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용법 - 한 편집자의 독서 분투기
정은숙 지음 / 마음산책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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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은숙은 편집자 생활 26년을 하며 '책에 관한 책'을 지필하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을 잘 읽는 것을 배우고자 책 읽는 방법에 관련한 책을 종종 본다. 이 책은 편집자 입장에서 책을 바라보는 관점이 어떨지가 궁금하여 읽게 되었다.

저자는 단순히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책 사용에 대한 많은 길들을 보여준다. 그런 과정에서 독자들이 책 읽기의 즐거움에 한층 더 다가가길 바란다고 한다.

저자는 책을 알면 더 잘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 아래 책 제목이 『책 사용법』이라고 한 것 같은데, 내가 읽으며 느끼는 바는 책 사용법이라기보단 많은 책들을 소개받고 책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는 다양하다. 지식을 넓히고자 읽는 이유도 있고 대화, 치유, 감성을 일깨워주는 것에 대한 기쁨이 있어서이기도 하다. 다독을 통해 여러 관점을 볼 수 있는 능력도 생기며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다.

저자는 책의 역사, 만드는 과정, 잘 읽는 방법 등 여러 테크닉에 대해도 소개를 한다.

책 읽기의 환경과 방법론만 잘 갖춰지면 가벼운 책은 더 즐겁게, 무거운 책을 더 몰입해서 음미할 수 있다. pg29

 나는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응용한 책들을 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 더 다양한 책을 읽고 싶은 동기부여가 생겨서 책을 놓을 수 가 없는 것 같다.


교육의 필요성을 논할 때 흔히 "학문을 닦고 인격을 도야한다"는 말을 한다. 여기 도 陶란 "도자기를 굽는다"는 뜻이요, 야冶는 "쇠를 뽑는다"는 뜻이다. '야'는 한낱 흙덩이를 구워 도자기로 변모시키고, 돌가루를 가열하여 쇠붙이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잘 구운 고려청자는 보석보다 비싼 값으로 대접받고, 수십 번 담금질 된 명성은 천 년 세월이 흘러도 날카로움을 잃지 않는다.
사람도 그러하다. 위대한 말씀이나 책을 접하고 난 사람은, 그 이전의 그 사람일 수가 없다. 겉으로야 그 사람이 그 사람이겠으나 속은 완전히 새사람으로 변모해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인격을 도야하고 난 후의 사람 모습이다. 흙으로 빚은 그릇이 불가마에서 뜨거운 불기운을 이겨내고 나면 이미 흙그릇이 아니라 자기그릇이듯 위대한 책을 접하고 난 사람 역시 그러하다. 우리는 그 위대한 책을 달리 고전이라 이른다. 고전ㄴ 사람을 극적으로 변모시키는 가장 강한 불이요, 또 오래 타는 땔감이다.
공지영 외, <나의 고전 읽기>


읽고 싶은 책
-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 알렉산더 페히만
- 『독서의 기술』 모티머 J 애들러
-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 『미친 뇌가 나를 움직인다』 데이비드 와이너, 길버트 헤프터
- 『나의 고전 읽기』 공지영 외
-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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