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은 엄마들에게 - 큰소리 내지 않고 아이를 크게 키우는 법
최민준 지음 / 살림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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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은 착하다. 나이에 비해 애늙은이 같을 때도 있고 배려심도 많은 편이고 스스로 알아서 하는 능력도 있고 크게 말썽 없이 아직까지는 잘 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우리 아들이 내 아들이어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양육을 일관성 있게 잘 하고 있는지 혹 마마보이로 키우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고, 때론 아들의 언행이 이해 안 가는 부분이 많을 때도 있다.
그러던 찰나에 제목부터 빵 터지게 만드는 책을 발견하였다. 너무나도 공감하는 제목이었다고나 할까... ㅋㅋ (아들아 사랑한다~)

예전에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강의에서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과 성향이 달라서 미술을 가르칠 때도 다르게 가르쳐야 한다는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남자의 성향을 이해해 줘야 된다는 강의를 한 강사가 바로 이 책이 저자여서 반가웠다.

책을 읽는 내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아~ 이래서 우리 아들이 그렇게 행동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 대목들이 많았다. 특히 아빠와 아들과의 관계. 행동을 보니 왜 신랑이 그런 행동을 하는지도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남자들은 이렇구나~ 하며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고나 할까...

저자는 아들은 자기 주도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아이보다 게임에 잘 빠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한다.

최근에 내가 속 터져하는 부분에 대해 속 시원하게 대답을 해준 부분은 이것이다. 아들이 만들기를 하거나 문제를 풀다 모를 때 질문을 한다. 나는 친절하게 답을 해주는데 문제는 아들이 물어보고도 안 듣는다. 대답이 조금만 길어져도 딴짓을 하거나 "알았어 그만해" 라고 말을 툭 끊을 때마다 내 속이 타들어가는 것 같다. 속으로 '나도 답하기 귀찮거든! 하지만 겉으론 표현을 못하고 속으로 끙끙 거리곤 한다.

 

성장하면서 겪는 갈등과 유혹, 선택 등은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지만, 유년기의 가족이 문제를 공감해주지 않고 외면하면 그것들이 상처의 고름처럼 박혀 있다가 썩어버릴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아들의 행동을 지지할 땐 그들의 본능을 잘 이해하고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고 강조한다. 이 책의 사례처럼 나 역시 나의 신념을 내세워 예를 들어 "거짓말을 용납 못해" 이런 식으로 따끔하게 야단을 쳤던 경험이 있다. 저자는 아들은 자존감이 무너지기 만할 뿐 근본적인 것이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는 거짓말을 안 하는 사람이 아니라 거짓말을 하면 절대 들키지 않는 아이로 자랄 수 있다고 한다.
반대로 아들이 언제든지 거짓말을 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스스로 거짓말을 고백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아이는 자존감을 다 치지 않고도 거짓말을 교정이 나갈 수 있다.

아들의 부족한 면을 봤을 때의, 인정하지 못하고 외면한다면 아들은 앞으로 매 순간 닥쳐올 삶의 험난함 앞에서 도망치거나 폭력적으로 변하게 된다. 아이가 보이는 오늘의 나쁜 행동은 어제 내가 말했던 작은 습관일 수 있다. pg59

요즘 새롭게 나의 속을 뒤집어 놓는 것은 바로 묻는 말에 대답 안 하기. 안 이쁜 말로 씹기.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이젠 습관이 된 것처럼 점점 대답을 안 한다. 중학생도 아닌데 벌써 뜨악~ 속 터져~ 한숨 푸욱~ 스스로 내려놓기를 반복하는 요즘이었는데 저자가 이 점에 대해서도 대답을 해준다.


원래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에 비해 청각주의집중력이 낮다!

뜨악. 그냥 받아들여야 하나보다. 저자는 집에 아들뿐 아니라 귀가 안 들리는 사람 한 명 더 있지 않냐며 일명 큰아들, 신랑에 대해 언급한다. 완. 전. 공. 감. 아이가 밤에 자지러지게 울어도 절~~때 일어나지 않는 1인. 이분 절대 못 들었다며 엄마와 아이는 텔레파시가 통하여 그런 거 같다고 발뺌하곤 했다. 저자는 그냥 수용하고 측은하게 생각하라고. 이제 그들을 용서하라는 대목에서 빵 터졌다. ㅎㅎ

아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주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최초 과제는 아들의 성향을 수용하는 것이다. 억울하면 입을 꾹 닫아 버리거나 눈물부터 글썽거리는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우리 아들을 유일하게 알아차려 줄 사람은 바로 엄마, 아빠 둘 뿐이다.

하지 말아야 될 칭찬
1. 너는 마음만 먹으면 잘 하는 애야. 마음을 안 먹어서 그렇지. 하면 잘해.
2. 우와 정말 대단하다
3. 진짜 잘한다.
4. 넌 어쩜 이렇게 잘하니.

아이에게 무언가를 지시했을 때 아이가 피하기 시작한다면 아이의 학습동기가 교육자의 칭찬에 머물러 있지 않은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칭찬의 부작용은 맹목적이고 지속적일 때 생겨난다고. 평소에는 과하지 않는 선에서 구체적으로 칭찬해는 것은 좋다. 이런 칭찬과 격려를 받을 때 아이의 마음에서 열심히 해도 잘 한다는 소리를 듣지 못 할까 봐 걱정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울 아들이 한동안 피아노도 열심히 치고 수학 문제집도 알아서 풀더니 이제는 어렵다고  안 하려고 든다. 같이 하자고 해도 절대 안 한다. 나는 위에 하지 말하야 하는 칭찬을 그동안 엄청 난발했다. 아마 이 책을 안 읽었으면 앞으로도 쭈욱 이런 식으로 칭찬을 했을 것이다. 무조건 잘한다 식으로. 아들이 내가 그동안 한 칭찬들 때문에 부담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아들의 부담감을 덜어내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겠다. 내 탓이 너무나도 크다. 앞으로 조심해야겠다란 생각이 든다.

좋은 교육의 기준은 성적 점수가 아닌 아이가 몰입하는 눈빛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가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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