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자식에게 절대로 물려주지 마라
노영희 지음 / 둥구나무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유익한 책이었다. 단순 상속, 증여를 하는 과정이나 금액적인 측면, 절세에 비법 같은 것을 전수해주는 책이라 여겼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재산상속의 역사부터 왜 우리가 이토록 분쟁 아닌 분쟁을 겪는지 내면을 들여다볼 수도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배웠다. 즉, 생각 자체를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부모님의 재산상속만큼 거북한 대화가 또 있을까. 하지만 한 번쯤은 대화를 통해서 해결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긴 하다. 나의 부모와, 그리고 나의 자녀와도 말이다.

저자는 가족 간 갈등에 대해 "매우 자연스러운 인간의 감정으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서운함으로 가슴앓이 하며 내가 패륜인가 자책하기에 앞서 자기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식들은 본능적으로 부모의 사랑을 받기 위해 경쟁하면서 성장한다.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능이라는 걸 인지한다면 괴로워할 일은 줄어들 수 있다. 이남옥 교수는 "어려서 형제들끼리 부모의 사랑 쟁탈전을 벌일 때, 편애가 있으면 큰 상처가 된다. 이게 다시 불거지는 게 유산상속 시기다. 금액은 큰 문제가 아니다" Pg19

상속은 어찌 보면 '사랑의 분배'라고도 할 수 있다. 재산을 더 주고 덜 주는 기준이 부모 입장에서는 '더 아픈 손가락'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유산 싸움 같은 건 막장 집안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 유산 싸움이 우리 집에도 있어서 나 역시 깜짝 놀랐다. 어린 마음에 돈들에 눈이 멀었구나, 자식을 잘못키운거야, 등 안 좋게 만 생각했는데,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보니, 꼭 돈의 액수, 돈에 미쳐서라기보단, 부모가 자식한테 품은 사랑의 최종 결산이라는 생각, 이 정도 밖에 나를 사랑하지 않았구나 란 생각이 들어 슬퍼지는 케이스가 더 많아 보인다. 인간의 감정은 예민한 것이라, 작은 것에도 상처받고 서운해지기 마련인데, 재산 분배라는 '저울'에서 그 사랑의 질량이 나눠지다 보니 서운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감정적인 내면의 재산상속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상속 정보가 담겨있다.
상속을 현명하게 하는 방법이 소개되는데, 첫째는 상속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서는 상속 자산의 규모를 미리 줄이는 것과 둘째는 예상되는 상속세 납부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한다. 상속재산을 줄이는 대표적인 방법은 사전증여다. 상속재산을 자녀에게 미리 나눠주는 것. 증여를 하더라도 상속세와 동일한 세율의 세금을 납부해야 하지만 상속세는 주는 사람을 중심으로 전체 재산에 대해 과세하는데 증여세는 받는 사람을 중심으로 건별 과세하기 때문에 사전증여를 하면 세율이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10년 동안 이전한 금액을 합산해 배우자는 6억 원, 성년인 자녀는 5천, 미성년 자녀 2천, 직계 존속은 5천만 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돼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다.

증여에도 우선순위가 있다. 현금보다는 부동산을 먼저 증여하고, 부동산 중에서도 개발계획 등으로 미래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부동산, 매월 임대 소득이 발생하는 부동산 등을 먼저 증여하는 편이 좋다. 아파트같이 실거래가가 노출돼 있다면 공시가격이 아닌 시가로 평가되기 때문에 저가 평가로 인한 증여세 절감 효과가 줄어든다.

좋은 사례, 안 좋은 사례, 정말 어처구니없는 사례까지 다양한 사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숫자가 휭휭 돌아다녀서 구체적으로 꼼꼼히 주판을 튀기지는 않았지만, 별의별 일들이 다 일어나는구나라고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책을 통해 솔로몬 같은 부모의 지혜가 필요하다. 자식에게 기대하는 마음, 부모에게 바라는 마음이 없어져야 모든 감정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끝까지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으려면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은근슬쩍 이 책을 부모님 집에 놓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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