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는 다르게 작동한다 - 생각이 다른 아이를 이해하는 법
정해민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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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얘는 왜 이렇게까지 할까?'

'왜 이렇게 반응하는 걸까?'

'혹시 이게 문제 행동은 아닐까?'

나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보니, 한 아이가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을 보이거나 또래와 조금 다른 반응을 할 때면 먼저 걱정부터 하곤 했다.

아이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혹시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자꾸 확인하고 싶어졌던 것 같다.



<영재는 다르게 작동한다>는 그런 부모의 시선에 다른 관점을 제시해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영재 아이들의 조금 다른 행동과 사고방식을 뇌과학적 관점에서 풀어낸다.

저자인 정해민 작가는 30년간 수학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영재교육과 심리학을 연구해온 임상심리사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단순히 영재 아이는 이런 특징이 있다 라고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이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왜 어떤 행동이 문제처럼 보일 수 있는지, 그 안에 어떤 사고 구조와 정서적 특성이 숨어 있는지를 차분히 설명한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쌍둥이 아이들을 키우며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아이가 한글을 빨리 뗄 때, 암기를 너무 잘할 때, 기억력이 좋을 때, 가끔 비범한 생각을 말할 때, 영어로 자연스럽게 발화할 때.

조금이라도 뛰어난 순간을 보면

'혹시 우리 아이가 영재인가?'

하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 키울수록 그 생각은 조금씩 달라졌다.

이게 영재성인지, 기질인지, 성격인지, 혹은 단순히 아이마다 다른 발달의 모습인지 쉽게 단정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궁금했다.



물론 웩슬러 검사나 영재성 검사를 통해 아이의 인지적 특성을 확인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알고 싶었다.

영재 아이들은 정말 어떻게 사고하는지, 어떤 아이들을 영재라고 부르는지, 그리고 부모는 그런 아이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궁금했다.

책을 읽으며 어떤 부분에서는 '이건 우리 아이와 조금 비슷한데?' 싶은 부분도 있었다.

또 어떤 부분에서는 영재 아이들은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하는구나 라고 새롭게 이해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무엇보다 아이의 행동을 문제로 보기 전에 그 아이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먼저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달라도 부모는 쉽게 걱정한다.

'왜 이렇게 예민하지?'

'왜 또래처럼 행동하지 않을까?'

'왜 그냥 넘어가면 될 일을 계속 붙잡고 있을까?'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질문이지만, 때로는 그 질문이 아이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영재는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아이라기보다 다르게 사고하고,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몰입하는 아이다.

그래서 어떤 행동은 어른의 눈에 문제 행동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 행동 안에는 아이만의 사고 흐름과 감각, 정서적 반응이 숨어 있을 수 있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우리 아이가 영재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영재 판별서라기보다, 아이의 다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랄까.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영재 아이를 키우는 부모만을 위한 책이라기보다,

우리 아이의 다름과 행동의 이해를 한 번쯤 고민해본 부모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아이를 키우며 가장 어려운 건 아이를 판단하지 않고 이해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내 기준에서 이상해 보이는 행동이, 아이에게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반응일 수 있다.

부모가 보기엔 고집처럼 보이는 모습이, 아이에게는 깊이 생각하고 연결하려는 과정일 수도 있다.

<영재는 다르게 작동한다>를 읽으며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아이를 바꾸기 전에, 먼저 아이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들여다보는 것.

이 책은 아이의 다름을 문제로만 보지 않고, 아이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부모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영재는다르게작동한다 #정해민 #두드림미디어 #책추천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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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면 자녀 교육이 보인다
김정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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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아이들 교육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왜 저럴까?", "어떻게 말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나 역시 쌍둥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졌다.

“왜 저럴까?”라는 질문은 자연스럽게 심리학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단순히 육아 정보를 찾아보는 수준을 넘어 심리학 학위 과정까지 공부하게 되었다.

지금은 학위 과정을 마치고 대학원 준비와 자격증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심리학은 공부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학문이지만, 동시에 쉽지 않은 학문이기도 하다.

특히 누군가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공부를 할수록 더 깊이 느끼게 된다.

아이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부모라고 해서 아이의 마음을 늘 정확히 아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자녀교육은 아이를 바꾸는 기술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그동안 부모교육, 발달심리, 애착이론, 감정조절 등 다양한 심리학 서적을 읽어왔지만,

<심리를 알면 자녀교육이 보인다>를 읽으며 다시 한번 기본 개념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아이의 문제 행동을 고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그 행동 뒤에 있는 아이의 심리를 이해하도록 돕는 책이다.

부모가 아이의 행동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이 왜 나타났는지, 아이는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게 만든다.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자주 접하는 말 중 하나는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 역시 같은 메시지를 부모의 눈높이에서 쉽게 풀어낸다.

그래서 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부모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고, 나처럼 관련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흩어져 있던 개념들을 다시 정리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우리 집 쌍둥이도 떠올랐다.

같은 환경에서 자라지만 두 아이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한 아이는 직접 경험하며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환경에도 비교적 쉽게 적응한다.

반면 다른 아이는 충분히 이해하고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때 더 깊이 몰입하는 편이다.

예전에는 이런 차이를 성격 정도로만 생각했다면, 지금은 기질과 심리적 특성의 차이로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를 바꾸려고 하기보다 아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먼저라는 것을 조금씩 배우고 있다.

이 책은 부모가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주는 책이다.

육아를 하면서 아이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아 답답했던 부모, 아이와의 관계를 조금 더 건강하게 만들고 싶은 부모에게 꼭 권하고 싶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느낀 것은, 좋은 부모란 완벽한 부모가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부모라는 사실이다.


#심리를알면자녀교육이보인다 #김정미 #심리교육서 #자녀교육서 #육아서추천 #육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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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문구점 초등 읽기대장
이상걸.곽유진.정명섭 지음, 주성희 그림 / 한솔수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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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기묘한 문구점>은 문구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세 편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집이다.

처음에는 초등학생 대상 동화라고 해서 조금은 가볍고 재미있는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문구점이라는 공간도 아이들에게 익숙하고 친근한 장소라, 신비롭고 귀여운 판타지 이야기일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깊은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첫 번째 이야기 <깨비 문구사>는 요즘에도 문제가 되는 가짜뉴스와 근거 없는 소문, 편견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말은 쉽게 퍼지고, 분위기에 휩쓸려 누군가를 오해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내 어린 시절도 떠올랐다.

근거 없는 소문에 휩쓸려 누군가를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던 순간들.

아이들은 순수하지만, 동시에 분위기에 쉽게 흔들리기도 한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들은 말과 사실을 구분하는 힘,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려주는 일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이야기 <어디에나 문구점>은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관계를 다룬다.

소재가 새로우면서도 어딘가 무겁고, 가까운 미래를 떠올리게 하는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가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상실의 이야기인가 싶었지만, 읽을수록 기술이 발전한 세상에서 인간다움과 사랑, 관계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했다.

아이들이 읽기에는 신기한 미래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지만, 어른인 나에게는 꽤 많은 질문을 남기는 단편이었다.



세 번째 이야기 <영혼을 찍는 문방구>는 촉법소년 문제를 소재로 한 이야기다.

읽으면서 마음이 무거웠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다시 생각하게 되는 주제였다.

아이에게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법, 내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아는 법, 잘못했을 때 책임지는 태도를 어릴 때부터 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묘한 문구점>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무게감 있는 책이었다.

문구점이라는 배경은 친근하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가볍지만은 않다.

가짜뉴스와 편견, 인간과 기술의 관계, 촉법소년 문제처럼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충분히 이야기해볼 만한 주제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들만을 위한 책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었다.

좋은 어린이 책은 아이에게만 말을 거는 것이 아니라, 어른에게도 다시 생각할 기회를 준다.

<기묘한 문구점>은 가볍게 펼쳤지만, 읽고 나니 꽤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아이들에게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어른에게는 아이와 함께 생각해볼 주제를 던지는 책으로 읽힐 수 있는 소설집이었다.

#기묘한문구점 #문구점이야기 #기묘한이야기 #한솔수북 #동화 #초등읽기물 #초등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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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파의 친절한 마음 페파의 소중한 이야기
펭귄랜덤하우스코리아 편집부 지음, 박민혁 옮김 / 펭귄랜덤하우스코리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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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쌍둥이들에게 페파피그는 이미 익숙한 캐릭터다.

영어 영상으로 자주 봐왔던 캐릭터라 그런지, 책을 펼치자마자 아이들이 반가워하며 좋아했다.

아이들은 낯선 이야기보다 익숙한 캐릭터가 나오는 이야기에 훨씬 쉽게 몰입한다.

페파피그는 아이들에게 이미 친근한 친구 같은 존재라, 책을 읽기 전부터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유치원에 다니며 또래 친구들을 좋아하게 되고, 함께 어울리는 법을 하나씩 배워가는 중이다.

집에서는 자기 마음을 비교적 편하게 표현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공간에서는 또 다른 사회성을 배워야 한다.

양보해야 할 때도 있고, 기다려야 할 때도 있고, 친구의 마음을 살펴야 할 때도 있다.

<페파의 친절한 마음>은 아이들에게 ‘친절함’과 ‘다정함’이 무엇인지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페파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친절한 행동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친구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는 것, 도움이 필요한 친구를 살피는 것, 작은 배려를 나누는 것. 이런 장면들을 통해 아이들은 친절이라는 말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의 중심에는 친절한 마음을 나누면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메시지가 있다.

사실 이 말은 너무 당연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이런 당연한 마음도 계속 보고, 듣고, 경험하며 배워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친절은 한 번 말해준다고 바로 몸에 배는 태도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반복해서 연습하며 자라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었지만, 나에게도 하는 말 같기도 했다.

친절은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마음이 아니었다.

어른이 되어도 우리는 종종 바쁘다는 이유로,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다정함을 놓치곤 한다.

가까운 사람에게 더 쉽게 무심해지고, 내 마음이 힘들다는 이유로 상대의 마음을 살피지 못할 때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생각하게 되었다.

친절은 특별하고 거창한 일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서로를 조금 더 기분 좋게 만드는 작은 마음일지도 모른다.

다정한 말 한마디, 기다려주는 태도, 상대를 한 번 더 생각하는 마음.

그런 것들이 모여 관계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페파의 친절한 마음>은 유아기 아이들에게 친절과 배려를 알려주기에 좋은 그림책이었다.

이미 페파피그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고, 친구 관계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도 좋다.

#페파의친절한마음 #페파피그 #페파피그그림책 #pepapig #그림책리뷰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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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싸움의 교양 - 야망은 큰데 왜 맨손인가 세계척학전집 5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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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클립스 저자의 <세계척학전집> 시리즈를 좋아한다.

그동안 이 시리즈를 읽으며 심리, 철학, 경제 등 여러 분야의 이론과 지식을 전체적으로 훑어볼 수 있었다.

다양한 지식의 큰 흐름을 알기 쉽게 연결해주는 책이라 읽다 보면 내가 몰랐던 개념을 부담 없이 접하게 되고,

더 깊이 알고 싶은 주제가 생기면 관련 책을 찾아 읽어보고 싶어진다.

말하자면 이 시리즈는 ‘얕지만 넓은 지식’을 쌓기에 좋은 입문서 같은 책이다.

이번에 읽은 <싸움의 교양> 역시 제목도 제목이지만 어떤 내용일지 기대감을 가지고 펼치게 된 책이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다.

처음에는 전쟁이나 병법에 관한 이야기인가 싶었다.

‘싸움’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이기는 법, 상대를 제압하는 법, 혹은 전쟁의 역사와 전략을 다룬 책일까 생각했다.

그런데 목차를 훑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넓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물론 전쟁과 전략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는 협상, 심리, 인간관계, 권력, 선택, 판단에 관한 이야기들이 함께 들어 있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싸움’은 단순히 누군가와 부딪히고 이기는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우리가 살아가며 피할 수 없이 마주하는 갈등의 순간들, 관계 안에서 생기는 힘의 균형,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필요한 판단과 선택에 대한 이야기였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매일 크고 작은 싸움 속에 있다.

회사에서, 가족 안에서, 친구 관계에서, 때로는 나 자신과의 관계 안에서도 계속 무언가를 조율하고 설득하고 버티고 선택한다.

다만 그것을 ‘싸움’이라고 부르지 않았을 뿐이다.

누군가와 의견이 맞지 않을 때, 내 마음을 제대로 전달해야 할 때, 억울한 상황에서 나를 지켜야 할 때, 혹은 원하는 방향으로 상황을 이끌어가야 할 때 우리는 이미 작은 싸움의 한가운데에 있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내 일상의 여러 장면들이 떠올랐다.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을 읽을 때는 남편과의 대화가 떠올랐다.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고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 순간 대화가 문제 해결이 아니라 감정싸움처럼 흘러갈 때가 있다.

그럴 때 중요한 것은 누가 더 맞는 말을 하느냐가 아니라, 상대가 지금 무엇을 불편해하고 있는지, 나는 무엇을 지키고 싶어 하는지, 이 대화의 진짜 쟁점이 무엇인지를 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협상에 대한 부분을 읽을 때는 예전 회사 생활이 떠올랐다.

상품 MD로 일하면서 파트너사와 조건을 조율하고, 회의 자리에서 의견을 설득하고, 서로 다른 이해관계 속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그때는 경험과 감각으로 부딪히며 배웠지만, 이 책을 진작 읽었다면 훨씬 더 차분하고 전략적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협상은 단순히 상대를 이기는 일이 아니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상대의 입장과 욕구를 읽고, 서로 움직일 수 있는 지점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회사 다닐 때 만났던 수많은 회의와 협의의 장면들이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떠올랐다.

그때 내가 왜 어떤 말에는 흔들렸는지, 왜 어떤 협상은 잘 풀렸고 어떤 협상은 감정적으로 소모됐는지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지식서라기보다, 내가 지나온 장면들을 다시 해석하게 해주는 책이기도 했다.

갈등이 생겼을 때 무조건 피하기만 하는 것도 답은 아니고, 그렇다고 매번 감정적으로 부딪히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어떤 판 위에 서 있는지 아는 것이다.

나는 지금 싸우고 있는가.

아니면 상황을 읽고 있는가.

내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인가, 아니면 더 나은 결과인가.

나는 감정에 끌려가고 있는가, 아니면 나를 지키기 위해 선택하고 있는가.

<싸움의 교양>은 이런 질문을 던지는 책이었다.



이클립스 저자의 《세계척학전집》 시리즈가 늘 그렇듯, 이 책 역시 여러 분야의 지식을 한 권 안에서 폭넓게 연결해준다.

손자병법, 마키아벨리, 게임이론, 협상 이론, 심리학 등 다양한 개념들이 등장하지만, 어렵게 느껴지기보다는 현실의 장면들과 연결되어 읽힌다.

그래서 지식서이면서도 자기계발서처럼 읽히고, 전략서이면서도 인간관계 책처럼 느껴진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싸움’이라는 단어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싸움은 꼭 소리 높여 부딪히는 것만은 아니었다. 때로는 상황을 읽는 것이고, 때로는 기다리는 것이고, 때로는 물러나는 것이며, 또 때로는 내 자리를 지켜내는 일이었다.

착하게 살고 싶지만 자꾸 손해 보는 사람, 갈등이 싫어 피하기만 했던 사람, 관계 속에서 매번 감정적으로 지치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싸움의 교양>은 누군가를 싸워서 이기기 위한 책이라기보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나를 잃지 않기 위해 필요한 현실 감각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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