회개다. 물론 우리가 죽으면 천국에 가겠지만, 그 죽어서 가는 천국과 내가 살아서 이 땅에서 살아 내는 천국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천국 즉 하나님의 나라란, 땅이나 공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통치와 '다스림'을 말한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지배되고 다스려지는 모든 곳이 하나님의 나라인 것이다. 예수님을 정말 믿는 사람들은 죽어서 빨리 천국 가야지 하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가정과 사회에 하나님의 나라를 오게 할까, 오직 이 생각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p.33)

천국에 관한 좋은 예로 포도원에 늦게 일하러 들어간 일군의 비유를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알려준다. 또, 요한복음 3장 16절을 통해 '독생자'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고 하나님의 신비한 사랑이 '취약함(vulnerability)'에서 기인함을 보게 한다. 니고데모에게도 어려웠던 '거듭남'에 대한 놋뱀의 비유는 세상이 '믿음'을 불편해 하는 대표적인 예가 되기도 했다. 놋뱀을 바라보는 순간 내 죄와 마주해야 하는 불편함, 기독교의 믿음은 '나의 죄'를 먼저 대면하고 인정해야하는 불편한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

니체, 데카르트 등 철학자들의 철학과 믿음을 풀어주는 대목도 흥미로웠다. 니체가 '신은 죽었다'라고 말했던 시대적 배경을 알고나니 철학과 신학의 거리가 좁혀지는 것 같았다. 당시 신은 교황이나 교회 권력자들이 자신의 절대적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낸 가짜 기독교 신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교회를 향한 일침이 아니었을까. 또,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을 제2의 로마서로 지칭하며 믿음의 공식을 인문학으로 풀어내주는 장도 참 좋았다. 주인공 장발장처럼 내일의 희망이 없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세상의 법은 공평하지 못하지만 기독교는 '믿음을 통해 소통된 사랑의 취약성'으로 희망이 되어준다. 우리는 그 사랑의 취약성(vulnerability)으로 타자 앞에 설 수 있어야한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이런 정체성을 잃어버린 지금의 그리스도인들과 교회에 대해 '우리는 어떤 믿음으로 살아야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주는 책이었다. 믿음을 불편해하는 세상을 불편해하고 담을 쌓는 게 아니라 소통할 수 있는 교회, 환난을 통해 진짜 믿음을 가지는 교회, 완전한 끝에서 오히려 예수님의 십자가로 가장 가까이 나아가는 교회되길 소망해본다.

마지막으로,
- 천국을 내가 죽어서 갈 나라로 더 크게 소망했지,
내가 살아서 오늘 이 땅에서 살아 내는 나라로 꿈꾸는데는 소홀했음이 부끄러웠고
- 가장 능력이 많으신 분이 가장 연약한 아기가 되시고, 가장 거룩한 자가 더러운 구유에서 태어나시고, 죽음을 알지 못하는 초월자가 죽음을 경험하신... 독생자는 하나님의 사랑의 '취약성'에서 비롯되었는데, 그 사랑의 취약성이 희석되어진 나와 교회의 모습이 부끄러웠고
- 세상과 교회 사이에 울타리를 쌓으며 소통하지 못함으로 점점 더 '불편한 믿음'을 만든 건 아닌지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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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능력은 시간이 아닌 거리가 결정한다. 우리의 믿음은 결국 자기 믿음이다. 그 믿음의 시간에 비례해서 능력이 경험되지 않는다. 그래서 먼저 믿은 자가 나중 되기도 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되기도 한다.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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