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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
조안나 지음 / 지금이책 / 2020년 6월
평점 :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조안나라는
작가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였다.
하지만 온라인 및 오프라인 서점에 가면
항상 에세이코너에서 보이는 이름이었다.
한번도 그녀의 책에 대하여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지만 사람들에게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 읽게된 ‘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 ’이라는 책은 좀 특별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일기처럼 덤덤하게 그려냄과
동시에 우리가 간절한 마음으로 붙잡기 않으면 자칫 스쳐 지나가버릴 모든 감정과 기억을 써내려간 느낌이 참 좋았다.
책을 받고 읽는 내내 생각을 하였다. 왜 진작 그녀의 책을 읽지 않았던 걸까.
나도 현재 30대 이긴 하지만 30대는 인생에서 ‘나’에 대해 가장 많은 생각을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제2의 질풍노도라고 생각한 20대를 정말 정신없이 지나쳐 보내고
이제 좀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30대를 접어들었는데 살다 보니 전쟁이 따로
없는 것이다.
아마도 저자 또한 우리와 같은 시간을 사는
한 명의 사람으로써 가장 아름답고도 찬란한 이 시대를 지나가며 마음이 외롭고 상처가 있는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쓰고 싶었던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 ’ 책에는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한 글이 에세이로 소개되어 있다. 많은
주제 중에서 우리 모두가 공감할 만한 키워드로 풀어냈다.
개인적으로 3장, ‘내 안의 나를 기다리는 시간들’ 라는 주제의 에세이가 참 와 닿았다.
관계, 자존감, 상처, 감정 등 우리가 살면서 늘 겪고 있지만
겪을 때 마다 힘들고 괴로운 아픈 감정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 ‘외로움과
사랑’이라는 단어로 시작하는 에세이는 꼭 내 마음을 꿰뚫어 본듯한 느낌이었다.
30대에 직장생활을 하며 결혼을 하고 출산, 육아의 과정을 겪으며 나의 자존감이 참 많이 무너졌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한 단어로 설명 하자면 참으로 ‘외로웠다’
20대에는 나를 고용한 회사에서 나에게 맡겨진, 나의 역할에 충실한 그 누구이기만 하면 되었는데, 30대에
결혼,출산,육아를 하면서 직장내에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엄마, 며느리, 딸로써 의 역할을 질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너무 크게 작용했던 것이다.
결혼 후에는 착한 며느리, 좋은 아내의 역할을 잘 하지 못하는 느낌에 경도의 우울증까지 겪게 되었으니 얼마나 내 스스로의 자존감이
바닥을 쳤는지 알수 있다.
사실 그 역할이라는 것은 누구도 나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다만 혼자 ‘외로움과 부담감’ 을 느끼며 무조건 잘 해내야 한다는 일종의 나 스스로의 강박에 갇혀 괴롭힌 것이다.
다행히도 시간이 흘러 어느 정도 극복을
잘 해냈지만 아직도 그 당시를 생각하면 왜 그렇게 스스로를 옳아 매서 자존감을 깎아 내렸는지 참 아쉬울 따름이다.
이러한 감정을 정희재 작가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누구나 살면서 겪을 수 있는. 그러니 너무 의기소침해지거나 스스로를 억압하려고 하지
말라는 충고와 함께 마음의 위로를 에세이로 풀어내는 느낌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이 책을 알았더라면 보다
큰 힘을 얻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공감도 되고 내 마음을
치유하는 기분이어서 하루 만에 모두 읽을 만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읽으며 특히 좋았던 구절 일부는 삽입해본다.
[글쓰기 천재인 슈테판 츠바이크가 몽테뉴의 글을
빌려 나에게 질문 하나를 던진다. “어떻게 하면 나는 자유롭게 남아 있을 수 있을까?” 몽테뉴는 자신의 삶과 힘과 노력과 기술과 지혜를 몽땅 동원해서 이 질문에 열중했다. 자신을 지키는 가장 높은 기술은 무엇일까. 나는 언제나 글쓰기로
나 자신을 지켜왔다.
일기를 쓸 기운조차 없어 아무것도 적지 못하고 잠든 날엔 필연적으로 무기력에 시달렸고, 내가 읽고 싶은 글을 직접 쓰고 잔 다음 날엔 까다롭고 성가신 일들도 웃으며 처리했다]
이렇듯 그 누구도 완벽하지 않고 감정에
있어서 흔들리는 건 당연하다고 위로해 주는 책이다.
꼭 내 마음을 읽고 있는 듯해서 다소 비밀스럽게
몰래 읽고 싶은 책이라고도 하고 싶다.
시간이 날 적마다, 예전처럼 내 감정에 내가 스스로 이기지 못해서 괴로울 때마다 그녀의 책을 다시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