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 - 천재들이 사랑한 슬기로운 야행성 습관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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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이토 다카시'. 검색. 국내도서 (97). 엄청난 양의 책을 출간한 작가가. 읽다보니 그의 저서였던 경험이 있을 정도로 책을 좀 읽어 본 이들이라면 한 번은 들어봤을터이다.

<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 역시 사이토 다카시 다운 책이였다. 하나의 키워드로 이 분량의 글을 뽑아내는 능력. 그것도 다양한 자료와 깔끔한 문장으로 채우다니. 내용도 내용이지만 작가의 글쓰는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작가 자체가 '야행성 인간 승리'의 표본이다.

p.9

밤은 그 어느 때보다 지적 활동을 하기에 어울린다. 세상의 모든 것이 잠든 침묵의 시간이자 오롯이 나 자신과 마주하면서 생각의 깊이를 더하고 교양을 익힐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위대한 인물들 중 많은 이가 '야행성' 인간이었으며 그만큼 밤을 잘활용하는 일이 얼마나 멋진 결과를 가져오는지 이야기한다. 특히 밤에 읽으면 좋은 책, 영화 등도 소개하고 있어 진짜 밤에 한 번 읽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와 함께 어떻게 더 효과적이고 생산적으로 습득한 지식을 활용할지, 아이디어를 쌓아갈지에 대해서도 팁을 제공한다.

p.15

일찍 일어나는 새는 낮에 꾸벅꾸벅 졸게 될 뿐이다.

내 이야기인 줄.. 워킹맘이다 보니 내 시간을 오롯이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서 생각한 것이 아침형 인간이 되자였고 새벽 5시반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인 결과 연말에 몸이 처참히 망가졌었다. 살면서 아침형인적이 없던 내가 무리했더니 몸이 버티질 못했었다. 그래서 아이를 재우고 뭘 하려고 했지만 내가 먼저 잠드는 상황이 더 많아 결국 짬짬이 책 읽고 사부작거리기로. 그러다 요즘 아이가 나보다 빨리 잘때가 많아져서 이렇게 밤에 책을 읽고 정리하는 게 가능해져 너무나 좋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밤'을 나 역시 너무나 사랑한다.

p.27
야행성 인간의 '골든 타임'인 밤은 지금 당장 활용할 수는 없지만 넓고 풍부한 교양의 토대가 될 지식을 쌓는 소중한 시간이다.
아침형 인간이 되겠다는 생각에 얽매이지 말고 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p.36
밤은 그 어느 때보다 지적인 삶의 토대가 되는 독서에 최적화된 시간이다.

작가는 밤을 독서와 연결시켰다. 밤 독서는 깊은 사색과 무한한 상상력으로 우리를 이끈다. 그렇기에 밤에는 혼술보다 혼책.p.50'이다.

p.50
나만을 위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밤을 아무 의미 없이 흘려보내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은가?(생략)독서야말로 인간을 보다 인간답게 만들어 준다고 확신한다.

p.56
고요한 밤에 위대한 지성이 나와 마주 앉아 학문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상상해보자. 얼마나 사치스럽고 영광스러운 시간인가.

독서 외에도 영화나 좋은 tv프로그램을 밤에 보는 것도 지적교양을 쌓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책 내용 중 제일 와닿은 구절

p.109
인간에게는 누구나 또 다른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마음의 지하실이 필요하다.

자신의 지하실을 다른 이로부터 방해 받지 않고 구축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가 꼭 필요함을 다시금 깨닫는다. 작가도 아이를 키울 때는 아이가 잠든 후 2시간 카페에 가서 자신에게 몰두할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그런 시간들이 쌓여 지금 이렇게 많은 책들을 쓰고 티비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교수로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할 수 있었던게 아닌가 해서 이 책의 이야기들을 본인 삶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같았다.


아주 새로운 내용이 있는 책은 아니지만 확실히 자극은 되었다. 내용도 간단하고 쉬워 틈틈히 읽기에 부담이 없다. 책이 어려워 멀리하는 이라면 이 책으로 자극을 받고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밤을 지식의 보고를 쌓는 시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하게 하는 책 <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생산술>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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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메이르 - 빛으로 가득 찬 델프트의 작은 방 클래식 클라우드 21
전원경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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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일상과 마주하다.


<진주귀걸이 소녀>는 알아도 페르에미르라는 이름은 낯설다. 그가 태어나 죽을 때까지 머물렀던 네덜란드의 델프트에서 조차 오랜시간 잊혀졌던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이다.


클래식 클라우드의 <페르메이르>를 집필한 이는 전원경 작가. 클래식클라우드 시리즈로는 유일하게 2권(전작:클림트)을 썼다. 전원경 작가는 네덜란드의 역사는 페르메이르라는 화가를 탄생시키기 위함이었다고까지 말한다.

어찌보면 이 특별한 화가를 탄생시키기 위해

네덜란드라는 나라는 나라 전체가 몇백 년을 준비한 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페르메이르 생존 당시에는

페르메이르 본인이나 그의 주위 인물 모두

이 화가가 훗날 17C 네덜란드의 황금시대를

빛낼 인물이라는 점을

전혀 눈치채지 못 했다.



P.69


이 말이 초반부에는 다소 과장스럽게 보였으나 책을 덮을 때 쯤엔 나 역시 페르메이르의 작품들은 17c의 네덜란드였기에 가능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의 작품은 수세기를 흘러 지금 코로나로 일상을 잃어버린 지금 또다른 메시지를 전해 주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평온한 일상이야말로 천국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 오래 잊고 있었는지 모른다.

p.21

미술을 잘 알고 싶었지만, 어떻게 보는 것이 맞는지도 모르고, 미술사 책 몇 권을 읽어도 여전히 어렵다. 기법이니 그 시대의 유행이니 하는 이야기를 읽어도 금방 까먹는다. 그래서 작품을 보고 감동 받는 일은 드물었다. 하지만 클래식 클라우드의 <페르메이르> 속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고 '애쓰지' 않아도 이해가 되고 이해하니 감동 받게 된다.



페르메이르의 그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어떤 깨우침을 준다.

일하는 모습은 그 일의 종류와

그리고 일을 하는 사람의

외모나 나이와 상관없이

아름답다는 점이다.

P.143



페르메이르의 작품에는 숨겨진 스토리들이 있다. 그 당시 네덜란드에서는 직접적으로 사랑을 묘사하는 것은 금기시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악기연주나 편지로 연인들의 마음을 표현했는데 페르메이르 작품을 찬찬히 바라보면 한 편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그의 그림은 물론 정교하고 우아하지만

그저 예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의 그림에 숨겨진 이야기들은

성실하고 신실한 사람들의 삶을,

그리고 덧없이 빨리 지나가는 인생의

매혹적인 순간을 절묘하게 포착해서 보여준다.

P.118

<진주귀걸이 소녀>를 보면 너무나도 매혹적이라서 시선이 절로 간다. 이 그림은 페르메이르의 천재성의 절정이 드러난 작품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페르메이르 생전에 인정 받지 못했고, 이 이후의 작품들은 이 작품에 비해 매력이 덜하다. 진품 논란까지 있을 정도로 <진주귀걸이 소녀>에서 보여준 반짝임과 생명력, 대범함이 아쉽다고 평가된다.


누구나 한 번은 젊은 날을 맞지만

그 젊은 날을 영원히 붙잡을 수 없듯이

<진주 귀고리 소녀>에서 빛났던

페르메이르의 천재성은 다시 그를 찾아오지 않았다.

P.199

저자는 페르메이르가 이런 상황에 본인 스스로 제일 실망했을 것이며, 계속되는 생활고에 의한 스트레스가 결국 죽음을 불러 오게 되었다고 평한다. 그렇게 잊혀질 것 같았던 그의 이름은 200년이나 지난 후에나 부활했고,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화가로 자리매김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의 작품에 매료되었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혼을 그림에 불어 넣기 위해 최고급 재료를 사용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구도를 잡고 도전하며 점점 발전하는 그림을 그린 그의 삶 자체에도 매료 되었다. 35점 정도 밖에 남아있지 않는 그의 작품. 부지런히 보고 부지런히 감동 받고 싶어졌다. 그리고 미술 작품에 접근하는 힌트도 얻을 수 있었던 감사한 책 클래식 클라우드의 <페르메이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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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비즈니스 Untact Business - 100년의 비즈니스가 무너지다
박경수 지음 / 포르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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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년의 비즈니스가 무너지다'라는 말이 과언이 아닌 시기이다. '코로나19'는 그 누구에게도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무려 여전히 진행형이고 그래서 앞으로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도 막막하기만 한 시기이다. 코로나19가 아니라도 언택트 비즈니스는 이미 비즈니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형태로 인식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미래'의 비즈니스 형태가 아닌 '지금 당장'해야 하는 일로 변했다. 트렌드 분석가이자 경영컨설턴트인 박경수는 <언택트 비즈니스>에서 지금의 이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코로나19로 인한 현상황들을 분석하여 안내한다. 언제나 위기는 있었기에 이를 잘 파악하고 방법을 찾는다면 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기존의 틀을 깨부수고 기회의 포지션에 선다면, 미래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밝을 것이다.(p.17 프롤로그 중)

 

우선, 코로나 19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래서 그것이 비즈니스에는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 다각도에서 분석하고 있다.

 

p.12

코로나19가 사람들을 집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만든 이 상황이 라이프스타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고, 디지털 기술과 결합되어 어떤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검토한다.

 

타이틀은 '언택트 비즈니스'이지만, 앞으로의 비즈니스 전반에서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을 다루고 있기에 매우 유용하다. 사업가가 아니더라도 코로나19로 바뀌거나 바뀔 것들에 대해 알아 볼 수 있어서 유익할 것 같다. 처음엔 나도 내가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니 솔직히 조금 실감 못하고 읽다가 점점 책 내용에 빠져들었다. 조금 과장을 더하자면 이 책을 통해 영감을 얻어 앞으로 다가올 시대의 승기를 잡을 수도 있겠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솟기도 할 정도였다. 

 

p.26

지금까지 분명 없다고 생각했던 검은 백조가 나타나 세계를 혼란에 휩싸이게 했다. 우리의 상식을 벗어난 극단적인 사례다. 하지만 단지 어느 누구도 경험하지 못해 검은 백조가 된 것 뿐이다.

 

p.28

검은 백조는 회색 코뿔소를 차버리고 스스로 국가와 기업의 우선 순위에 자리잡았다. 어쩌면 이런 검은 백조는 계속 출현할 것이다.

 

검은 백조, 회색 코뿔소 이런 용어에 약해 사전을 찾아가며 읽었는데 뜻을 알고 보니그 비유가 적절했다.

*검은 백조는 있을 것 같지 않지만 만약 발생할 경우에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오는 존재이고, 회색 코뿔소는 당연히 알아채야 하는데도 자주 놓치는 위험을 보고서도 못 본 척해서 생기는 위험을 말한다고 한다.

 

p.30

코로나 19 이후 이제 우리에게 대변혁 같은 더 이상의 대는 없다. 우리는 이미 거대한 변화 속에 있고 이는 일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략) 이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그저 평범한 세상이 아니다.

 

저자는 이제 '남들이 보지 못하는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는 코로나 19가 가져온 변화를 바탕으로 만든 '포스트 코로나19' 유망 사업들에 관한 여러 보고서들을 분석해 키워드들을 뽑아냈다. 그것이 바로 '홈 블랙홀, 핑거 클릭, 취향 콘텐츠, 생산성 포커스'이다. 그리고 각각과 관련된 산업이나 아이템, 전망들을 소개한다.

 

4개의 언택트 시대 디지털 라이프 비즈니스 인사이트 중 제일 흥미로웠던 것은 '홈 블랙홀'이었다. 내가 원래 집순이었기에 막연하게 불편하고 막연히 꿈꾸던 것들을 여기에서 만났다고나 할까? 그래서 기대되는 분야라서 관심이 갔다.

통칭하여 홈블랙홀이고 다루는 내용은 OTT서비스 및 여가 활동, 가정간편식, 마음관리 서비스, 홈트, 홈 라이프다.

 

p. 51

이제 집은 휴식의 공간을 뛰어넘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이다.

 

P. 60

동영상 플랫폼은 앞으로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새로운 세대가 몰려 오고 있기 때문이다.

 

P.61

이제 그에 걸맞은 질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 방송 가입을 해지하고 인터넷 플랫폼으로 사람들이 이동하는 코드커팅의 시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빈지왓칭하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이다.

 

P.66

자신 혹은 주변  사람들의 하루 식사에 가정 간편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가정간편식이 우리 일상에 얼마나 깊숙이 침투했는지 알 수 있다.

P.78

 

홈트는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를 가장 잘 말해주는 키워드이다. (생략)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융합이 때론 필요한 것이다. 그 비중은 과거와 달라졌지만 말이다.

 

이처럼 하나의 키워드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어디에 포인트를 둘지 설명해 주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나 사이트들도 많아서 책을 읽는 내내 검색해보고 심지어 가입한 사이트들도 있을 정도로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서비스들을 만나는 재미도 있었다. 한 사이트는 유료임에도 가입을 할까 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처럼 이제 제대로 취향을 저격하면 무료가 아니라도 서비스에 가입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임을 실감하게 된다.

P.137

취향은 지금 포노 사피엔스에게 스마트폰과 더불어 중요한 요소이다. 스마트폰 속 SNS에서의 내 모습은 결국 나의 취향을 알려주는 일이다.

 

P.152

언택트 시대 '구독'은 나와 사회의 거리를 디지털을 통해 좁혀주는 매개체이다. 특히 취향 중심의 가치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구독은 나만의 취향을 만들어가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구독은 고객 맞춤 서비스가 필수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는 비즈니스 계의 변화를 급속화시켰고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기업들은 쓰러져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너무나 안타깝지만, 그것이 점차 현실이 될 것이다. 이름은 언택트이지만 얼굴은 마주하지 못할지라도 고객의 마음을 살피고 원하는 것을 찾아 다가가는 콘택트가 필수인 시대이다. 어려운 상황이고 변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모두 힘을 내서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길 응원해 본다.

<출판사의 제공으로 책을 읽고 솔직히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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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달라졌다 - 뉴노멀 시대의 장사법
현성운 지음 / 포르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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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은 경제 경영서는 CEO의 이념, 조직의 문화, 목표에 관련된 것이 많았다. 그런 책들과 비교했을 때 <고객이 달라졌다>는 보다 현장을 다루고 있고 바로 투입 가능한 매뉴얼을 접하는 실용서 역할을 하고 있다. 18년 경력의 이식 서비스 경영 전문가인 현성운은 '현검사'라고 불리며 각 매장이 갖춰야 할 서비스 매뉴얼, 운영 매뉴얼 등을 구축하고, 서비스 품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강연도 하고 있고 칼럼도 기고 중이라고 한다. 배달외식업연구소 자문위원, 한국외식업중앙회 외식산업연구원 전담교수, '더나은 서비스 경영연구소' 대표까지 맡고 있다.

이러한 화려한 타이틀보다  눈에 띄는 경력은 바로 27살에 한 외식업체의 최연소 점장으로 발탁되었다는 점이다. 스스로 서비스에 대해 생각하고 적용했던 결과가 점장의 자리에 까지 오르게 되었고, 그러한 실전 경험이 지금의 활동의 기반이 되었다 할 수 있겠다. 저자는 외식업체의 직원으로 근무할 때, 단골 고객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렀으며, 그들의 취향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스페셜 서비스도 제공하고 챙긴 덕분에 단골고객이 많았으며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며 립스틱이며 귀걸이를 선물하는 이도 있었다고 한다.

 

P. 25

식사를 마친 뒤 나를 도와준다며 자신의 테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그들은 나를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이 아닌 서비스 전문가로 존중했다. (생략)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할수록 큰 자산이 되어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해 일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요즘 소위 '진상', '갑질' 고객이 많아 외식업체나 서비스업에 일하시는 분들의 어려움과 고충은 감히 짐작하기도 힘들 것이다. P.25 서비스는 억지로 하면 짜증과 귀찮음의 연속이지만 나를 위해서 한다면 기쁨이다. 라는 부분은 비단, 이쪽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떤 일이든 해당되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했다. 한 분야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일을 한다는 것. 그자체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들이 많아 나에게도 적용할 부분들도 있었다.

P.71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고 개선시킬 수도 없다 - 피터 드러커

 

저자는 이를 서비스 품질 측정 도구를 활용해 고객의 기대를 파악하고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하라는 의미로 이 구절을 인용했다. 어떤 업무이든지 자신의 일과 관련된 환경, 대상, 그 결과에 대해 측정하고 관리하고 분석하고 개선하는 것은 기본이 아닐까 한다.

 

P.11

 

이 책에는 서비스 경영을 통해 내 매장의 팬을 만드는 방법, 발길이 끊긴 매장에 고객을 불러오는 법 등 모든 자영업 사장님들께 필요한 현장의 소리를 담았습니다. 불황이 없는 매장은 결국 서비스의 '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매장을 관리하고 일하는 분들을 위해 쓴 만큼 이 책을 통해 서비스를 관리하고,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하고 그 결과 불황을 타지 않을 수 있는 방법들이 담겨 있다. 다양한 사업장의 예를 들고 있고, 매뉴얼로 만들어 직원들과 공유하기에도 좋은 이야기도 많이 있다.

P.75

인사말 하나 바꾸는 것으로 고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수 있다면 한 번 해 볼만 하지 않은가?

 

P.78

시간차를 두고 제공하면 당연한 것도 특별한 서비스가 된다.

 

P.83

만족이란 고객의 바람이나 필요 또는 요구사항이 충족됨을 의미한다. 탁월이란 고객의 기대 이상을 실현 하는 것을 말한다. 이제는 단지 괜찮다, 좋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매뉴얼만 들이밀면 제대로 실행될리가 없다. 그래서 '현검사'는 직원들과 함께 경영철학을 공유해 나아갈 것을 권한다.

P.180

 

아무리 좋은 가치관이더라도 체화되지 않아 직원들이 실행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액자 속의 그림과 같을 것이다. 따라서 경영자가 이를 계속 강조하여 직원들에게 공감을 얻고 이에 가치를 느끼며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한다.

 

해서, 5분 만에 동기를 부여하는 법, 교육을 통한 목표를 부여할 것, '보상'을 제대로 할 것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직원 간에 머리를 맞대고 서비스 매뉴얼을 만들고 불필요한 일을 줄일 것 등을 권한다.

 

P.206

 

직원의 컨디션이 서비스 품질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어떻게 하면 우리 직원의 일을 줄일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기 바란다.

 

이 뿐만 아니라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 매력적인 공간을 만드는 디테일들도 담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 자체가 얼마나 '디테일'한 사람인지, 다른 이의 상황을 얼마나 잘 읽는 사람인지 느껴졌다. 같은 매뉴얼을 들어도, 같은 일을 해도 같은 고객을 접해도 보이는 사람과 안 보이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한 번씩 드는데 저자는 정말 다 보이는 사람 같았다. 그래서 정말 어떻게 하면 영업이 더 잘 될지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세심하게 이 책을 썼음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다. 코로나19, 경제 불황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분들에게 생각의 전환을 하게 하는 책이 아닌가 한다.

즐겨 듣는 라디오 프로에 대를 이어 가게를 하거나, 구석진 곳에 있어 접근성도 좋지 않은데 손님이 끊이지 않는 가게의 사장님들이 나와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면 공통점이 있었다.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이윤을 남기려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살피고 배려하고 나은 음식을 위해 고민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고객이 달라졌다>라는 타이틀에 맞게, 배달서비스, 배달앱의 리뷰관리도 다루고 노쇼를 예방하는 법, 포장 판매등도 다루고 있는 책. 하지만 고객들이 달라졌다고 한들 그 어떠한 시대이든 고객이 원하는 것. 그것을 파악하는 것이 뉴노멀 시대에도 기본임을 깨닫게 하는 책이었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구절을 인용하고 리뷰를 마친다.

 

P. 278

 

장사와 경영의 차이는 무엇일까? 국어사전에 보면 장사란 이익을 얻으려고 물건을 사서 파는 것을 말한다. 이번에는 경영을 살펴보자. 경영이란 기업이나 사업 따위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것 또는 기초를 닦고 계획을 세워 어떤 일을 해나가는 것을 말한다.

장사는 '이익'을 남기고자 물건을 사고파는 것인데 경영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다.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계획-실행-검증-재실행하는 과정, 이를 경영이라 한다. 경영을 통해 효과성과 효율성을 추구할 수 있다. 직원과 고객에게 만족을 주고 오랫동안 지속 가능하며 사회 공언 또한 가능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히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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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멀 - 인간과 동물이 더불어 산다는 것
김현기 지음 / 포르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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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했다. 너무나도 관심없이 당연한 듯 생각했던 것이. 동물원 우리 속에 갇혀있는 사자며 아쿠아리움의 돌고래며. 동물과 교감하고 함께하고 싶다면서 그들이 어디에서 오는지 무감각했다. 어쩌면 외면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다들 안전히 이곳에 왔고 야생에서 힘들게 먹이를 구하는 것보다 나을지도 모른다며 외면했을 뿐. <휴머니멀>을 읽는 동안 너무 미안했고, 안타까웠고 부끄러웠다.

 

 

<휴머니멀>은 2020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가 책으로 나온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유해진, 류승룡, 박신혜 배우들이 동물들이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상처입고 죽어가는 곳으로 갔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잔혹함에 할 말을 잃는다. 배우들이 느낀 그 감정들은 고스란히 책을 통해 전해졌고,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P.16

 

우리는 매체나 여행에서 본 코끼리의 삶이나 소나 말 같은 가축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해 왔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이면의 진실을 깨닫고 나면 적잖은 충격이 따라 온다. (생략)

인간과 코끼리의 실제 관계를 알고 나면 더 이상 동물원도, 서커스도 이전과 같은 마음으로는 볼 수 없다.

 

책을 읽다 떠오른 장면이 있었다. 아이가 세돌쯤 되었을 때 친정 아버지 칠순을 기념할 겸 갔던 제주도에 가족여행 때의 일이었다. 아이가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에 돌고래쇼를 보러 갔다. 그런데 아이가 분위가 어두우니 보고 싶지 않다고 싫다고 했다. 그런 아이에게 이게 얼마나 보기 힘든 건데, 돈까지 냈는데 하며 다그쳤다. <휴머니멀>에서 돌고래가 아쿠아리움에 오기까지의 과정과 쇼를 위해 훈련을 받는다는 것이 인간의 이기심으로 돌고래에게 얼마나 몹쓸 짓을 한 결과인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아이를 다그친 내가 너무나 부끄러웠고, 앞으로도 아이에게 동물들과 공존하기 위한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을 어떻게 가르치고 보여줘야 하는 고민도 많이 되었다.

 

P.183

 

이렇게 수족관으로 팔려간다고 돌고래의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2억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울산으로 데려온 돌고래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닷새만에 폐사하고 말았다. 이들은 일본을 떠난 지 32마리 중 한 마리는 닷새 만에 폐사하고 말았다. (생략)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의 삶은 재앙에 가깝다. 야생에서 돌고래는 하루 100km를 자유롭게 헤엄치며 살아 있는 물고기를 10~12kg을 먹어 치운다. 그런 돌고래에게 10m 안팎의 수조는 운동조차 하기 힘든 '비좁고 외루운 감옥'이다."라고 말했다.

수족관에서 태어난 돌고래의 평균 수명은 4.32년에 그친다고 한다. 야생에서 30~50년인 것에 비하면 얼마나 비정상적인 상황인지 짐작할 수 있다. 돌고래는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이고 그렇다보니 다른 돌고래의 죽음은 트라우마가 된다고 한다. <휴머니멀>에서는 일본 타이지 섬의 잔인하고 포악한 돌고래 포획 방식을 보여준다.

 

p.152

돌고래 사냥은 전 세계적으로 금지되는 추세에 있지만, 이곳만은 예외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전통적인 연례행사라는 이유로 타이지의 고래잡이를 매년 허가해주고 있다. 마을에는 고래잡이에 특화된 어선이 20여 척 있고, 이들은 이 기간 동안 돌고래만을 집중 사냥한다. 10~12월 성수기를 지나고 나면, 연중 포획량이 1,000마리를 훌쩍 넘길 정도다.

 

엄청난 포획량에 입이 벌어진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잔인한 도륙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돌고래들을 도망갈 수 없는 곳으로 몰아 놓고 겁에 질려 펄떡대고 날카로운 화산암 표면에 온몸이 긁혀 피가 난다. 예전에는 작살과 쇠꼬챙이로 찔러 바다가 말그대로 피바다가 되기도 했단다. 방식은 바뀌었다고 해도 여전히 이루어진다. 이제는 천막을 쳐 놓고 그 속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게 한다.

 

p.165

 

잔인하게 고래를 죽이는 장면이 외부에 노출되는 걸 막기 위해서 만 위에 넓은 천막을 쳤다. 어부들은 이미 상처를 입고 퍼덕대는 돌고래들을 이 천막 밑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리고 긴 쇠꼬챙이를 돌고래 등 윗부분에 깊숙이 찔러 넣어 척수를 끊은 뒤, 나무 막대기로 급히 그 구멍을 막핬다. 피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하여, 바깥으로 피가 흘러나오는 걸 최대한 막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다 숨구멍을 막고 익사할 때까지 두면 돌고래들이 힘없이 둥둥 떠오른다. 그렇게 고통스럽게 죽음을 마지하는 돌고래들. 지난 2년간 이렇게 죽은 돌고래가 545마리라고 한다. 그럼에도 타이지 주민들은 이는 80년 이상 전해져 온 전통이라며 멈추지 않고 이를 알리거나 막으려는 이들을 배척한다. 일본 뿐만 아니라 덴마크령 페로제도에서도 전통 축제라는 명목으로 고래 도살이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

 

p.177

동물의 종류와 크기는 달라도 이들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는 동일하다. 동물을 하나의 '생명'이 아닌 유희의 '도구'로 대한다는 점, 그리고 이런 전통이 단순한 경제적 효과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다양성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는 점까지 말이다.

 

<휴머니멀>에서는 인간이 동물을 '생명'으로 대하지 않고 인간 유의의 '도구'로 대하는 모습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태국 등의 지역에서 관광을 위해 '사용'되는 코끼리. 파잔'이라는 이름의 코끼리 훈련. 이는 인간을 태우기기 위해 길들이는 심각한 학대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쓸모없어지고 나서의 방치. 또 상아를 손에 넣기 위해 끔찍한 방법으로 코끼리의 머리를 잘라낸다.

 

 

p.57

신혜 씨의 뺨 위로 두려움과 슬픔이 뒤엉킨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모두가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하고 상아가 있던 자리, 마땅히 '있어야 했던 자리'를 황망히 바라볼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체이스 박사를 따라 200m 정도 더 들어가자, 그곳에 또 다른 얼굴 없는 사체가 누워 있었다.

 

생태계의 균형을 지킨다는 말도 아닌 이유로 사냥을 하는 트로피 헌터들. 누가 그들에게 그런 권한을 부여했단 말인가?

 

p.121

총알은 정확히 녀석의 목 아래쪽과 가슴 사이 급소를 관통했다. 잠비아에 와서 쏜 첫 총알이었다. 올리비아와 롤랜드가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며 개시를 축하했다. 그녀는 죽은 사체에 다가가 뿔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정말 아름다운 녀석이네요.나에게 와줘서 고마워."

 

책을 읽다보면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지만 정작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는 막막하기만 하다. 김현기 pd는 이런 내 마음을 읽었는지 에필로그에서 이렇게 말한다.

 

p.284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동물보호 활동가가 될 수는 없고, 될 필요도 없다. 환경운동에 투신하거나 채식주의자로 사는 것이 유일한 해법도 아니다. 모두가 각자의 일상 속에서 생태계를 위한 작은 실천을 행하는 것. 이 각성이 주는 자괴감과 위기감에 비추어, 해야 할 일에 나서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멀리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공존을 향한 작지만 담대한 첫걸음이 아닐까.

 

누군가는 동물들을 좀 잡고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뭐 그리 대수냐고 할지도 모른다. 상처받은 동물들을 치료하느라 드는 돈을 힘든 사람들을 위해 써야한다고도 말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동물을 대한 그 결과를 인간이 감당할 수 있을까? 지금 우리가 힘든 시간을 겪게 된 이유인 코로나19도 파괴된 생태계로 인한 결과일 수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병은 더 생겨날 것이라 많은 학자들이 경고한다.그런데도 동물들에게 일어나는, 인간에 의해 일어나는 멸종들이 우리와는 관계없다 외면할 수 있을까?

아플정도로 생생한 사진과 호소력있는 문장과 구성으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휴머니멀> 다같이 읽고 함께 토론할 거리도 많은 책이었다.   

<출판사의 제공으로 책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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