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 - 발간 10주년 기념 개정판
박미자 지음 / 들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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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사춘기 국면에 들기 전부터 관련 도서를 나름 열심히 읽었다. 미리미리 준비하는 마음으로. 실제 경험을 하고 나니 준비한 마음이 무색할 정도로 상처를 서로 주고받게 된다.

“내가 더 노력해야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중학생, 기적을 부른 나이>를 펼쳐 정독을 해본다.

10주년 기념 개정판이 출간되었는데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든다.

지금 딱 14살 아들을 둔 필자는 책을 읽는 내내, ‘그냥 내 이야기구나~ 우리 아이 이야기구나~’ 공감을 하였다.


‘냉장고에 붙어산다!!‘ 격하게 공감하는 중이다. 원래도 잘 먹기도 했지만, 부쩍 더 심각해져서 자꾸 마음이 공허한 것은 아닌가 걱정되기도 했다. 스트레스, 우울증, 강박증 등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면 에너지가 필요하여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말이다. 물론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식욕 증징일 수 있지만, 어쩌면 그냥 원래 그런 시기일 수 있다는 대목에 또 한 번 안심을 해본다.

생각해 보니 매년 10cm 씩 아이가 늘어나는 중인데,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겠는가.

지금은 그저 ‘혹독한 성장통을 겪는 중’이니, 먹는 것에 너무 일차원적으로 목숨을 걸더라도 이해해 주고, 더 신경 써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솔직히 정말 태어나서 이렇게 많이 먹는 사람, 처음 봤다. 그래서 더더 힘들게 느끼는 것일지도.

그냥 남자아이라서…가 아니라, 생각해 보니 이렇게 성장하는 남아를 처음 만났고, 직접 음식을 대령해야 하는 입장에서 당황스럽지만 그럼에도 더 잘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지나가는 손님 대하듯. 어차피 6년 정도밖에 안 남았을 터이니. 때론 너무 당연하다는 듯 언행을 할 때마다 불끈불끈 열이 뻗치지만, '뇌는 공사 중 뇌는 공사 중!'을 또 외쳐본다. (이런 하소연하면 또 누군가는 부러워한다. 입이 짧아서 잘 안 먹고, 그래서 키가 작은가? 하며 고민하는 가정도 있다.) 결국 이래저래 끝도 없는 고민이다.


<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에서도 안네가 등장해서 반가웠다. <안네의 일기>를 읽으며 ‘나도 사춘기 때 이랬겠지?’ 하며 안네의 묘사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날마다 엄마가 퍼붓는 온갖 욕설과 질책과 경멸의 눈초리 때문에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

팽팽한 활시위에서 발사된 화살이 온몸에 꽂히는 것 같아. 어찌나 깊이 박히는지 좀처럼 뽑히지도 않아. (...) 이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단 말이야!" _안네의 일기 중에서

너무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믿음과 신뢰, 사랑과 인정을 적절하게 버무리듯 육아를 해야 하는 시기, 사춘기를 잘 넘겨보자! 다짐해 본다.


이 시기 잘 지나가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다.

부모와 학부모 중간에서 고민하고 혼란스러운 건 우리들이고, 아이는 그저 아이답게 뇌 성장 중일뿐이다.

우리가 잘하면 아이들은 무조건 잘될 수밖에 없다.


이 책이 많은 가정에 연이 닿아 비슷한 깨달음과 가정 분위기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길 희망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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