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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속임수> 독일 작가 샤를로테 링크의 스릴러 소설인데, 독일뿐 아니라 전 세계 40개국에서 출간해 2천5백만 부가 판매되었다고 한다. 책을 다 읽고 보니 왜 그런지 충분히 공감이 된다.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두꺼운 책. 하지만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역시 가속도가 엄청난 책이었다. 시간 가는지 모르고 궁금증이 증폭되며 숨죽이며 읽고 있으니 100쪽, 200쪽 흉흉 진도가 나간다.
책 겉표지를 봤을 때 상상했던 책의 이야기는 두 얼굴의 여자가 언변이 좋아 누군가 속이고 사기 치고 이런 내용일 것 같았다. 검은 머리에 초록색 눈, 빨간 입술에서 새들이 날아다니고, 겹쳐져있는 또 다른 여성의 눈은 빨갛고 큰 특징 없이 묘사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왠지 같은 사람일 것 같았다. 옷이 비슷해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이 책은 첫 페이지부터 긴장감이 밀려온다. 때는 2001년 9월 14일, 금요일 5살 어린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짧게 나온다. "아이는 그 도로 인근에 누군가 있다는 사실을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이제 자전거를 타고 맘껏 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불과 2분밖에 남아있지 않았지만 아이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아이가 알던 자신의 생이 곧 끝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에 대해서도..." pg7
그리고 2014년 2월 22일, 토요일, 퇴직형사 리처드 린빌이 무참히 살해를 당한다. 그리고 4월 28일, 월요일부터는 연도가 기재되어 있지 않다. 4월 28일부터 제대로 된 이야기가 시작이 되는데, 서문에 등장한 어린아이와 리처드의 죽음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읽어나가니 머릿속에서는 계속 앞에 두 인물과 지금의 스토리와의 연결고리를 무던히 찾으며 읽게 된다. 작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감정을 세밀하게 묘사해서인지 나 역시 책을 읽는 내내 계속 마음이 불안하고 긴장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것이 추리소설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흠뻑 취해서 책을 읽으며 나름대로 추리를 하며 범인을 찾는 것이 짜릿하다. 저자는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캐낸다기보단 왜 이런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좀 더 포커스가 되며 이야기가 전개되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더 아파지는 것이 리처드 린빌의 딸 역시 형사가 되어 착잡한 마음과 답답한 마음으로 휴가를 낸 후 아빠의 사건을 조사한다. 사건을 조사하면 할수록 몰랐던 아빠의 이면의 모습을 보며 실망하고 분노를 하는 부분이 마음 아팠다. 차라리 모르는 것이 약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멜리사 쿠퍼와 리처드 린빌의 관계는 무엇인지, 왜 범인이 이토록 무참한 범행을 저질렀는지에 대해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인간 심리의 내면에서 발생하는 혼란스러운 감정들, 나약한 인간의 허위와 모순을 드러낸다. 반전에 반전을 보여주는 심리 스릴러 소설 <속임수>! 올 2017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범죄소설 <속임수>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