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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볼 건 다 해봤고, 이제 나로 삽니다 - 15인의 여성 작가들이 말하는 특별한 마흔의 이야기
리 우드러프 외 지음, 린지 미드 엮음, 김현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설레거나 시시하거나 이대로가 좋은 나이에 대하여 - 15인의 여성작가들이 이야기 하는 마흔.
나의 삶과 너무 결부되어서 단숨에 읽게 되어버린 엄청난 매력이 있는 책이기도 하였다.
어렸을 적에는 그렇게 빨리 자라서 어른이 되고 싶더니, 막상 어른이 되니 그야말로 ‘일’으로써 해내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개인적으로 해석한 ‘마흔’이라는 나이는 모든 책임감을 갖고 이제 그 누구도 나를 케어 해주지 않는 나 뿐만 아니라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을 책임지는 그러한 나이였다.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된 이유는 물론 나의 탓이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야 하는 성격의 특성상 나를 내 스스로 옮아 매는 편이다.
얼마 전에는 회사의 중요한 승진 시험이 있었는데 약 두달간은 가정일을 돌보지 못하고 그 시험에만 올인하였다.
나의 과욕탓인지 보기좋게 승진 시험은 불합격하였다. 물론 나의 욕심이 과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한없이 속상하고 서운했다.
하지만 나에게 이 날의 실패가 전환점이 되었다.
그 두달동안 나는 아이가 엄마인 나에게 많이 서운했고 남편에게 무심하였으며 주변의 소중한 친구들에게 한없이 차갑게 굴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였다.
후폭풍이 몰려온 것은 내 스스로가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나의 욕심으로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라고 느낀 그 날 부터였다.
내가 아무리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남편에게 이야기를 해도 나의 차가웠던 그 날들에 대한 원망만 돌아올 뿐이었다.
물론 지금은 어느 정도 감정이 극복이 되었고 욕심은 더 부리지 않기로 그저 소중한 사람들과 더 교류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의 삶에 그러한 지쳤던 부분을 얼마전에 경험하였기에 ‘해볼 건 다 해봤고, 이제 나로 삽니다’’라는 책이 개인적으로 더 공감되고 와 닿았던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마흔을 경험한 여러 저자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에세이로 편집한 글이다.
여러가지 주제 ‘인생, 독립, 취향, 연애’에 대한 주제로 축약하여 작가 본인의 삶을 그려내고 있으며, 타인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한다
굉장히 솔직하고 진솔하게 풀어놓은 작가의 경험과 철학이 담담한 위로로 공감을 자아내는 책이기도 하였다
이 책은 독자를 다독다독 위로한다.
괜찮아. 마흔이라는 나이를 만난다고 해서 삶이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고 이 삶에 있어서 그러한 힘든 감정은 당연히 존재 하는거야.
하지만 뒤돌아보면 더 좋은 부분이 우리 삶에 더 많으니 힘내자 라는 메시지도 담겨 있었기에 나의 힘든 마음을 곁에서 토닥이는 느낌까지 들었다.
저자가 인생을 살면서 하면서 느꼈던 많은 삶에 대한 다양한 모습과 형태에 대하여 누구보다도 깊게 고민하고 생각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이 에세이책에서 선보인 다양하고 새로운 타인의 삶에 대하나 시선 또한 이러한 많은 경험을 토대로 하였기에 누구보다도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하고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능력으로 발전된 것이 아닌가라는 느낌이었다.
이러한 개인적인 저자의 솔직한 소개로 더 친숙하고 마치 한번도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며 온 따듯한 친밀감까지 느껴지기까지 하였다.
요즘처럼 안팎으로 혼란하고 어지러운 시기에 한없이 위로해주고 다독여 주는 에세이집도 좋지만
이 책 처럼 다소 투박하고 시크 하지만 우리의 삶과 너무나 비슷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나도 이렇게 살고 있으니 마흔을 만나게 될 당신 또한 잘 살길’이라는 위로를 건내 주는 책도 참 좋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느낌의 책이 더 현실적이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위로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많이 고되고 힘든 삶이지만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작은 기쁨과 성취감을 매일 조금씩 찾아보는 것도 주어진 삶을 보다 즐겁고 신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개인은 결코 혼자 삶을 살아갈 수 없다.
보다 따뜻하고 친근한 눈길로 나와 타인의 삶에 대하여 시간을 내어 성찰해보는 것도 참 좋은 기회인 것이다.
사실 요즘은 무슨 정신으로 사는지 모르겠는 혼란한 세상이지만 내가 그랬듯이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 몇 시간 동안이라도 편안한 위로의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