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진짜 독서 - 17년차 독서지도사, 초등 독서교육을 말하다
오현선 지음 / 이비락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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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차 독서지도사 오현선 선생님이 집필하신 우리 아이 독서지도에 관련한 책이다.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정보가 담겨있는 책이다. 당최 이해가 안 가니 말이다. 필자는 책을 정말 많이 읽는 편이다. 그러니 아이 앞에서도 책을 많이 읽는다. 일부러가 꼭 아니더라도 책 욕심이 많아서 집에서 책을 쌓아놓고 읽는 편이다. 내가 읽는 책들을 다 이해를 한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책을 좋아한다. 아이도 인정한다. 엄마는 책 읽기를 좋아한다고. 그런데 왜 우리 아이는 책 읽기를 안 좋아하는 것일까? 초등학교 저학년 때 책을 충분히 읽어놔야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렇게 맨날 놀기만 해서 어쩌나 싶다.
뭐가 잘못된 건지, 내가 뭘 잘못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검증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오현선 선생님은 역시나 동일하게 말한다. 부모가 책을 읽어야 아이들도 책을 읽는다고. 그럼 우리 집은 모지? 그저 예외 케이스인가? 내가 좀 더 기다려줘야 하나? 아이 성향이 그저 책을 기피하는 아이인가? 아니면 나의 눈높이가 너무 높은가? 저자는 부모가 먼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독서교육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라고 한다.

"책은 많이 읽는데 삶으로 증명하지 못하는 부모는 오히려 아이들에게 원망을 듣는다. '왜 내 부모는 나보다 책을 더 사랑하는가?'하고 말이다. 오히려 부모의 사랑을 앗아간 책을 끔찍하게 싫어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pg24" 이 대목을 읽고 보니 우리 아이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책 읽어달라면 나도 내 책을 읽고 싶어서 독서 타임을 갖자고 하고 각자의 책을 읽는 것으로 분위기를 조성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 점을 고쳐야겠다. 진정으로 아이의 독서습관을 제대로 가질 수 있게 하려면 내가 좀 더 양보를 해야 하나보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독서 환경은 이토록 풍요로워졌는데 이상하게도 더 나아지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책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도나 독서 수준이다. 분명 많이 읽는 것 같은데도, 아니 많이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비해 더 좋아지기는커녕 책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아이들만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읽기 능력은 물론 어휘력 부족이 심각한 아이들도 많다. 글자는 읽어도 글은 읽지 못하는 아이들도 부지기수이다. pg9


저자는 스스로의 필요나 동기를 갖기 전에 접하게 된 수많은 책과 과도한 독서지도가 오히려 아이들을 책에서 멀어지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뜨끔했다. 하지만 백 퍼센트 공감이나 인정하고 싶지는 않다. 노출이 돼야 읽고 싶은 마음도 생기는 것이 아닌가? 책 읽기 학원을 보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심심할 때 책이 옆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책을 읽을 수도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우리 아이가 독서교육에 시달리며 책과 더 멀어지기 전에 저자의 조언을 들어보기로 했다.

부모가 책을 읽어야 우리 아이도 책을 읽는다는 것이 단순 행동을 보고 따라 하는 효과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가 책을 잘 읽게 하려면 부모가 먼저 어느 정도 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책읽기가 싫어지는 읽어주기 방식을 주의해야 한다. 사랑을 바탕으로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시간처럼 느끼게 하면 아이는 책읽기가 싫어질 수 있다. 그리고 부모가 의무감에 읽어준다고 느낄 때 역시 아이들은 책과 멀어질 수 있다. 책 읽어주는 시간은 서로의 마음 교류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 아이 책읽기 시간도 진심이 담겨있어야 한다.
주의해야 하는 점
1. 아이 속도를 따라 읽기 (그림 불 때 기다려주기)
2. 책을 읽어주면서 무조건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 버리기
3. 아이가 하는 질문 해소해주기.
4. 아이 수준에 맞는 책 골라 읽어주기 (수준보다 낮은 책은 흥미를 떨어뜨리고, 책의 글 밥이 늘어나면서 부모가 읽어주기 힘들다고 안 읽어주는데 그러지 말자)
5. 책을 읽어주는 디바이스(장치)보다는 엄마가 읽어주자. 책 읽어주기는 상호 작용이 기본이니 말이다.

 

손닿는 곳 여기저기에 책이 있으면 독서하기 좋은 환경이다. 큰 책장 자체가 위압감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책장 회전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가만 보면 있는지 몰라서 못 읽는 책도 많다는 지적을 한다. 큰돈을 주고 구입했지만 읽지 않아 처분을 못하는 전집들이 우리 아이의 독서를 가로막을 수 있다. 우리 집 책장을 다시 살펴봐야겠다. 열정의 속도를 아이에게 맞추기.

많은 엄마들이 독서 관련 질문하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궁금점이 많이 해소된 것 같다.

책읽기는 세상을 바로 읽을 수 있는 좋은 지침이자 나침반이 되어 준다. 또한 미리 경험한 세상을 다시 상기하며 더 나은 삶, 바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삶으로의 물꼬를 트게 해 준다. 책 안에 세상이 있고 세상 속에 책이 있다. 책을 읽고, 세상을 읽고, '나'를 읽을 줄 알면, 그리고 더불어 살아야 하는 '우리'를 읽을 줄 알면 그 어떤 모습의 삶이든 행복할 것이라고 확인한다. pg89
     
 

과도한 열정으로 혼자 북 치고 장구치고 일관성 없는 자녀교육을 하기 딱 좋다는 지적을 하는데 나 역시 뜨끔했다. 진짜 독서교육은 3학년부터 시작이다. 지금부터 너무 극적인 교육을 하려 하지 말고 많이 놀아주고 기다림 미학을 발휘해야겠다.

전반적으로 나의 답답함을 해결해주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 독서 교육, 자녀 교육을 할지에 대해 나만의 철학을 갖게 도와주는 책이었다. 역시 일관성이 중요하고, 부모가 실천하는 모습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 결론인 것 같다. 나는 내 개인적인 독서에 너무 심취해 있지 말고 우리 아이의 눈높이를 맞추어 함께 하는 독서 방향으로 개선해야겠다. 가짜 독서 말고 진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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