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 감정여행 - 자기소통상담가 윤정의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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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통상담가 윤정의 45일 감정 여행

45일 감정 여행 / 북보자기 / 281pg / 자기개발 (처세술/삶의 자세)

 

윤정의 4 5일 감정 여행은 자기소통 상담가가 11명의 내담자들과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것이다. 이 내담자들은 환상적 자기애성 위로주의자, 회피성 환상의 신비주의자, 도덕적 강박의 회의주의자, 이타적 도피성의 자유주의자, 불멸의 미덕주의자, 자기애성 환상주의자, 회피적 자기애성 우월주의자, 열등의식 기능의 권위주의자, 강박적인 이타적 개인주의자, 자기애성 성중독자, 도덕적 강박주의자 이다. 놀라운 것은 사례를 읽어보면, 이 모든 사례들 안에 나의 모습, 내 주변 사람들의 모습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저자는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크게 3단계의 상실을 거친다고 한다. 첫째는 부모와의 애착관계에서 생겨나는 상실이고, 둘째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가면을 써야 하는 과정에 일어나는 상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런 것들이 거짓된 가치관을 형성하면서 존재적 의미에 대한 상실이라고 한다.

 

우리는 그들의 상처 속에서 우리의 상처를 볼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 내담자들이 자신을 들여다보고 누구에게나 있는 상처를 잘 이끌어내고,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조력자 역할을 하는 과정을 통해서, 나 스스로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를 주는 책이다.

 

상감을 하는 과정을 45일이라고 하는 것은 일상 -> 기억 -> 상담 -> 고백 -> 사랑의 과정을 통해 자신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감정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가장 몰입해서 읽었던 사례는 첫번째 내담자인 40대 후반 여성의 이야기였다. 엄마에게 버림받은 상처로 인해 사랑을 의심하고, 불안정한 애착환경에서 생겨난 피해의식도 있다. 늘 가해자와 피해자가 가슴속에 공존한다. 남편과도 어떻게 사랑을 나누고 의지하고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것인지 방법을 몰라서 이혼을 하고, 가슴 속의 슬픔과 분노, 의심과 동정을 가지고 산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랑? 책에서는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면 고통, 미움, 혼란도 생기지 않는다고 하니 사랑 없는 상태가 오히려 편하지 않을까? 나처럼 사랑이 결핍된 사람이 사랑을 원하면 사랑이라는 순수한 생성력을 감소시킨다고 했으니, 사람 만나 살벌하게 사느니 오히려 없이 지내는 것이 편한게 아닐까? Pg22

 

상담을 난 후에 생각이 변한 첫번째 내담자는 이런 생각을 한다.

 

이번에는 환상을 갖고 만나는 실수를 범하지 않을 것 같다. 내가 남편하고의 관계에 실패한 것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를 통해 삶을 성찰하려고 하지 않고, 내 판단이 옳다는 확신으로 잘라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사람을 만나면 의심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나의 감정을 솔직히 고백하면서 갈등을 풀어내려고 할 것이다. 감정을 고백하는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알았기 때문에. Pg37

한국사회에서 이혼율이 매우 높고 이제는 이혼은 흉도 아니라고 사회에서 바라본다. 여자에게는 아직도 좀 흠이 되긴 하지만, 한집 건너 한집이라고 할 정도로 주변에 이혼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 완벽한 인간은 없다. 다 감정적으로 어린아이 같고, 관계에 서툴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및 능력이 다 다르다.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해결하지 못하고 감적의 극에 달하여 끝을 보고 마는 요즘이다.

나의 감정에 좀 더 솔직해 지고 그 과정을 통해 서로의 상실과 고통을 끌어 안으며 불안정한 세상에 맞서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으면 참 좋으련만이라고 나에게 저자는 말을 하는 듯 했다.

 

이 사례를 통해 나의 결혼생활, 나의 상실, 그리고 나의 아들과의 애착관계 형성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사례 중에 자기정체성 부족으로 인해 아들을 도덕적 의지로 통제를 하고 복종을 요구하는 엄마의 모습을 봤을 때, 나는 어떻게 우리 아이와 건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다. 부모, 남편, 자녀, 그리고 내 주변의 지인들의 상처를 끌어안고 위로 해주고 위로 받으며 살아가는 게 이 세상을 행복하게 사는 방정식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 책 내용 중 시가 기재가 되어 있는데 마음에 와 닿는 구절들이 참 많다.

이것 또한 책을 읽어가는 재미를 더해준다.

 

윤정상담사는 인위적인 환경에서 형성되는 우리의 자아를 어떤 식으로 발전되어 나갈 것인가에 대해 탐구가 필요하며, 자연스런 감정(feel)은 점점 사라지고 이성적인 감정인 이모션(Emotion)이 점점 더 발달하면서, 사회병리적인 현상이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문제 해결에는 상처를 받을 까봐 두려워하는 자세가 아니라 자기 감정을 정리하고 감정고백의 중요성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이 시대에 상처받은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런 감정(feel)과 어성적인 감인 이모션(Emotion)을 잘 융합하여 행복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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