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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왜? - 개의 마음을 알려주는 111가지 진실
멍멍이연구소 지음, 박재현 옮김 / 엑스오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개들을 키우다보니 개들이 나한테 보내는 신호를 놓치고 있지나 않은지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해서 이 책을 얼른 구입했다.
견주라면 누구나 궁금할 법한 내용들이 나와있다.
책은 작고 핸디 해서 들고 다니며 읽기에도 적합하다.
반정도는 알고 있는 내용이었고 나머지 반은 처음 보는 내용들이었다.
기억에 남는것은 뒷발로 긁는거랑 앞발로 긁는 것의 차이였는데 우리 강쥐들이 어떻게 긁나 자세히 보게 되었다. 다행히 뒷발로 긁어서 안심. ㅋㅋㅋ 앞발로 긁는건 폭발직전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 애들은 암컷 두마린데 둘다 마킹을 한다. 책에서는 암컷은 보통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 성격이 강하면 그렇다고 하는데 작은놈은 심지어 암컷인데 뒷발을 들고 마킹을 할 때도 있다. 역시나 성격이 강하면 그렇다고 한다. 우리애들의 부모견들이 누군지 모르기 때문에 추측만 하지만 얼굴을 쉐퍼트 비슷하고 다리가 짧은건 웰시코기 비슷하다. 그래서 진돗개라도 만나면 그냥 목을 물리기 쉬운 구조인데 애들이 얼마나 나대는지.....어디서 물리지 않을까 정말 걱정이다. 얘네는 정말...목청도 커서 짓기 시작하면 정말 동네가 울린다.
난 책을 읽을 때 보통 저자 이름을 보지 않는 편이다.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만 가끔 좋은 책을 볼 경우 저자 이름을 확인하곤 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왠지 일본 풍의 글이어서 '멍멍이연구소'?? 여기가 어디지?? 이랬다. 밑에 옮긴이 까지 볼 생각을 못하고 ㅋㅋㅋ
읽다보니 일본 지명이 나와서 그제야 다시 확인해서 옮긴이를 보니 이 책은 원래 일본 작가가 쓴 책이었다. 뭐랄까...옮긴이가 같은 책만 본 것일수도 있겠으나 일본 작가가 쓴 책은 뭔가 일본 틱하다. ^^;
책을 읽다가 중간에 좀 실망을 한 점이 권세증후군에 대한 것이었다. 예를 들어 산책을 가는데 주인보다 앞서 걸으면 서열이 위라고 생각한다고 하는 이야기 속에서 '이게 언제적 얘기지?' 이런 생각을 했다. 더 뒤로 읽으면 개들이 배를 보인다면 권세 증후군에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산책을 할 때 앞서 걷는다고 하여 이게 서열문제이던가? 우리 개들은 항상 나보다 앞서 걷는다. 내가 훈련을 못시킨점이 가장 큰 문제지만. 하지만 두놈다 나에게 배를 보이며 애교도 핀다. 두 놈 다 내 말을 안듣긴 하지만, 언제나 등을 보이며 앉아있고 무언가 하고 싶을 땐 내 눈을 바라보며 허락을 구하고, 내가 쓰다듬을 땐 귀를 젖힌다. 난 서열을 아예 생각하지 않는편이다.(그냥 냅둔다. 하고 싶은대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트렌드도 서서히 변하고 있지 않던가??? 서열 문제가 나오길래 이게 우리나라 사람이 쓴게 맞나? 라는 생각을 했다.
위의 점만 빼면 재밌는 책이다. 개들의 문제 행동에 대한 설명과 간단한 해결책도 나와 있다.
개들을 키우다보니 느낀건데, 나의 관점을 버리고 다른 관점을 취한다는게 정말 쉬운 일은 아닌것 같다. 그래서 재밌지만. 관찰은 나의 취미라서 애들을 관찰하는게 재밌다. 니체가 말했는지,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천개의 눈, 천개의 심장을 가지라고 했던가. 나에게서 벗어나 천개의 관점, 눈을 가질 수 있다면 이 세상은 정말 재밌는 곳일게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우리가 전혀 알 수 없는 개들의 세계로 초대한다. 무언가를 사랑한다는건 오롯이 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거라고 생각한다. 말로만 친구라고, 사랑한다고 하지말고 나의 강아지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내 시선을 버리고 오롯이 그들의 눈으로 바라봐주자. 그게 적어도 우리에게 생을 의탁하는 생명에 대한 존중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