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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친구가 생긴다면
모랙 후드 지음 / 사파리 / 2026년 5월
평점 :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아이들이 아직은 어리지만, 자라면서 점점 친구와의 관계가 중요해질 것이다.
친구와 잘 지내는 일,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는 일, 속상한 일이 있을 때 마음을 표현하는 일은 아이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 어릴 때 친구를 사귀는 일이 늘 자연스럽고 쉬웠던 것만은 아니었다.
어떤 친구와는 아무 노력 없이도 금방 가까워졌지만, 어떤 관계는 다가가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머뭇거리기도 했다.
친구 관계는 아이들에게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조심스럽고 배워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파리 출판사의 그림책 <나에게 친구가 생긴다면>에는 별돼지와 꽃돼지, 두 마리의 돼지가 나온다.
두 돼지는 아주 가까운 곳에 살고 있지만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활동하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이 달라 늘 엇갈리기 때문이다.
한쪽이 깨어 있을 때 다른 한쪽은 잠들어 있고,
한쪽이 하루를 보내는 동안 다른 한쪽은 꿈속에 있다.
그렇게 둘은 같은 공간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서로를 모른 채 지낸다.
처음에는 이 설정이 참 귀엽게 느껴졌지만, 읽다 보니 아이들의 친구 관계와도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반에 있어도, 같은 공간에 있어도, 서로에게 관심을 갖지 않으면 관계는 시작되지 않는다.
가까이 있다는 것만으로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먼저 바라보고, 궁금해하고, 다가가야 관계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내가 상대에게 관심을 가져야 상대도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이 부분이 아이들에게 꼭 전해졌으면 했다.
친구는 그냥 생기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내가 먼저 말을 걸고, 함께 놀자고 해보고, 상대의 마음을 궁금해하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는 존재이기도 하다.
물론 모든 관계에서 아이가 먼저 노력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친구 관계 안에서 나도 누군가에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감각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친구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볼 수 있다는 마음 말이다.

<나에게 친구가 생긴다면>은 친구 관계가 아직 낯선 아이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아이들, 또래 관계를 조금씩 배워가는 아이들과 함께 읽기 좋은 그림책이었다.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설명하기보다, 친구가 생긴다는 일이 얼마나 설레고 따뜻한 일인지 먼저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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