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지 않는 뇌 - 해야 할 일을 미루는 이들을 위한 뇌과학자의 처방전
스가와라 미치히토 지음, 김동희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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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는 참 게으른 사람이다.

미루기를 잘하고, 의지가 약하고, 해야 할 일을 알면서도 자꾸 뒤로 미루는 사람.

오랫동안 나는 이것이 내 성격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성격을 바꾸고 싶었다.

좋은 습관을 만들고 싶었고, 계획한 일을 제때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 여러 노력을 해왔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분명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도 어느 순간 또 미루고 있었고, 그러다 보면 결국 다시 나를 탓하게 되었다.

그래서 제목부터 <미루지 않는 뇌>라는 책에 더 끌렸던 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일을 미루는 이유를 단순히 성격이나 의지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저자 스가와라 미치히토는 뇌신경외과 전문의로, 인간의 뇌가 본래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새로운 도전이나 부담스러운 일을 피하려는 방향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한다.

말하자면 뇌는 원래 쉬고 싶어 한다.

복잡한 일을 싫어하고, 에너지를 많이 쓰는 일을 피하려고 한다.

당장 편한 쪽을 선택하고, 익숙한 행동을 반복하려 한다.

미루는 건 내가 특별히 게을러서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 부분이 꽤 위로가 되었다.




물론 뇌가 원래 그러니까 어쩔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뇌가 그렇게 작동한다면, 그 방식을 이해하고 뇌가 움직이기 쉬운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무작정 의지를 끌어올리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기 쉽게 만들고, 부담을 줄이고, 작은 보상을 느끼게 하고, 뇌가 이 정도면 해볼 만하다고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다.

얼마 전에 읽은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 책에서도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목표보다 시스템이 중요하고, 행동을 아주 작게 쪼개야 한다고 말한다.

<미루지 않는 뇌> 역시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은 그 이유를 뇌과학의 관점에서 쉽게 설명해준다.

왜 큰 목표 앞에서는 오히려 멈추게 되는지, 왜 시작이 어려운지, 왜 우리는 해야 할 일을 알면서도 당장의 편안함을 선택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늘 나를 바꾸려고만 했다.

더 부지런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더 강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다.

나를 몰아붙이기 전에, 내 뇌가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구나.

글을 써야 한다면 완벽한 글 한 편을 목표로 하기보다 첫 문장만 쓰는 것.

운동을 해야 한다면 1시간 운동을 목표로 하기보다 운동복만 입어보는 것.

공부를 해야 한다면 오래 앉아 있으려고 하기보다 책을 펼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

이런 작은 시작이 결국 뇌를 움직이게 만든다.



<미루지 않는 뇌>는 왜 우리가 미루는지 이해하게 해주고, 미루지 않기 위해 뇌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게으른 사람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시작하기 어려운 구조 속에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내가 움직일 수밖에 없는 작은 구조를 만드는 일, 그 시작을 도와주는 책이었다.

의지가 약하다고 자책하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분명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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