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하듯이 쓴다 - 강원국의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법
강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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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 저자의 위트를 마음껏 느끼며 읽은 책이다. <대통령의 글쓰기>란 책으로 책표지와 제목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아직 읽어본 적은 없고 '읽어보고 싶은 책' 리스트에 올려놨는데, 이번 <나는 말하듯이 쓴다>라는 신간이 출간되었다.

필자는 <나는 말하듯이 쓴다>을 통해 글쓰기에 대해 배움을 얻고 싶었다. 딱딱한 글이면 어쩌나 싶었는데 제목에서처럼 진짜 말하듯이 글을 쓰시나, 왜 이렇게 웃기고 따뜻한 인간미를 글을 통해 느끼게 하시는지, 신기하기도 역시 글을 많이 써본 사람은 다른가 보다 싶기도 했다. 이 책은 실용서 +에세이가 담겨있어 딱딱하다기보단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지~를 연거푸 말하게 한다.

다만, 저자 말하기를 하듯 글을 쓰라고 계속 말씀하시지만, 필자는 오히려 글쓰기가 말하기보다 더 쉽다고 생각을 하곤 해서 더 고민이 쌓이기도 했다. 전 말도 글도 다 못하겠다고요!!! 나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지? 좔좔 나오는 말, 술술 읽히는 글이란 제목에서 말도 잘 나오고 글도 잘 써지면 얼마나 좋겠어, 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유식하고 똑똑하게 보이려고 용쓰지 말고 성격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대화에서는 논리와 지식이 중요하지 않다. 감정과 교감이 더 중요하다. 아울러 완벽함보다는 빈틈과 허점이 있는 게 낫다. 허술하면 경계를 늦추고, 미비하면 채워주려고 한다. 그래야 같이 있어도 부담 없는 사람, 함께 밥 먹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다." pg 128

진작에 유식하고 똑똑해 보이려는 노력은 포기했다. 어차피 안되더라. 그렇다고 성격이 좋나? 싶었는데 요즘 보니 그런 것도 아닌 거 같다. 대화에서 논리와 지식이 중요하지 않다고? 레알? 처음 이 문장을 읽었을 때 공감이 갔는데 점점 이 문장이 내 마음을 어지러핀다. 우리는 부담 없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 것일까 하나라도 나에게 더 이롭고 도움이 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 것일까?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요즘 세상에서 지식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물론 남이 모르는 최신 지식으로 글을 쓰려면 많은 독서와 학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필요한 것이 설명하는 능력이다. 아는 게 많은 사람도 그것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데 미숙한 경우가 많다. 나아가 지식으로 글을 쓰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자기만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의견을 달 수 있는 역량이다. 보편타당하고 불편부당한 글은 매력이 없다. 특수하고 편벽해야 재미있다." pg 160

요즘 내가 가장 많이 느끼는 점이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설명을 하려고 하니 야기가 산으로 가고 알맹이가 빠져있다. 참으로 많이 미숙하구나,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말처럼 나만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의견을 달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겠다. 꼭 재밌는 글이 나오기를 바란다기보다 나만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관철시키는 것도 매우 재미있을 것 같다.

"처음에는 하루 하나 쓰기도 버거웠다. 그러다 하루 세끼 밥 먹듯 세 개 정도는 쓰게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열댓 개씩 쓰는 날도 종종 생겼다. 3년 가까이 1,700개를 썼다. 책을 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자 책을 쓰고 싶어졌다. 그리고 책이 써졌다. 어떤 주제든 메모를 1,000개 정도 하면 책을 쓸 수 있다.

사람들이 글쓰기 요령을 자주 묻는데, 나는 일단 쓰고, 끝까지 쓰고, 자주 쓰고, 계속해서 쓰라고 말한다. 이 조건들을 모두 충족하는 것이 바로 메모다."

pg 169

책을 많이 읽다 보니 메모도 많아지고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진다는 말에 공감한다. 그러면서 유튜브를 시작했던 것 같다. 글쓰기 연습보다 내가 진짜 해보고 싶은 건 그 당시엔 말하기 연습이었다. 그러면서 나 스스로 발성과 발음이 어느 언어로든 어눌하다는 걸 파악하게 되었다. 그러니 더 공부하고 개선하려고 노력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책을 많이 읽고 하고 싶은 말이 많아졌는데 말하기 기술이 떨어진다 생각하자 오히려 글을 쓰고 싶어졌다. 목소리를 손가락 타이핑 소리가 대체하니 얼마나 매력적인가, 하고 말이다. 정작 글을 쓰려고 하니 오만가지 잡생각이 많아진다. 그러다 이 책이 큰 가르침을 주었다. "일단 쓰고, 끝까지 쓰고, 자주 쓰고, 계속해서 쓰라고 말한다." 하루아침에 잘 되는 사람은 없다. 언어를 배우듯, 글쓰기를 연습할 때 매일 꾸준히 지속적으로 많이 해봐야 하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인간 강원국 선생님을 알게 돼서 너무 재밌었고, 너무 솔직하셔서 놀랐다. 글쓰기와 말하기를 연관 지어 계속 생각해 보게 된다. 생각만 하지 말고, 일단 쓰고 자주 쓰고 계속해서 써봐야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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