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
법상 지음 / 마음의숲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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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뭔가를 채우며 살아왔다. 책상 위, 방 안, 옷장 속은 늘 물건으로 가득했고, 마음 한편도 늘 ‘더 나아져야 한다’는 조급함으로 빼곡했다. 예쁜 걸 보면 갖고 싶고, 필요하지 않아도 언젠가 쓰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물건을 쌓아두곤 했다. 머릿속은 늘 미래를 계산하며 움직였고, 감정은 자주 요동쳤다. 화를 내고 후회하고, 불안을 감추려 애쓰다 지쳐버리는 일이 반복됐다.

그래서인지 『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을 펼쳤을 때, 나는 이 책이 내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무언가를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왜 마음이 공허한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데도 왜 여전히 불안한지, 그 이유를 스님은 조용하지만 단호한 말로 들려주었다.

이 책은 ‘비우고 내려놓는 삶’을 이야기하지만, 그 말이 이상적인 교훈으로 끝나지 않고, 내 삶의 구체적인 문제와 감정 속으로 들어와 있었다.

그래서 더 깊게 읽히고, 더 오래 마음에 남았다.



부족하면 그 안에 행복이 있다. 풍족한데 행복이 있는 게 아니라 부족한 거기에 도리어 짠한 행복감이 있다.
p21
책에서 말하는 ‘부족함의 행복’은 나에게 가장 큰 전환점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풍족함 속에서 안정을 찾으려 했다. 더 가지면 불안이 줄어들 거라 믿었고, 많이 채울수록 마음이 든든해질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오래 기다렸다가 꼭 필요한 때 하나를 들였을 때 느껴지는 충만함을 떠올려보니, 진짜 만족감은 사실 ‘절제의 순간’에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 책은 풍족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부족함을 견디고 기다릴 수 있을 때 비로소 행복이 더 또렷하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그 말이 지금의 나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그 ‘어떤 일’에 대한 집착을 놓으면 풀리는 일이 대부분이다.
p66
나는 어떤 일을 붙잡으면 쉽게 놓지 못하는 편이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압박했고,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지나쳐 집착처럼 변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돌아보면, 문제보다 그 문제를 움켜쥐고 있는 내 마음이 나를 더 괴롭게 했다.
스님의 말처럼, 의지를 세우고 애쓰기보다 ‘집착을 놓는 연습’이 나에게는 더 필요한 태도였다. 놓아야 보이는 길이 있고, 내려놓아야 숨통이 트이는 순간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 그 흐름을 벗어나려 하지 말라. 변화는 진리이다.
p103
나는 예상과 계획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갑작스러운 변화에 약했다.
예상 밖의 상황이 오면 당황하고 불안해졌고, 가능한 한 변화의 흐름을 피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책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인 ‘무상’을 이야기하는 부분을 읽으며, 변화는 거부할 수 없는 삶의 본질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고, 흐르는 것을 붙잡으려 할수록 괴로움만 커진다.
변화는 피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자연의 이치이자 내가 함께 흘러가야 할 흐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다.



화를 다스리려 애쓰지 말고, 다만 호흡을 지켜보기만 해보라.
p211
감정 기복이 크고, 화가 오르면 금방 올라오는 성향 때문에 후회한 적이 많다. 그래서 명상에 관심을 가지며 조금씩 연습하고 있었는데, 책의 메시지는 그 연습에 중요한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억누르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그저 호흡을 바라보는 것.
이 단순한 관찰이 감정을 가라앉히고, 마음을 조용히 하는 데 얼마나 큰 힘이 있는지 직접 경험해보고 나니, 명상은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나에게 깨어 있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행복은 오직 지금 이 순간에 있지, 미래에 있지 않다.
p183
나는 늘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해왔다.
불안하지 않기 위해 계획하고, 더 안정적인 내일을 위해 지금의 나를 몰아붙이곤 했다. 그런데 그 미래는 언제 도달할 수 있을까?
스님은 말한다.
행복은 ‘언젠가’가 아니라 ‘지금’이라고.
미래만 바라보느라 현재를 잃어버리는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이 문장은 나의 무의식적인 습관을 다시 바라보게 했고, 지금 이 순간을 더 소중하게 느끼도록 도와주었다.


그 가난은 물질의 가난이 아닌 마음의 가난이다.
p290
충분히 갖고 살아도 이유 없이 공허할 때가 있었다.
그게 왜 그런지 몰라 답답했지만, 이 구절이 그 답을 단번에 밝혀주었다.
내가 느낀 가난은 물질 때문이 아니라 마음 때문이었다.
감사할 줄 모르는 마음, 더 가지려는 마음, 부족하다고 느끼는 마음이 만들어낸 허전함.
이 책은 내게 말해주었다.
진짜 부유함은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만족하고 누릴 줄 아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더 가지려는 욕망이 당연시되는 지금 시대에,
오히려 덜 가지되 더 자유로운 삶을 선택하는 용기를, 나는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은 소유를 줄이라는 단순한 말이 아니다.
마음을 덜어내고, 집착을 놓고, 변화와 감정을 받아들이며,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라는 아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가르침이다.
이 책은 나에게 “덜 가지는 삶이 오히려 더 충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삶을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연습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남겼다.
삶을 조금 더 단정하게, 마음을 조금 더 가볍게 만들어준 따뜻한 책.
그것이 내가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큰 선물이다.


*도서를 제공받고 솔직하게 리뷰하였습니다.


#부자보다잘사는사람 #법상 #마음의숲
#서평 #책리뷰 #책추천 #에세이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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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뉴 스위밍클럽 - 2025 경기히든작가 선정작
장상미 지음 / 싱긋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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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이라는 판타지, 그리고 젊음을 마주하는 이야기

장상미의 연작소설 『브랜뉴 스위밍클럽』은 젊음을 되돌려주는 수영장을 무대로,
삼례, 강일, 옥정이라는 세 인물의 노년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처음에는 이 설정이 마치 가상의 게임 세계처럼 느껴졌다.
늙은 몸을 벗고 젊어진 상태로 물속에 들어가는 인물들은, 마치 두 번째 삶에 접속한 캐릭터 같았다.
그러나 이 소설이 진짜로 바라보는 것은 ‘기적’이 아니라, 그 직전의 시간이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노년의 일상, 고단한 몸, 조금씩 사라져가는 존재감.
그 시간을 소설은 정면으로 마주한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내내 생각했다. 노년은 나에게도 분명히 오고 있고, 어쩌면 이미 현재진행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은 실감이 없다. 여전히 ‘다른 사람의 일’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곧 닥칠 미래라고 생각하니, 씁쓸하고도 조금은 슬프다.

“늙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 병드는 것이 두려웠다.”(p.32)


누구나 오래 살기를 바라지만, 그 안에는 젊음을 잃는 불안과 쇠약함에 대한 공포가 함께 있다.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늙고 병든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젊은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유지하고 싶다는 마음, 누구나 갖고 있지 않을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이 작품이 노년을 무기력하게만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집에 와서 가만히 앉아 있어도 불안하지 않아. 내일 할 일이 잔뜩 기다리고 있으니까.”(p.129)

일이 있다는 것, 해야 할 무언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
단지 젊기 때문에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살아 있는 사람이라는 증거, 그것이 ‘노년’ 속에 담겨 있었다.



『브랜뉴 스위밍클럽』은 노년을 이야기하지만, 단지 늙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소설은 ‘나의 미래’, 혹은 어쩌면 ‘이미 진행 중인 나’일 수도 있다.
.
노년은 막연히 먼 미래가 아니고, 언젠가 갑자기 도착하는 시간도 아니다.
노년은 지금의 내가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조금씩 만들어지는 시간이라는 것을.



세 번째 이야기 <남의 사랑>은 유독 흥미롭게 읽혔다.
수영장에서 젊어진 옥정과 수영강사 재현의 '썸'은 보는 나에게도 왠지 설렘같은걸 주었다.
겉보기엔 젊었지만, 모두가 젊은 외모를 하고 있기에 옥정은 그 역시 자신과 같은 노인일 거라고 여겼다.
복희가 재현이 옥정한테 관심있는 것 같다고 하자, 옥정의 마음엔 오랜만에 작은 설렘이 피어났다.
그 감정은 부끄러우면서도, 어딘가 따뜻했다.

그러나 수영장이 아닌 외부 장소에서의 재현을 본 옥정은
실제로도 젊은 남자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그 순간, 마음속 온도가 뚝 꺼진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무언가가 확실히 사라졌다.
그가 젊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옥정의 감정은 가능성에서 부적절함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남의 사랑'이라는 제목이 정확히 마음에 꽂혔다.
그건 나의 사랑이 아니고, 될 수도 없는 감정이었다.
나 역시 옥정처럼 툭 하고 스위치가 꺼져버리는 느낌이었다.






『브랜뉴 스위밍클럽』은 노년의 소설이 아니라, 모든 세대를 위한 이야기다.
이 소설은 나이 든 사람들을 ‘눈치 없고, 염치 없고, 자리를 비워주지 않는 존재’로 치부하는 시선에 맞서,
그들이 여전히 살아가고 있고, 사랑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는 존재임을 말해준다.
그리고 조용히 묻는다.
“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늙어가고 싶은가요?”
이 책을 덮고 나서 나는, 조금 더 다정하게
내일의 나를 상상해볼 수 있게 되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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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가득 위로가 필요해
이명진 지음 / 크루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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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푸드 에세이를 좋아해서 자주 읽곤 하는데, 이 책은 예쁜 표지가 먼저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표지에서 기대한 포근함과는 달리, 첫 장부터 작가에게 닥친 일들이 빠르게 몰입하게 만들었다.

작가의 문장은 흡입력이 있었다.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도 담담하게 풀어내,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무언가를 잃고도 음식을 만들고, 그 순간들을 기록해 나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만들었다.

음식 묘사가 정말 섬세하고 생생해서, 글만 읽는데도 맛의 향과 온기가 전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읽는 내내 '이거 꼭 해먹어봐야겠다' 싶은 음식이 계속 생겨서, 책 여기저기에 마킹을 하게 됐다.

단순한 요리 에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안에는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들이 가득했고, 한 끼 식사를 넘어서는 위로가 있었다.


가장 마음에 남았던 건 작가가 남긴 이 레시피들을 아이들이 언젠가 이 책을 꺼내 보며 엄마의 음식을 다시 떠올릴 수 있다는 게, 너무도 큰 선물처럼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 그 따뜻한 손맛을 더 이상 기억할 수 없게 되었고, 제대로 받아 적은 레시피 하나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작가의 따뜻한 기록이 더 애틋하게 다가왔다. 누군가를 위해 차려준 따뜻한 밥상 하나가 삶을 얼마나 오래 떠받쳐줄 수 있는지를, 나는 알고 있다. 나 역시 그런 한 끼의 기억으로 지금까지 버텨오고 있으니까.

나도 아이들에게 ‘엄마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손맛이 그러했듯이, 나의 요리도 언젠가는 아이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았던 장면중에, 작가가 엄마와 주고받은 전화 속 대화가 있다.

“엄마도 그런 세월 다 견뎠어. 결국에는 다 지나간다. 네가 제일 잘 살 거야.”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나도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찡해졌다.
엄마가 해줬던 말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도 했고, 지금은 곁에 없는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도 함께 밀려왔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안에 담긴 무게와 따뜻함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다.

작가가 그 시간을 어떻게 견뎠는지를 따라가며 지금은 진심으로 행복하길, 정말로 잘 살고 있길, 진심으로 응원하게 됐다.


<한 입 가득 위로가 필요해>는 페이지마다 삶의 온기가 묻어 있는 책이다.
읽는 내내 여러 감정이 스쳐 지나갔고, 책을 덮고 난 후에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이 책은 지치고 흔들리는 누군가, 혹은 따뜻한 말 한마디가 절실한 사람에게 조용히 권하고 싶은 책이다.

당장은 큰 위로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책 속의 한 문장이나 음식 하나가 언젠가 마음을 어루만져줄지도 모른다.
그런 문장과 요리를, 나 역시 두고두고 꺼내 보게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도 내 자리에서 아이들에게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엄마,
그리고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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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투자 불변의 법칙 - 500억 자산가가 남긴 마지막 유산
타짱 지음, 박선영 옮김 / 큰숲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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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주변만 봐도 다들 뭔가에 투자하고 있다. 주식, 부동산, ETF, 코인까지. 나도 이제는 ‘가만히 저축만 해서는 안 되겠구나’ 싶어서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부자아빠 투자 불변의 법칙>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말 그대로 시한부 인생을 앞두고, 두 딸에게 남긴 투자 원칙이자 인생 철학을 담은 책이다. 읽다 보면 ‘돈을 어떻게 굴릴까’보다 ‘돈을 어떻게 대할까’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처음 와닿았던 건, 주식은 결국 ‘회사의 일부를 사는 것’이라는 말이었다. 그냥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걸 쫓는 게 아니라, 그 회사의 본질적인 가치를 보고 믿고 기다리는 것.
주가는 항상 요동치지만, 결국엔 본래 가치로 돌아온다는 거다. 그래서 저자는 ‘지금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장기 보유하라고 한다. 단순하지만 강한 원칙. 나처럼 성격 급한 사람에겐 참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다릴 줄 아는 사람만이 부자가 된다’는 메시지가 오래 남았다.


책을 읽으면서 특히 흥미로웠던 건 자산가치주에 대한 시각이었다. 일반적으로는 ‘실적이 안 좋은 회사’는 투자 대상으로 잘 안 보는데, 이 책에서는 오히려 ‘숨겨진 자산’이 많은 회사를 눈여겨보라고 한다.
이럴 땐 흔히 보는 PER보다는 PBR 같은 지표가 중요하다. 물론 용어가 좀 어렵긴 하지만, 요약하면 ‘보이는 숫자 말고, 회사가 가진 진짜 가치를 보자’는 얘기다.


반면, 수익가치주는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핵심이다. 특히 저자는 주식을 팔아야 할 타이밍도 명확하게 말해준다.
시나리오가 무너졌을 때
더 좋은 주식을 발견했을 때
너무 빠르게 주가가 올랐을 때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이런 ‘기준’으로 판단하라는 말이 정말 현실적이다.
나도 투자할 때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는 생각으로 손해를 본 적이 있는데, 이 단락을 읽으면서 ‘시나리오가 무너졌는데도 미련을 가지는 건 결국 내 문제’라는 걸 인정하게 됐다.


우리는 흔히 ‘분산투자가 리스크 관리의 핵심’이라고 배우지만, 저자는 거기에도 반론을 제시한다.
진짜 유망한 종목이 있다면 과감하게 집중하라는 것이다. 대신 단순한 ‘감’이 아니라, 각 종목의 기대 수익률과 시나리오를 비교해보고 결정하라고 한다.
이건 실제로 내 포트폴리오를 짜볼 때 꽤 도움이 됐다. 단순히 여러 종목을 고르게 담는 게 아니라, 기대값을 기준으로 선택과 포기를 명확히 하는 것, 이게 진짜 투자자의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경영학을 전공해서 책에 나오는 투자 용어나 개념들이 어렵진 않았다. 하지만 이론을 안다고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이번에 확실히 느꼈다.
그래서 중요한 내용들은 따로 마킹해 두고, 나중에 다시 펼쳐볼 수 있게 정리해놨다. 처음엔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두세 번 반복해서 읽으면 분명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책이다. 이건 주식 초보자들에게 특히 강조하고 싶은 포인트다.


책의 마지막은 울컥하게 만든다. “아빠가 떠나도 너희의 인생은 계속될 거야.” 이 문장은 투자와 아무 상관없는 말 같지만, 사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었다.
그는 돈을 남기려고 이 책을 쓴 게 아니라, ‘생각하는 힘’과 ‘버티는 힘’을 남기고 싶었던 것 같다. 투자 원칙을 통해 딸들에게 삶의 태도를 전하려 했고, 그게 고스란히 독자인 나에게도 전해졌다.



『부자아빠 투자 불변의 법칙』은 주식 초보자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지만, 단순히 ‘이 종목 사세요’ 하는 식의 책은 아니다.
오히려, 기준을 만드는 법, 흔들리지 않는 태도, 그리고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키워주는 책에 가깝다.
이제 나도 수익률보다 먼저 ‘내 시나리오’를 고민하게 됐고, 투자라는 걸 단순히 돈 굴리는 기술이 아니라 내 삶을 설계하는 도구로 생각하게 됐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지금 내 삶에 딱 필요한 책이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하지만 서평은 제 개인적인 경험과 느낌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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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뇌는 만들어진다 - 평생 공부머리를 결정짓는 뇌 성장 수업
노규식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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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뇌과학’을 중심으로 한 학습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나 역시 아이들이 공부를 ‘더 많이’가 아니라 ‘더 잘’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 특히 뇌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전략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다.



『공부 뇌는 만들어진다』는 뇌의 구조나 작동 원리를 단순히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실제 교육 현장과 연결해 구체적인 실천 방향을 제시해주는 책이다.

뇌를 제대로 이해하고,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는 환경과 학습 전략을 구성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1.

‘공부머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의 출발점은 명확하다. “공부머리는 타고나는 게 아니다”(P.9).

노규식 박사는 뇌의 ‘가소성(plasticity)’을 강조하며, 아이의 주의력, 사고력, 학습력, 창의력 모두가 후천적인 환경과 전략을 통해 발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산만하거나 공상이 잦은 아이조차도 뇌의 발달 원리를 이해한 부모의 환경 조성 아래에서는 충분히 공부 잘하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인상 깊었다. 고정관념을 깨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첫걸음이라는 메시지다.








2.

실천 가능한 부모 가이드





이 책은 뇌과학 이론을 현실의 학습 문제와 연결해 설명하는 동시에, 학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방법들을 안내한다.



예를 들어, 과도한 선행학습은 단기적 성과는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인 인지·정서 발달에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P.96).

또한 디지털 기기를 무조건 제한하기보다는, 아이가 사고를 정리하고 표현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조언(P.56)은 현실적이면서도 공감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부모로서 아이의 학습 환경을 어떻게 설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질적인 아이디어들을 많이 얻었다.








3.

문해력과 창의력이 만드는 공부 체력





책의 후반부에서는 특히 문해력과 창의력이 강조된다.

문해력이야말로 어떤 과목이든 흔들리지 않는 학습 기반이며, ‘지식을 자기 언어로 재구성하는 힘’이야말로 진짜 학습력이라는 점이 공감되었다(P.159).



또한 창의성은 특별한 아이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관심을 갖는 분야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는 것이라는 설명(P.184) 역시 부모로서 큰 통찰을 준다.

결국 부모는 아이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 가능성을 지켜주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조력자여야 함을 다시금 느꼈다.








4.

속도보다 방향 –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하여





노규식 박사는 “더 빨리, 더 많이”보다 “더 깊이, 더 의미 있게” 배우는 것이 진짜 공부라고 강조한다(P.198).

이 책을 통해 성취보다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수학처럼 사고가 필요한 과목은 느리더라도 단단하게 이해하며 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특히 마음에 남았다.

이는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인 ‘공부 체력’을 길러주는 교육 철학으로 읽혔다.








5.

안정적인 루틴이 똑똑한 뇌를 만든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공부 환경뿐 아니라 생활 리듬의 중요성으로 확장된다.

아이의 뇌는 하루의 루틴이 조금만 흔들려도 쉽게 영향을 받는다(P.236). 정서, 집중력, 동기 모두 생활 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은 ‘공부’라는 행위를 훨씬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었다.

학습 효과는 단지 공부 시간에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전체의 리듬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공부 뇌는 만들어진다』는 단순한 자기계발서나 육아서를 넘어, 뇌과학을 토대로 한 전략적 교육서다.

공부머리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뇌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며, 부모로서 그 뇌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임을 배웠다.



나처럼 뇌과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뿐 아니라, 자녀 교육에 고민이 많은 모든 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지금 당장의 공부 고민에서 벗어나, 아이의 ‘평생 공부 체력’을 길러주는 방법을 찾고 싶다면 이 책은 훌륭한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쓴 글이며, 내용은 저의 솔직한 생각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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