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로 사는 법 - 여행홀릭 심리학자가 쓴 아주 특별한 여행 심리 안내서
제이미 커츠 지음, 박선령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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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에 대한 질문들, 그 답을 심리학으로 풀어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어디로 떠나는 것이 가장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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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를 잠시 쉬기로 했다
나타샤 스크립처 지음, 김문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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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나 환경에 영향받는 것 보다 자기 자신에게 집주하고 어디서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먼저 택하게 된 젊은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가치를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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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해자들에게 - 학교 폭력의 기억을 안고 어른이 된 그들과의 인터뷰
씨리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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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의 기억을 안고 어른이 된 그들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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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커가고 상급학교에 진급하면서 항상 걱정되는 일 중 하나가 친구 문제, 학교 폭력 문제다. 사춘기 시절 힘들었던 학교생활을 부모님께도 선생님께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나의 경우처럼 안되게 하려고 아이들에게는 힘든 일이 있으면 꼭 얘기하라고 항시 일러두고 있다. 공감해 주고 '내편'이 되어줄 누군가가 있다면 좀더 잘 이겨낼 수 있을거라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학교 폭력의 기억을 안고 어른이 된 10명의 인터뷰 내용을 책으로 읽고 '방관자'와 '가해자' 에 대해서도 좀더 적극적으로 이야기해야겠다 마음 먹었다. 생각하기도 무섭지만 내 아이가 방관자와 가해자가 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함을 깨닫는다. 누가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인터뷰에 가장 가슴이 먹먹했기 때문이다.

 

사회의 다양한 이슈들을 전해주는 미디어 채널 <씨리얼>에서 학교 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10명의 목소리를 인터뷰로 담아내었다. 편집영상이 유튜브에서 조회 수 300만으로 많은 공감을 얻었고, 무삭제판으로 이 책도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여학생 한 명만 가면을 쓰고 나머지는 모두 공개적으로 인터뷰를 했다. 지금은 어른이 되어 인터뷰에 응할 용기를 내었지만 왕따를 당했던 당시의 기억은 여전히 모두에게 아픔과 상처다. 그러나 자신들의 치유를 넘어 같은 일들을 더 이상 아무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과 가해자들이 학교 폭력을 멈추길 바라는 간절함을 전해주기 위해 용기를 낸 멋진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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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여자반과 남자반으로 나누어 인터뷰한 내용을 그대로 실어주고 있다. 편집 자체가 학교라는 공간을 연상시키면서 '사실'로써의 학교 폭력의 상처를 더 잘 전달해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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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저의 10대와 20대가 되게 불쌍했어요. 혼자 앓았던 저 자신이 안쓰러웠고요. 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아프다고 소리 한 번만 냈으면 지금과는 조금 다르지 않았을까. 그래서 이제라도 이렇게 소리를 내 보고싶어서 나오게 되었어요."

(23쪽, 지영-인터뷰에 응하게 된 계기)

왕따를 당하면서 아이들이 한 말을 그대로 흡수해서 그걸 정말 '자기화'시켰다는 출연자. 남한테 욕만 먹고 쓸모 없고 피해만 주는데 굳이 살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며 자해와 자살기도까지 했다는 사연들이 참 안타깝기만 했다. 그리고 가해자 뿐 아니라 학교의 방관자들, 심지어 가족들 마저 힘이 되어주지 못한 상황에서도 '살아내준' 이들에게 '넘 잘했어요. 미안해요. 고마워요' 라는 말밖에 해줄 수가 없다.

"그때 저 자신을 놨어요. '부모님도 기다려 주지 않고 받아 주지도 않는데, 나는 어디로 갈 수 있을까. 누가 날 받아주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의사 선생님도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제 안에는 제가 없대요. 정말 그런 거 같아요."

66쪽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수면 장애, 우울증 등 트라우마가 남아 있지만 주변에 왕따 당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을 때 버텨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들으며 위로 받기도 했다고 한다. 남자반 같은 경우엔 폭력, 자살, 군대 괴롭힘 등이 더 두드러졌다. 과거의 상황과 감정들을 통해 지금 피해받고 있는 이들에게는 공감과 위로가, 또 가해자와 방관자 및 가족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서는 우리 모두의 반성과 세상이 더 나아지도록 해야하는 책임감을 주는 책이다. 나와 같은 학부모, 학교 및 학원 종사자들이 꼭 읽어보면 좋겠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말 못하며 '왕따 이야기'를 지금 겪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면 읽고 힘을 내고 용기있게 살아내고 있는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보면 좋겠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에 빠져본다.

 

 

"어떤 이유가 있든지 간에

폭력을 정당화해선 안 돼요, 절대로.

그리고 내 편이 없이 힘들 때 그래도 믿어요, 자신을.

이렇게 같이 싸워 주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니 혼자 있지 마요.

내가 겪은 아픔들을 조금이나마 겪지않았으면 좋겠어요.

꼭 우리가 아니어도 괜찮으니 누군가에게 말해 줘요.

숨 막힌다고. 괴롭고 힘들다고. 살려 달라고."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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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영어에 입시를 더하다 - EBS 스타강사 혼공샘의 우리 아이 영어 공부법
허준석 지음 / 북폴리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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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스타강사 혼공샘의 우리 아이 영어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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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집에 태어난 한 형제자매도 공부하는 태도, 관심사, 학습능력이 다 다르다. 그러니 내 아이의 교육을 다른 집 아이의 기준에 맞춰서 한다는 건 처음부터 말이 안되는 이야기이다. 엄마표영어를 열심히는 못했지만 그래도 조금씩 해왔던 지난 몇년간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흥미유발, 학습량, 교재선택 등이 그렇다. EBS 영어강사 허준석 선생님은 "중요한 것은 부모와 아이가 어떤 기준을 가지고 공부를 하느냐이다"라고 말한다. 그런 면에서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해보지 못하고 엄마가 알아서(?) 진행했던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나의 거대한 시장이 되어버린 영어교육. 그 큰 소용돌이 안에서 먼저는 부모가 먼저 마음을 편하게 먹고 '엄마표영어+공교육+사교육'이란 큰 그림을 어떻게 내 아이에게 맞게 활용할지의 팁을 알려주는 책이다. 아마도 영어교육에 종사하는 강사로써, 또 학교현장에 있는 많은 교사들과 만나보고, 두 아들의 아빠로 고민되는 입시문제 등이 영어교육의 나름의 철학을 만들어준 것 같다. 특별히 엄마표로 영어를 꾸준히 배우다가 '입시'라는 장벽을 만났을 때 어떻게 효율적으로 대처할지도 배워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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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초등학교 때 엄마표로 파닉스,리딩 등을 꾸준히 해왔던 아이가 중학교 영어의 벽을 높게 느꼈던 게 생각났다. 중학교 대비 영문법을 5~6학년 때 한번 정리하지 못했던 게 아쉬웠었다. 내신관리라는 압박에서 아이도 나도 자유로울 수는 없었고, 그래서 아이의 요청을 받고 기관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던 타이밍이 있었다. 이렇게 혼공샘은 영어 교육 과정에서 부모와 아이의 소통을 꾸준히 이어가는 점을 계속 강조한다. 부모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방목'해야하는 타이밍이 있다고!

초등학교 전까지는 천천히 소리부터 노출하고, 활자에 집착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학년별 노하우도 자세히 알려준다. 초등3학년인 막내를 생각해보며 영어교육을 대하는 부모의 마음가짐을 다시 잡아보기도 했다. 그리고 이책의 가장 큰 포인트가 되는 엄마표 영어에 입시를 더하는 시기는 초등 5~6학년 부터다. 본격적인 내신 관리가 필요한 중학교의 영어학습 스킬과 고등영어를 틈틈이 준비해야하는 중학교 3학년, 그리고 실질적인 고등영어 학습법까지 그야말로 초등부터 고등까지의 영어 로드맵을 실어준 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사실 시중에 나온 엄마표 영어 학습 책들은 학원이라는 기관을 배제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은 영어사교육의 장단점까지 객관적으로 짚어주면서 영어공부의 방향을 잡아가도록 도와준다.

 

서두에서 말했던 것처럼 내 아이의 현재 학습 능력과 부족한 부분 등에 관해서는 아이 자신과 부모가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런 면에서 엄마표영어가 가진 장점을 살려 '입시'라는 큰 장벽을 넘기까지 큰 그림을 그리며 영어 학습에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매진하도록 해주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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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여섯 시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선재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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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보면 무책임해보이기도 하고 '딱 6시까지만!' 이라는 전제가 차갑게 다가오기도 한다. 내가 몸 담고 있는 회사, 내 밥벌이가(?) 되어주는 일인데 6시 넘어서라도 좀 해주면 어디 덧나랴? 그러나 책은 좀더 발전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6시까지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퇴근 후에는 또 다른 일을 해내는 참 멋스러워 보이는 삶의 이야기다. 지금 세대는 일과 회사에 대한 인식의 큰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고 그 현주소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책이다. 회사는 '충성'해야할 곳이 아닌 '나의 발전과 성장'에 회사가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물어보는 세대가 된 것이다.

"영원히 좋은 회사는 없다. 회사가 아무리 좋더라도 이곳에 영원히 머물겠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회사에 다니는 사람일수록 회사의 성장이 둔화되고 경쟁이 심해지면 가장 먼저 자리를 비워야 할지 모른다. 한번 소속되면 영원히 가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성장에 충분히 기여하고 있는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며 관계를 업데이트해나가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61쪽)

"과거에는 인재들조차 회사를 옮기거나 회사에 소속되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을 두려워했지만, 요즘은 인재가 아닌 평범한 사원들도 더 나은 선택지는 무엇일지에 훨씬 더 과감하게, 수시로 생각한다." (65쪽)

이런 고민에 대해 저자는 좀더 과감하게 접근한다. 회사가 중심이 아닌 '나' 자신을 중심에 두라고. '어디에 들어갈 것인가' 대신 '무엇을 할 것인가' 를 고민하는 사고의 전환을 이끈다. 이런 흐름과 함께 소위 '딴짓' 을 통해 삶의 활력을 얻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6시 전에는 외국계 기업 근무, 6시 후에는 직장인 브이로그 유튜브 채널 운영.
6시 전에는 교육콘텐츠 기업 근무, 6시 후에는 펍 '취향로3가' 운영.
6시 전에는 국내기업 시스템개발팀 근무, 6시 후에는 소설가.
6시 전에는 금융회신 마케팅팀 근무, 6시 후에는 커뮤니티 '해라! 클래스' 운영.
6시 전에는 대학 겸임교수, 6시 후에는 커뮤니티 '낯선대학' 운영.
6시 전에는 IT회사 마케팅팀 근무, 6시 후에는 독립출판 커뮤니티 활동.
6시 전에는 협동조합 근무, 퇴근 후에는 화가, 캘리그라피... 등등.

책에 소개된 이들의 다양한 이력이다. 공통점은 6시 퇴근 후에 '딴짓'을 하고 있다는 점. 나는 전업주부이니 본업은 가사일이지만 '책읽고 서평쓰기'라는 누가 시키지도 않은 나름의 딴짓을 하고 있다. 주부라는 게 6시 칼퇴근이라는 게 없으니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짬짬히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이들의 인터뷰 내용 중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한결같이 활력 넘쳐보인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어떤 이에겐 유튜브 활동이 또 어떤 이에겐 독서모임, 글쓰기, 커뮤니티 운영, SNS 등이 도피처가 되기도 하고 다양한 기회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회사가 나를 책임져 주지 않지만 그게 꼭 나쁜 건 아니라는 발상의 전환? 그 덕분에 개개인에게 오히려 더 즐겁고 풍요로운 '일'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준다.

일에 대한 고민, 회사의 대한 고민은 단순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생계와 연관되어 있고 개개인에게 얽혀있는 여러 환경이 다 다름을 안다. 그럼에도 적당한 거리에서 회사를 '좋아하는' 방법과 아까운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회사 밖 '새로움'에 도전하도록 용기를 주는 책이다.

고민만 하다가 10년이 흘렀다는 말을 하지 않기 위해 내가 지금 있는 자리에서 주어진 몫만큼 잘 해내되, 나에게 있는 또 다른 에너지, 바람, 기대, 가능성을 무엇에 투자할지 결정해 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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