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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엄마의 감정을 돌볼 시간이다 - 마음이 아픈 엄마들을 위한 감정공부
윤정희 지음 / 프로방스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내가 가장 관심있는 주제는 감정이었다.
아이의 감정은 물론 중요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이런 생각이 크게 들었다.
아이는 결국 엄마의 감정을 닮아간다는 것.
내가 하루를 어떤 마음으로 보내는지가 아이들의 표정과 말투에 고스란히 묻어난다는 걸 여러 번 경험하고 나니,
아이보다 먼저 나를 들여다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임신 전, 엄마가 돌아가셨다.
그전까지의 나는 마냥 밝고 솔직한 사람이었다.
크게 우울을 겪어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엄마의 죽음은 내 안의 공기를 바꿔놓았다.
겉으로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지만, 속에서는 슬픔이 천천히 우울로 변해가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시간을 지나며 출산을 계획했고, 임신 기간만큼은 비교적 평온했다.
아이를 품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붙들어주었다.
출산 후 첫 1년은 정신없이 흘러갔다.
두 아이는 너무 사랑스러웠고, 하루하루가 벅차면서도 행복했다.
그런데 아이들 돌 즈음, 내 마음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외출은 어려웠고, 걷기 시작한 아이들의 에너지는 배가되었다.
도와주시던 이모님의 일정이 자주 바뀌면서 혼자 감당해야 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밥도 제때 챙겨 먹지 못했고, 내 몸은 늘 뒤로 밀렸다. 몸이 지치니 마음도 무너졌다.
결국 나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고, 한동안 우울은 내 하루의 배경처럼 따라다녔다.
그래서 <이젠 엄마의 감정을 돌볼 시간이다>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마치 누군가가 내 마음을 알고 있는 듯한 문장이었다.
이제는 아이가 아니라, 엄마인 나를 돌볼 시간이라는 말에 공감이 됐다.
특히 저자의 감정선이 나와 많이 닮아 있어 더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아이를 더 잘 키우고 싶은 마음,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지쳐버린 자신, 우울과 죄책감,
그리고 결국 심리를 공부하며 스스로를 이해하려 했던 과정까지.
나 역시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고, 나를 성장시키고 싶어서 공부를 이어왔고,
결국 심리학 공부까지 하게 되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 대학원은 조금 뒤의 계획이지만, 내 후반의 진로를 심리상담으로 그리고 있는 이유도 결국 같다.
건강한 감정을 가진 사람으로 살고 싶어서다.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좋은 학원이나 스펙이 아니라, 단단한 마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단순히 위로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더 나아가
핵심감정을 찾는 방법, 내면아이를 마주하는 과정, 글쓰기를 통해 감정을 정리하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육아를 하다 보면 감정이 요동치는 날이 분명히 온다.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돌아서서 스스로를 자책하는 날도 있다.
왜 나는 이렇게 예민할까, 왜 또 무너질까 하며 죄책감에 빠지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내가 공부를 시작한 것도, 글을 쓰는 것도, 나를 계속 돌아보는 것도 결국은 감정을 돌보고 싶어서였던 것 같다.
이 책은 그 마음을 정리해주었다.
엄마이기 전에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나를 마지막 순서에 두지 말자고 이야기 하는 듯 했다.
이 책은 이런 분들께 특히 추천하고 싶다.
아이는 사랑하지만 요즘 유난히 지쳐 있는 엄마, 이유 없이 눈물이 많아졌다고 느끼는 엄마,
아이에게 화를 내고 나서 오래 자책하는 엄마, 산후우울이나 육아우울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엄마,
그리고 ‘나는 괜찮은 엄마일까’라는 질문을 한 번이라도 해본 모든 엄마들에게.
감정을 잘 다루는 엄마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조금 덜 아프고 조금 더 단단해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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