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봐도 연애소설
이기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시나 유쾌상쾌통쾌! 재기발랄한 연애소설이었다.


주말에 이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인상깊었던 페이지는 무한반복하며 깔깔거렸다.

그만큼 유쾌하고 통쾌한 책이었다.

대한민국 대표 소설가이기호의 첫 번째 연애소설이다이라고 시작하는 책소개처럼 많은 기대를 하였다.

사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기대를 하면 실망이 크다. 하지만 이 책은 나의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 않았다.

2시간에 걸쳐 끊김없이 책을 읽은것만 보아도 증명가능한 사실이다.

이 책은  사랑때 문에 울고 웃는 모든 이들을 위해 재기발랄 이야기꾼 이기호가 쓴 사랑 이야기 30편을 모았다.


30편의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과연 이기호 작가 답다라는 점이었다.


주인공이 모두 너무 현실적이지만 안타깝고 안쓰러운 캐릭터여서 더욱 감정이입이 잘되었다.

너무나 우리의 모습, 나의 모습을 보는것같아서 소설이 아닌 하나의 에세이집을 보는 느낌이었다.

또한 간만에 이리도 재미난 연애소설을 읽으며 지금의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의 우리 모습도 간혹 오버랩되었다.


지금은 결혼을 하였지만 현재의 남편과 약 5년정도 연애를 하였다.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초반이었고 처음 하는 연애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연애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지금 생각해보면 참 귀여운고민을 항상 하였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고자 당시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연애서를 탐독하기에 이르렀다.

그 책에 대한 제목은 직접적으로 거론하진 않겠지만남녀가 각기 다른 행성, 즉 남자는 화성, 여자는 금성에서 왔다는 가정 하에 시작한다.


각기 전혀 다른 말과 사고를 하는 행성에서 왔지만 '지구'라는 곳에서 오랫동안 살고 적응해 오면서 그들은 그들이 원래 다른 행성에서 왔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그리고는 자기가 생각하는 것, 원하는 것을 상대도 원할 것이라고 믿는다. 여기에서 갈등이 시작된다. 남녀의 근본적인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남자가 왜 연인과 어느 정도의 거리감을필요로 하는지, 여자는 왜 변덕이 심한 것처럼 보이는지 등, 남녀의근본적인 차이를 다양한 실례를 통해 재미나게 풀어나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남녀의 차이를 이해한다면 더 이상 연인과 티격태격 싸울 필요가 없다는 조언을 하였고 . 상대방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왜 저런 태도를 취하는지 이해한다면 사랑하는 상대에게 더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도 있다는 조언을 하였다.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책을 가끔 읽어본다.


당신의 남자친구가 남편이 된 현재 상황에서 남녀의 생각과 가치관의 차이라는 것은 단순히 세월이 흐른다고 해서 좁혀지지 않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우리 두 부부의 다름은 어쩔 수 없다는 전제하에 대화를 하고 서로를 배려하며 트러블 없이 지내는 것 그 사소한것들이 현재의 우리 부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하면 뭐할까.


이제는 앞서 말한 추억은 그냥 아름다운 추억일뿐. 현실은 현실이다.

그러한 이유로 현실을 너무나도 잘 반영한 이 소설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또 한가지 이 소설에 감정이입이 되었던 이유는 도무지 사랑할 구석도, 사랑할 여유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지만, 각자의 삶 속에서 각자의 최선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 아닐까.


사랑할 여유가 없다 라는 말은 그냥 말일뿐. 우리는 우리나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이지 않는가.


그렇기에 사랑이라는 모습, 사랑이라는 감정, 그 스토리는 무궁무진한 주제를 탄생시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주말동안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낸 이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산뜻하고 귀여운 연애소설이었다. 그의 후속작이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