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아홉살 인생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199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브라질의 작가가 쓴,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읽어본 독자라면 이 책 역시 그와 맞먹는 한국적인 감동과 신선함을 선사하실 겁니다. 최근에 이 책이 만화, <나 어릴적에 1,2,3>, 이희재의 그림으로 출간이 되었는데, 역시나 내용의 핵심을 잘 잡아 그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좋은 책을 학생들(초등학생)에게 꼭 소개를 해주고 싶었는데 고마운 만화가덕분에 가능하게 되었고, 학생들이 무척이나 신나게 읽고 있습니다.

고등학생시절, 오로지 교과서와 참고서만 봐야하는 명문고등학교를 다니던 학생시절이 있었죠. 두 가지 종류의 책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기타 서적과 감동적인 책이 있는지조차 몰랐던 어두운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 함께 하숙하던 친구(서울대 법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가 있었는데,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와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보여주어 읽고는 한참이나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난소공을 읽고선 도덕책이 엉터리라 생각을 했었고, '제제'를 읽고선 어찌나 가슴이 저리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복잡한 감정을 느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여민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아홉살 인생>은 한국판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라고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무척이나 웃기고 신나면서도 가슴을 저리게 만드는 책이죠.

이젠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이 책을 다시 보는데 예전에 느꼈던 감정과 사뭇다른 감정으로 가슴을 저리게 만드는군요. 책속의 아이들이 내 아이라 생각되고, 토굴할머니의 죽은 아들 이야기 등등이 가슴을 후비파는게 도저히 읽어내려가기가 힘듭니다. 책을 덮고 커피 한 잔, 심호흡으로 울렁거리는 감정을 추스려봅니다. 책이란게 뭔지.. 반복! 반복! 이렇게 가슴저려하면서도 같은 내용을 몇번이고 읽게됩니다. 뭐가 나온다고.. 가슴만 저리는데도...

얇아 빨리 읽을 수 있죠.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그리고 저 처럼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이시라면 꼭 읽어보세요. 잊어버린 어린시절을 기억하시지 못하시면 아이를 이해하기 힘들거예요. 그 시절, 어른이 되면 꼭 이러지 말아야하는 것들 있었죠? 잊어버리면 아이를 잃게되죠. 어린이는 어른이 아닌 어린이 그들만의 세계가 있답니다. 어른이 되기 위해서 사는게 아니라, 살다보니 어른이 되는거죠. 위기철님의 이야기지만 미국의 철학자 듀이가 한 말이기도 하죠.

부산서, 알라딘을 통해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독자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 어릴적에 1
위기철 지음, 이희재 그림 / 게나소나(G&S)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아홉살 인생>을 만화가 이희재님께서 만화로 그려내신 책입니다. <아홉살인생>은 매우 재미있고 감동적인 책인데, 초등학생들에게 읽혀보니 6학년을 제외하고는 힘들어하더라고요. 제목처럼 2학년들은 어림도 없고, 5학년이 읽어도 크게 감동을 받으면서 읽지못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좋은 책을 만화로 그렸으니 이젠 1학년도 볼 수 있을겁니다. 실지로 제 집의 아이(23개월)를 돌봐주시는 댁에 있는 1학년이 너무 재미있게 이 책을 보는 모습이 대견스러웠습니다. 며칠이 지난뒤, 그 책을 다시 보고 싶다고 저에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해리포터도 재미있지만, 이 책 역시 어린이를 지극히 사랑하는 두 분(작가와 만화가)의 노력으로 탄생된 재미있으면서 좋은 책입니다.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책중에선 만화책인데.. 한국의 만화를 일본만화로부터 지켜내기 애를 태우시는 이희재님께서, 그려주셨으니 더욱 좋습니다.

읽는 동안 내내 감동 그 자체입니다. 그 세세한 이야기는 직접 한번 보시면서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쿨쿨 할아버지 잠깬 날 사계절 저학년문고 5
신혜원 그림, 위기철 글 / 사계절 / 199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쿨쿨 할아버지 잠깬날>... 이 책은 저학년부터 고학년 초등학생을 사로잡는 책입니다. 전 초등학교에서 근무를 하는데, 저학년 교실에 땜통시간을 들어가는 날이면,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주의집중을 시키기가 매우 어렵다는 거죠. 헌데 이 책만 있으면 고민끝입니다.

후반부에 나오는 뱀이야기, 신기한 열매는 각각 한시간짜리용인데, 읽는동안 아이들이 숨도 크게 쉬지 않습니다. 얼마나 조용하게 듣고 있으면 부스럭 소리도 나지 않을정도입니다. 읽어주는 중간에 파종이되어, 다 못읽어주고 오는 날이면, 등교길 여기저기서 저학년들이 부르는 소리로 인사하기 바쁩니다.

'이야기 선생님, 안녕하세요?'
'언제 또 우리교실에 오실거예요?'

이렇게 좋아하는 동화들려주기,... 책만 좋다면 아이들에게 독서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시간문제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래도 잘 읽지 않더라고요. 왜냐하면, 어린이들은 아직은 글자를 살아있는 느낌이 나도록 읽어내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저학년은 여전히 책을 읽어주고 듣도록 해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읽어주어도 좋고, 자기 스스로 읽어도 좋습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잠시나마 행복해질 수 있다니 말입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좋은 책?... 여기 있습니다!!

부산서 알라딘의 독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은 내 친구 - 개정판
위기철 지음, 정우열 그림 / 청년사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논리야 시리즈 3권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이 책이 아주 적당할겁니다. 중3 우등생이나 고등학교생은 약간은 읽기가 난해할지 모르겠습니다. 대학생이면 적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은 저처럼 책을 많이 읽지않는 학생을 기준으로 해서 한 말입니다. 독서를 즐기는 학생은 이 책이 쉽겠지만, 보통의 평범한 사고수준과 평범한 노력을 하는 분이라면 대학생 수준은 되어야 원할한 독서가 가능할 겁니다.

전 대학졸업을 앞둔 4학년시절에 읽었더랬는데,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대학시절 사회과학서적을 탐독하고 있을때, 이런 책을 읽기위해선 유물론철학을 기본으로 지니고 있어야 하는데, 전 무척이나 힘들어했더랬습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가르침(관념론철학)과 너무나 판이하게 다른방식(유물론철학)이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독서량이 부족해 철학적 사고훈련이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헌데, 이 책을 보는 순간... 머리속이 시원하게 정리가 되더라고요. 너무 쉽고 재미있어 한순간에 다 봤죠. 그리곤 혼자 세상을 얻은듯 뿌듯했습니다.

그 후 교직에 있을때, 논리적 사고가 중시되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대학입시에 논술시험이 의무적으로 반영되게되었죠. 그래서 서점가에선 논리란 단어만 들어가면 무조건 날개팔리듯 책이 팔려나갔죠. 조기교육의 선두주자 극렬 부모님들에 의해 수많은 논리책이 팔렸고, 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고생을 수억했습니다. 이런 사정을 도저히 두고 볼 수 없는 우리의 작가님 위기철님께서 야심작, 논리야시리즈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형식논리에 주눅든 어린이를 구하기 위해 실질논리책을 출간하신거죠. 무척이나 재미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논리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게 해주신 거죠.

이 책은 그 후속타로 나온 것이죠. 그 이후의 독서를 위한 가이드죠. 하지만 아쉬운 점은 이 책의 장점이 바로 단점이란겁니다. 기존에 이미 관념론에 관한 철학책은 많으니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유물론적인 배경하에서 집필되었다는점이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죠. 작은 책에 철학에 관한 모든 것을 다 담을수 없으니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겠죠. 작은 책이지만 매우 귀하고 값진 책이니, 한번 읽어보시죠. 후회하시지 않으실 겁니다.

부산서 알라딘의 독자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명이 들려준 이야기
위기철 / 사계절 / 199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위기철의 글중에서 가장 멋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고 즐겨읽어주는 책이기도 하지요. <생명이들려준 이야기>는 10년째 들고다니는 저의 보물입니다. 참으로 멋진 책입니다. 제가 아무리 이런 말을 한들... 무슨 의미가 전달되겠습니까. 일단 한번 읽어보시죠. 읽는데.. 어른이라면 1시간이면 충분하죠. 제목을 보노라면, 생명.. 이 보다 멋진 단어와 말이있을수 있을까하고 잠시 생각중입니다.

항상 활기차고 팔팔한 느낌 그 자체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한지도 벌써 10년이 다되어 갑니다. 어린이들은 아플때하고 잠잘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떠들고 뛰어다니는게 그들의 본성인가 봅니다. 이런 아이들의 심장에 감동을 줄 수있는 동화는 어떤 동화가 제격일까요...

첫발령, 첫담임 맡았을때 인천에 있는 모서점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부터는 해마다 새로이 만나는 학생들에게 빠짐없이 읽어주었는데,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에 저 자신이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비오는 날의 체육시간, 결근한 선생님 교실 땜통시간 갈때도 어김없이 이 책은 저와 함께 갑니다.

하지만, 여기에 나오는 이야기중에... '오빠 하늘나라에 가지마'란 내용은 절대로 절대로.. 아이들 앞에서 읽어주지 않는답니다. 이유?

눈물이 나와서죠. 전 촌에서 자랐기에 감정을 솔직하게 혹은 끈적끈적하게 드러내는것을 잘 못합니다. 그냥 묵은 된장처럼 드러내죠. 헌데 이 책은 읽을때마다 목이 메여 끝까지 읽어주지 못하기때문이죠. 눈물을 훌쩍거리게 만드는게... 학생을 시켜 대신읽게 하는데... 아이들은 왜 그런가하고 멀뚱멀뚱쳐다만 봅니다.

추신: 강력추천하면서도.. 책은 읽는 사람의 기질, 성격과 궁합이 맞는게 있는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점 귀뜸해둡니다. 저처럼 촌놈의 정서를 지니신 분이라면 읽어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