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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선의 세계사 ㅣ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후루가와 마사히로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7월
평점 :

몇 년 전에 회사에서 우연히 받은 무료티켓으로 미술관 관람을 하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그림에 대한 안목은 없지만 서양예술에 대하여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수많은 그림중에서 노예선이라는 윌리엄 터너의 작품이 시선을 끌었다. 해설자가
이야기하는 노예선이라는 작품은 색감은 화려하지만 그 뒤에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서려있다고 하였다.
당시에는 미술에 크게 관심도 없고 더구나 노예선이라는 의미도 잘
몰랐기에 그런작품이 있다라는 정보만 인식하고 넘어갔다.
5년 후에 [노예선의 세계사]를
읽게 될 줄을 상상이나 했을까.
책을 읽으면서도 윌리엄 터너의 작품이 바로 기억이 났던 것은 아니다. 책의 중반 이상을 읽고난 후 ,인터넷으로 ‘노예선’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다가 그 동일한 작품이 검색되었고 그때야
생각이 났던 것이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노예선의 이야기와 그림작품을 대조해보니 윌리엄터너
라는 작가는 아마도 그들의 비참하고 슬픈 인생의 이야기를 캔버스에 함축하기 위한 어떤 노력을 하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예선은 노예, 특히
아프리카에서 들여온 노예를 수송하기 위한 목적으로 특수하게 개조된 대형 화물선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러한 노예선이 존재했는지 왜 존재하였는지
알지 못하였다.
주요 항로는 아프리카의 북중부 해안에서 카리브 해 남부 및 미국으로
가는 항로였다.
약 2000만 명에 이르는
아프리카 노예들이 배를 통해 수송되었다고 한다.
1807년
영국과 미국이 합동으로 통과시킨 법안에 의하여 두 나라에서 아프리카 노예 무역이 불법화되었고, 미국
쪽의 법안은 1808년 1월 1일 발효되었다. 1815년 빈 회의 결과로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네덜란드도
노예 무역을 중단하였다.
유럽에서 아메리카를 발견한 직후 플랜테이션 노동자를 구하기 위한
노예 무역이 시작되었다. 17세기부터 18세기까지 영국이
북아메리카에 식민지를 개척하면서 노예 무역이 정점을 이루었다.
노예선을 운용하는 이익집단들은 도대체 어떠한 생각으로 노예를 징집하고
그들의 인생을 파괴함과 동시에 자유를 모두 박탈하였는지 너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책을 읽어보니 그 목적은 오로지 ‘돈과
권력’이었다.
노예를 대량으로 탑승시켜 최대한의 이익을 취하고, 물건을 보관하던 창고라 통제하기 쉽기 때문에 탑승한 노예들은 주로 배 밑바닥에 실렸다고하니 그 비참함을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노예선이라는 장소만으로도 사람이 위축되고 모든 인간적인 권리가 모두
파괴 되었을텐데 그 환경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이 처참했다.
비위생적인 조건, 탈수, 이질, 병명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괴혈병 때문에 평균 15%, 최대 33%까지의 치사율을 기록하였다고 한다.
신체적으로 상당히 건강한
노예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대개의 노예들은 사슬에 묶인 채로 다량으로 탑승하였고,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지 못하였던것이다.
또한 가격을 책정하기 위한 신체검사 및 기생충 방지를 위하여 노예들은
발가벗겨진 채 노예선에 탑승되었으며, 남녀 간의 접촉을 막기 위해 따로 분리를 해서 탑승시켰다는 대목을
읽을 때에는 책을 계속해서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기분이었다.
또한 노예선을 운용할 뿐만 아니라 급기야 나중에는 노예와 물건을
물물교환을 하는 행태까지 이어지게 된다.
인간의 무자비하고 악함이 이 대목에서 아주 잘 나타나고 있다.
노예무역에 대한 이야기이다.
노예무역에서 삼각무역의 내용을 살펴보면, 본국에서 노예를 사는 데 필요한 물건인 럼주 ·총포 ·화약 등을 싣고, 아프리카 서해안에 이르러 흑인노예와 교환한 뒤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가 노예를 팔고, 그 대금으로 식민지 물산을 구입하여 본국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노예무역을 통하여 영국에서도 특히 브리스틀 ·리버풀의 상인은 정부의 보호를 배경으로 사탕수수와 노예무역을 독점하여 항시의 번영과 아울러 막대한 이익을 올림으로써, 서인도는 영국의 중상주의적 식민제국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노예선의 세계사]는 근래에 만나보았던 역사책중에서 가장 솔직함을 갖추고 있다.
그만큼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많은 학자들이 후대에 수많은 연구와 논증을 한 후 제작된 책이라고 하니 더욱 실감이 났다.
역사를 참 좋아하는 독자로써 몰랐던 노예제도, 노예선과 세계사를 알게되어 좋았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우리가 알아야
하는 배워야 하는 중요한 역사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투자하여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