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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부모는 믿어주는 사람 - 탈대치한 아이가 예일대 전액 장학생이 되기까지
이승철 지음 / 길벗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나 역시 아이들을 믿어주고, 아이가 자기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서포트해주는 엄마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부모는 믿어주는 사람>이라는 제목은 읽기 전부터 마음을 끌었다.
그런데 부제를 보니 더 궁금해졌다.
'탈대치한 아이가 예일대 전액 장학생이 되기까지.'
아이를 믿어주었더니 결국 예일대 전액 장학생이 되었다는 이야기라니, 자녀교육서를 좋아하는 엄마로서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다.

책을 읽기 전에는 당연히 저자가 엄마일 거라고 생각했다.
보통 이런 자녀교육서들은 엄마의 시선으로 쓰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자는 아빠였다.
기자 출신인 저자는 아이 교육에 매우 적극적이었고, 아이가 어릴 때 도쿄에서 국제학교를 다닐 수 있었던 기회를 잘 살렸다.
아이가 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히고, 독서를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도록 아침저녁으로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노력도 했다.
솔직히 이 부분을 읽으며 조금 부럽기도 했다.
아빠가 이렇게까지 자녀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진심으로 함께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책은 아이의 어린 시절부터 일본 생활, 대치동 입성, 국제학교 생활, 그리고 해외 명문대 진학까지의 과정을 따라간다.
다만 읽다 보면 이 여정은 보통 아이들의 성장 과정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해외 명문대를 목표로 하거나, 아이의 특별한 가능성을 끝까지 밀어주기 위해서는 부모의 서포트가 정말 많이 필요하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감탄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약간 씁쓸한 마음도 들었다.
아이를 그저 ‘믿어주는 태도’만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분명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부모의 정보력, 시간, 관심, 환경이 함께 받쳐주었고, 그 안에서 아이는 남다른 창의력과 몰입력을 발휘했다.

조금 의아했던 부분도 있었다. 아이가 수업 시간에 창의력을 발휘하다가 다른 소리를 내 선생님께 연락이 온 장면이었다.
나라면 다른 아이들의 수업에도 방해가 될 수 있으니 먼저 주의를 주었을 것 같다.
그런데 저자와 아내는 아이의 창의력이 저해될까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마음도 이해는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고개가 갸웃해지는 부분이었다.
나는 아직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여러 교육서를 읽으며 나의 교육관을 계속 다듬어가는 중이다.
그 과정에서 꼭 가져가고 싶은 큰 줄기는 ‘아이에 대한 믿음’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그 믿음에 대한 답을 기대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내가 기대했던 답과는 조금 달랐다.
이 책은 단순히 아이를 믿어주는 부모의 이야기라기보다, 누구보다 열의에 넘치는 부모의 관심과 환경,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몰입과 창의력을 끝까지 밀고 간 아이의 성공담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이는 정말 대단했다. 부모의 기대 이상으로 자기 길을 만들어갔고, 주관이 뚜렷한 아이로 자라난 모습은 부럽기도 했다.
부모의 믿음도 있었겠지만, 아이 자체가 가진 힘도 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은 내게 완전한 공감의 책은 아니었다.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그럼에도 읽고 나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긴 책이었다.
결국 부모가 아이를 믿어준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를 자세히 관찰해야 하고, 부모 자신의 불안도 견뎌야 하며, 때로는 남들과 다른 선택을 감당해야 한다.
이 책은 그 믿음이 얼마나 어렵고 무거운 일인지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다.
내 아이들이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내가 해주고 싶은 것은 아이를 함부로 단정하지 않는 것, 그리고 내 불안으로 아이의 가능성을 꺾지 않는 것이다.
그 정도만으로도 부모의 믿음은 충분히 의미 있는 출발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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