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소불행사회
홍선기 지음 / 모티브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처음 제목만 봤을 때 최소불행사회라는 말이 조금 낯설고 궁금했다.
어딘가 디스토피아적인 느낌도 들었고, 읽다 보면 편하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도 들었다.
실제로 책은 꽤 불편한 책이었다.
이 책은 일본을 거울 삼아 한국 사회의 미래를 짚어본다.
우리는 흔히 “일본이 먼저 겪고, 한국이 따라간다”는 말을 한다.
경제, 고령화, 사회 구조 전반에서 일본이 겪은 문제가 결국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는 말인데, 이 책을 읽으며 그 말이 결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은 최근 ‘최대행복사회’가 아니라 ‘최소불행사회’를 선언했다.
국가의 성장이 멈췄다는 사실,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수는 없다는 한계를 인정하고
'적어도 덜 불행하게는 살게 하겠다'는 방향 전환이다.
이 선언이 주는 무게감이 꽤 컸다.
이제 정말 일본의 이야기가 아니라, 곧 우리에게 닥칠 이야기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은 쉽지 않다. 다루는 주제도 무겁고,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에피소드, 도표, 표 등을 활용해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다행히 저자는 해결책으로 9가지 해법을 제시한다.
그중 폐교를 시니어타운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은 신선하면서도 꽤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고령화는 일본과 한국 모두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이고, 은퇴한 노년층이 평생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교류하고 지역사회에 다시 연결되는 구조는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가능해 보이는 해법이었다.
나와도 전혀 무관하지 않은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또 하나의 해법으로는 가격 표기에 부가세를 별도로 명시하자는 제안이었다.
한국은 세금이 가격에 포함돼 있어 내가 세금을 내고 있다는 감각이 희미하다.
세금을 매번 인지하게 되면 국가를 감시하는 능동적인 주권자로 바뀔 수 있다는 관점이 꽤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선거 투표권 면허제'는 처음엔 반감과 의문이 들었다.
시험을 통과해야 투표권을 준다는 발상은 민주주의에 어긋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이해와 교육을 바탕으로 책임 있는 시민을 길러내자는 취지로 생각해 보니 완전히 배척할 문제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건 혼자만 살아남는 각자도생이 아니라, 함께 도생하는 사회에 가깝다.
공동의 목표를 위해 서로의 ‘낭만’을 지탱해 주는 연대. 먼저 버텨낸 사람이 시스템의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메시지는 지금 같은 현실에서 꽤 실천적인 태도로 느껴졌다.
불편하지만, 그래서 더 생각하게 만드는 책.
결국 우리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최소불행상회 #홍선기 #모티브 #책추천 #책리뷰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