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 투 도어 - 내가 빌 포터로부터 배운 10가지
셸리 브레이디 지음, 장인선 옮김 / 시공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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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용품 회사인 왓킨스 의 세일즈맨 빌 포터의 이야기를 그의 직원이나 친구인 셸리 브레이디를 한다. 셀리는 30년 가까이 그의 직원으로 가정부로 빌의 곁에 있었고 친구이며 그의 보호자 역할까지 한다.  

빌 에 대해서는 오래 전에 어떤 TV프로그램에서 해외 토픽 정도로 소개된 적이 있었다. 그냥 대단한 사람이구나 이제 돈 방석에 앉겠군 정도로 생각했다.   


빌 포터가 대단한 것은 그가 장애를 가졌음에도 판매 왕이 되었다는 것도 평생 부지런하게 살았다는 것도 아니다. 
그의 부지런함과 고집스런 태도는 장애인의 특징처럼 보일 수 있다. 신체의 장애와 그로 인한 사회의 차별로 삐뚤어진 마음이 어떤 것에 대한 집착을 가지게 하고 빌 에게 그것이 방문판매에 대한 집착으로 나타났고 그것이 그를 판매 왕이 되고 유명하게 했다고 말할 수 도 있다. 분명 세상의 시선으로 보면 그런 면이 보이며 차에 치인 날도 외근을 나갔던 사례, 셀리 가 강연을 수락하기 위해 강연을 하면 판매가 촉진 된다고 회유한 점을 보면 판매에 대한 집착을 보인다고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빌 의 훌륭한 점은 그런 그의 고집불통 수준의 일관성에서 찾을 수 있다. 하루에 8시간 판매를 위해 고객 집의 문을 두드리는 일과가 자신과 자신의 고객 그리도 자신에게 일을 준 회사와의 약속이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그 생각에 동조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의 몸은 어린 시절 나타난 소아마비 증상으로 하루 8시간 동안 걸어 다닐 수 없는 상태이고 그의 언어장애는 일상적인 의사소통에서도 불편을 느낄 정도이다. 거기다가 방문 판매라니... 최악의 선택과 최악의 성격이다. 한쪽 손을 못쓰고 말도 못 알아들을 정도의 장애인이 매일 문을 두드리면 물건이 필요하냐고 말하면 누구는 아침부터 재수없다고 할 것이고 누구는 양심에 가책이 느껴진다면 눈앞에서 불편한 장면이 빨리 사라지기를 바랄 것이다. 동정심에 한 번 사려고 해도 또 와서 사달라고 그럴까 봐 불편한 마음으로 문을 열기가 꺼려질 것이다.   


정상적인(정상의 기준은 무엇일까?) 사람도 꺼려하는 방문판매를 시작하면 그는 평생 그의 원칙을 지켜나갔다. 복장을 말쑥하게 차려있는 것부터 어떤 상황에서라도 정확히 하루 8시간을 근무하는 것 등등... 이런 물리적인 규정 뿐 아니라 고객과의 상담에서 오간 사소한 약속 등을 모두 기억하고 그 약속을 지켰다. 또 하나 매번 문전에서 박대를 당하면서도 스스로 자괴하거나 상대를 원망하지 않고 한가지 목표, 즉 다음에서는 물건을 팔 수 있을 것이라는 것만을 생각하며 문이 열릴 때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신의 일을 수행했다. 이건 단순히 일을 열심히 했다, ‘성실하다’라는 차원과는 다른 것이다. 이 것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 권력에게 목숨을 빼앗기는 것도 피하지 않는 투사들에게 보이는 정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보통은 사람들 특히 어려움을 모르고 자란 요즘의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는 것을 싫어한다. 누군가 나를 불쌍하다고 하거나 이상하다고 하거나 예의 없다고 말하는 것을 듣기 싫어한다. 남의 평가에 민감하고 그 평가에 마음이 좌지우지 되어 자신뿐 아니라 남의 일과 마음을 망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다리를 꼬지 말고 앉으라는 옆자리 노인의 말에도 발끈하여 저주의 말을 서슴없이 상대에게 쏟아 붓는 만행도 서슴치 않는다. 옆에서 보기에 머리가 비어버린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정도의 행동을 하기도 하고 그러고는 아무렇지도 않고 일상을 또 살아간다. 이건 일종의 병리 증상이라고 봐야 한다. 빌 에게 서 본 받을 만한 점은 바로 이것이다. 자신의 가치관이 바르게 자리잡고 목표가 확실하면 남의 평가나 주변의 걸림돌로 스스로 넘어져 버리는 일 없이 매진하고 매진하여 성취를 이루고 사회의 모범이 된다. ‘돈이 많으면 뭐든 해볼 수 있지 않냐’고 하며 돈이나 벌어보자 남들이 하는 것만큼 만 하자며 주위를 돌아보기만 한다면 결국 평균 이하가 된다. 아주 잘되었다고 해도 평균 그 이상도 그 이하 도 아니다 딱 평균적인 사람인 것이다. 물론 평균적인 삶을 살며 적어도 최하는 아니야 라고 만족한다면... 뭐~ 그렇게 살아라~ 평생!!!!!
 

인생은 치열한 것이다. 빌 같이 치열하게 살아가지 않으면 남는 것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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