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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헤어지고 나를 만났다 - 심리상담사가 전하는 이별처방전
헤이후 지음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생각했을 것이다.
이별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은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는 다양한 이별과 그 이별에서 야기하는 심리적인
이야기를 기록한 일종의 철학서와 같다.
단순히 사람과의 이별이라고 하면 [남녀간의
사랑]을 떠올린다.
물론 이 책 또한 주요하게 다루는 내용이 그러한 사랑속에서 만나는 이별이야기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엄마가 떠올랐다.
엄마라는 존재는 어느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특히 딸의 입장에서는 더욱 애틋한
감정이 있다.
같은 여성이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단순히 성별이 같기에 느끼는 감정은 아니다.
사실, 어렸을 적에는 엄마라는 존재는
항상 그 자리에 그렇게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학교 다녀오면 나의 식사를 챙겨주고 주말에는 나를 위하여 시간을 보내주고 또한
가정 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하여 일도 해야 하는 당연한 그런 존재.
하지만 성인이 된 나는 이제 알다. 그
일이 당시의 엄마에게는 너무도 힘들고 버거웠을 것이라는 걸.
늘 문제는 깨달음은 한참 뒤에 따라온 다는 사실이다. 당시에는 엄마의 노고를 전혀 몰랐기 때문에 왜 더 나를 위해 돈을 더 벌어오지 않고, 왜 나를 위해 시간을 더 내주지 않는지 불평만 가득했다.
또한 한창 클 나이에는 엄마의 품보다 친구 또래와의 시간이 더 즐겁기에 나의
인생에서 엄마라는 존재는 늘 부수적인 선택지였다.
한창 체력이 좋은 20대 초에도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맛있는 음식, 좋은 여행지만을 함께할 생각만 하였지 나이가 점점 들어가는 엄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나의 행동을 하늘은 괘씸하게 여겼나 보다.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엄마는 폐암
진단을 받으셨다. 이미 작은 세포가 폐 구석구석 퍼져있어서 CT상으로는
명백한 4기로 보인다고 하였다.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였다. 우리
엄마가 암이라니.
한달동안 재검사를 여러 번 하고야 너무 다행히
1기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당시 우리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마음이 너무 아팠던 것은 딸에게 아픈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엄마의 어설픈 모습이
나의 눈에 모두 보였다는 사실이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엄마와 딸이라는
소중한 관계가 언젠가는 이별이라는 순간이 찾아올 수도 있겠구나 라고.
수술을 무사히 마친 이후부터 나의 생각과 행동이 많이 바뀌었다. 나의 삶에 대하여 엄마를 제 1순위로 여기며 살아가자라고 말이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너무 편한 관계라 가끔은 이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티격태격 하지만 항상 당시의 마음은 한 켠에 담아두며 살고 있다.
이렇듯 이 책은 엄마와 나의 관계에 대하여 곰곰히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특히 이 책이 더 좋았던 이유는 묵직하고 이별이라는 어렵고 무거운 제주에 대하여
이야기하듯이 써내려 갔기에 좀 더 쉽고 가독성이 좋았다는 느낌이다.
또한 글을 읽으며 너무 공감된 내용이 많아서 모두 기억하고 싶었다.
[하나가 되고 싶은 온전함에 대한 욕망 추구에 붙여진
이름이 사랑이라지만, 이별을 통해 우리가 분명히 알게 되는 것은 누군가와 하나가 되고 싶다는 소망은
불가능한 기대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실망감을 안고 비관하거나, 또는 냉소적으로 아무런 기대 없이 사랑으로부터 거리를 두어야 하는 걸까요? 이별은
우리에게 진짜 가능성 있는 관계가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 ]
‘너와 헤어지고 나를 만났다 ‘책을 많은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