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할머니의 벚나무 1000그루
타다 노부코 지음, 우민정 옮김 / 사파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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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산골 할머니의 벚나무 1000그루>는 제목만 봤을 때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풍경이나, 산골 마을의 따뜻한 일상을 담은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읽고 나니 단순히 ‘예쁜 벚꽃 이야기’라기보다는, 훨씬 더 깊고 묵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었다.

책 속 산골 마을에는 젊은 사람들이 거의 떠나고 할머니들만 남아 살아간다.

처음에는 그 설정 자체도 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일본 원작이라고 알고 있는데, 일본 역시 우리나라처럼 고령화가 심해지고 있고 시골에는 노인 인구만 남아 있는 곳들도 많다보니 이야기 속 풍경이 낯설기보다는 오히려 지금의 우리 사회와도 참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런 마을에서 할머니들이 벚나무를 하나둘 심기 시작한다.


당장 내일 아름다운 벚꽃 마을이 완성되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자신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 풍경을 다 보지 못할 수도 있는데도 묵묵히 나무를 심는다.

마치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지금 당장의 결과 때문이 아니라, 훗날 누군가 보게 될 풍경을 위해 나무를 심는 마음.

그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읽으면서 단순히 벚꽃나무를 심는 이야기가 아니라,

‘남겨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사람은 늙고 사라지지만, 누군가 심어놓은 나무와 마음은 다음 세대의 풍경으로 남는다는 것.

아이들과 함께 읽었는데, 아직 아이들은 이 같은 설정이 크게 와닿지는 않는 것 같았다.

아직은 도시와 시골의 변화나 고령화 같은 문제를 체감할 나이는 아니니까.

그런데 엄마인 나는 그 부분이 참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아이들에게는 할머니들이 예쁜 벚꽃나무를 심는 것을 보여주는 그림책일 수도 있지만,

어른들에게는 시간과 삶,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내용을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어른들이 더 생각할거리가 많은 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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