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 유쾌하고 신랄한 여자 장의사의 좋은 죽음 안내서 시체 시리즈
케이틀린 도티 지음, 임희근 옮김 / 반비 / 2020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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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이 주말에 도착되어 너무 좋았어요.



주말내내 바이러스로 인하여 본의아니게 방콕을 하게 되었는데 시기적절하게 도착되어

참 좋았습니다.

물론 책의 내용과 저자의 생각에도 감동했구요.

제목부터 확 튀는 너무 인상깊은 책이라 서평신청을 할 적에도 꼭 당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이렇게 기회주셔서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요즘 죽음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합니다.


언젠가는 나도 흙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에 가끔 울컥 하지만 그것이 인간의 순리이기에 담담하게 받아드리려 하죠.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책의 저자 케이틀린 도티는 젊은 장례 전문가 입니다.


책을 펼쳐보니 책 표지만큼이나 톡톡티는 그녀의 사진이 담겨져 있어 한창 유쾌하게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케이틀린 도티가 엮는 문장은 참 유쾌하고 재미납니다.


장례전문가로 일을 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장례식과 사람들의 사연을 담고 있습니다.


너무 슬플지만 아주 어린 아이부터 나이가 지긋한 노인까지 남녀노소 연령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의 장례는 치르는 과정은 참 아이러니하게도 유쾌하게 풀어갑니다.

하지만 저는 그 유쾌함 속에 진지함을 엿보았고, 그녀가 진정 장례전문가로써 이 업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미국의 장례문화와 시스템에 대하여 도발적으로 적극 개혁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담은 챕터에서는 과연 그렇구나 라고 수긍하게 되었죠.

특히 마지막에 구성된 저자의 글 두려움을 응시하기는 읽고 난 후에는 한동안 가슴이 참 먹먹했습니다.

<책속 글 발췌>


˝피가  혈관 속을 돌아  밑에 깔린 부패한 시체들 위로 흐르고있는 지금  순간 나는 살아 있다있을 수도 있는 많은 내일을 품은 채로그렇다지금 세운 여러 계획들은 내가 죽고 나면 산산조각 나버리거나 미완성으로 남을 수도 있다나는 육체적으로 어떻게 죽을지 선택할  없고오로지 정신적으로 어떻게 죽을지만  택할  있다죽음이 28세에 찾아오는 93세에 찾아오든나는 만족한  () 돌아가 스르르 미끄러져 죽기로 선택했다그래서내 몸을 이루는 원자가 나무들을 가린 바로  안개가 되도록 말이다죽음과 묘지의 정적은 형벌이 아니라  살아낸 삶에 대한 보상인 것이다.˝ 



특히 마지막 문장 죽음과 묘지의 정적은 형벌이 아니라  살아낸 삶에 대한 보상인 것이다.˝ 


잘 살아낸 삶의 보상이라고 하는 그녀의 글을 보니 나 또한 언젠가는 돌아가겠고 그 과정에 있어 나 참 잘살았다고, 삶에 대한 보상이라고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주말 내내 그녀의 책을 읽으며 죽음에 관하여 생각하는 좋은 기회였고 살아있는 이 순간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살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꺠달음을 얻게해준 저자에게 감사드리며, 오늘도 하루도 잘 살자고 스스로 다짐하며 서평을 마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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