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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살인 계획
김서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6월
평점 :

이렇게 귀엽고 앙증맞은 표지의 소설집이 무시무시한 제목을 갖고 있다니.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참 좋았다.
너무 인상깊은 소설이라서 향후 꼭 다른 책들도 읽어보겠노라고 다짐하였다.
소설을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희노애락이 그 소설안에 모두 투영되어 있어서 읽는 내내 너무 마음이 아프기도 하였다.
세상 물정에 어둡고 귀신을 보는 여자가 범인으로 특정한 남자를 죽이려는 이야기다. 아니다.
세상 물정에 어둡고 귀신을 보며 정신병을 앓는 여자가 연쇄살인마를 고문해 자백을 듣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다.
여기에 과거 수사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경찰과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를 겪는 여자가 더해진다. ‘사람들은 죄다 미쳤는데 미치는 방식이 좀 다를 뿐이다’라는 소설 속 문구처럼 말이다.
책을 읽으며 인상깊었던 내용이 많았는데, 특히 이 구절이 정말 마음에 와닿았다.
또한 첫문장도 너무나 강렬했다.
나는 불행했기 때문에 다른 곳, 아주 먼 곳, 그래서 나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그런 곳으로 가버리고 싶었다.
나 자신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적이 있는가? 벗어날 수 없는 과거의 기억 때문에 괴로워 잠 못 이루고 고통 받은 적이 있는가? 이 소설은 살면서 한 번쯤 그런 기분을 경험해본 적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비극적 찬가이다.
항상 현실에 필요한 재테크 책, 경영서 등만 읽다가 오랜만에 마음 차분히 햇살을 맞으며
현실을 정확히 투영한 소설을 읽을 수 있는 경험을 하여 너무 좋았다.
다시금 시간을 내어서 이 소설을 다시 꼭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