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와 같은 거꾸로 공부법의 효과적인 적용을 위해서 주의할 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교육에 있어 '평균 수준'이라는 개념은 없다는 사실입니다. 즉, 모든 학생이 동일한 내용을 같은 속도로 학습할 필요가 없으며, 개인별 맞춤 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점인데, 칸은 이를 통해 '교실의 인간화'가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평균 주의'는 우리의 교육에 있어 어떻게 발생, 적용되게 된 것인지에 대하여 의문이 발생하는데, 이는 1880년대의 미국의 산업혁명 시대로 부터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당시 미국은 농업경제에서 산업경제로 전환되어 가는 과정이었으며, 도시와 산업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이러한 인구의 증가는 풍부한 노동력을 제공하게 되었으나 이면에는 노동력의 비효율이라는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인간 노동력에 대한 과학적 관리가 요구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반'숙련공을 육성하는 20세기 공장식 학교교육 시스템을 도입하게 만들게 됩니다. 즉, 학교는 특출한 재능을 길러주려 애쓸 것이 아니라 '평균적 학생'을 위한 '표준 교육'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시대적 배경 및 요구에 따라 학생들 개개인의 속도에 맞춰 학습하고 기량을 키울 환경을 마련해줌으로써 자신만의 재능과 관심사를 발견할 자유를 부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였고, 1920년에 이르렀을 무렵 미국의 대다수 학교들은 테일러주의의 교육 비전에 따라 조직되어, 각각의 학생을 평균적 학생으로 다루며 학생들 저마다의 배경, 자질, 관심사는 무시한 채로 모든 학생에게 표준화된 동일 교육을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평균'이란 것은, 불완전한 인간이 나름 합리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만드러낸 척도이지만, 결국 획일화된 공장 맞춤형 인재를 선별하기 위한 목적편향적인 방식이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