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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 - 상대의 미래를 간파하는 힘
매튜 헤르텐슈타인 지음, 강혜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뉴욕타임즈>가 주목한 심리학자가 말하는 인간의 성격과 미래를 간파하는 법!
스냅이란 움직이는 피사체를 재빨리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의 행동, 표정, 목소리로 개인의 미래를 꿰뚫어 보는 예측심리학. 순간의 시선으로 상대의 모든 것을 간파하는 힘을 주제로 한 이 책이 참 흥미롭게 느껴졌다. 내가 명탐정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고, 사람의 심리와 미래를 꿰뚫어볼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기대했던 책이다. 만약 이러한 셜록의 눈을 갖게 된다면 사람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진정한 사람의 면목을 찬찬히 들여다 볼 줄 아는 능력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 펼쳐 봐도 좋을 듯싶다. 덧붙여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의 묘한 심리를 자극하기에는 충분하나, 어쩌면 자신에게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기에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만 잘 읽을 줄 아는 지혜로움이 필요할 것 같다.
이 책의 가장 핵심내용은 타인 행동에 대한 간단한 표본을 근거로 짧은 순간에 내리는 우리의 예측능력이 얼마나 강력한가에 관련된 이야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책에 실린 다양한 연구와 실험결과들을 통해 타인의 행동과 표정, 버릇 등 비언어적 신호를 포착하는 것만으로도 상대에 대한 거의 모든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책의 직접적인 집필 배경은 자신의 아들의 탄생이었다고 한다. 발달과 비언어 의사소통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심리학자로써 초기부터 아들의 거의 모든 움직임을 하나하나 관찰하면서 행동을 분석했다고 한다. 이러한 분석 성향으로 아들과 함께하는 경험이 풍요로워졌고, 아들의 성장을 가까이 지켜보면서 예측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총 10장의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예로는 DNA를 통한 인간의 예측능력, 당신의 아이가 타고난 기질을 통해 잘 자라서 무엇이 되는지 예측하기,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단서들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기, 얼굴 속에 감춰진 지능과 범죄성향을 꿰뚫어보는 방법, 게이들이 서로를 잘 알아보는 이유, 남녀의 데이트에서부터 결혼까지에 대한 예측, 몸에서 말하고 있는 거짓말들 예측하기,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외향성의 함정과 그들의 얼굴에서 볼 수 있는 회사의 실적, 당신의 투표는 합리적으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예측 등을 흥미롭게 추측해볼 수 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주제는 제4장의 얼굴 속에 감춰진 지능과 범죄성향이다. 특히 사진만 보고도 성격을 알 수 있다고 하는 주제에서는 사람의 자세만 보고도 사진 속에 있는 사람의 성격을 파악해 실제로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를 찾아냈다.
외향적인 사람은 활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긴장이 풀린 편안한 모습이며, 양팔을 벌린 채로 얼굴에는 미소를 짓고 있다. 또한 건강하고 패션 감각이 좋고 깔끔해 보인다.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긴장한 채 피곤해 보이는 자세를 취하고, 얼굴에 웃음기가 적고, 팔짱을 끼고 있다. 건강해 보이는 맛이 덜하며, 상대적으로 지저분해 보인다. 성실한 사람은 옷을 수수하게 입는데 관찰자들은 이런 점을 포작하지 못했다. 새로운 경험에 개방적인 사람일수록 카메라에 응시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고, 건강해 보이는 맛이나 깔끔함이 덜했으며, 눈길을 끄는 옷을 입었다. (p.91)
'겉만 보고 속을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사실 우리는 항상 겉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며, 어떤 경우에는 그런 작업을 아주 훌륭하게 해낸다. 물론 100퍼센트 정확하게 판단할 수야 없지만, 타인에 대한 첫인상에는 분명 진실의 일면이 있어 보인다. (p.94)
책을 통해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심리파악에 대한 다양한 면을 추측해 볼 수 있었다. 우리가 흔히 알만한 예측으로 예상이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러한 심리를 이용해 사람을 미리 파악해 본다는 건 어떤 면에선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당신이 타인의 비언어 신호와 외모를 보고 판단하는 경우보다 수준 높은 관찰자가 되도록 돕고, 인간 정신의 예측을 보여주려 했다는 이 책의 집필목적을 떠올려본다면 새로운 시도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쨌거나 본인이 올바른 판단으로 자신만의 추측으로 남았을 때가 가장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 확실하지 않는 예측은 그냥 예측일 뿐이고, 이러한 예측을 입 밖으로 내뱉어 옳지 않음으로 밝혀졌을 때는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예측의 나래를 펼쳐 볼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되지 않았을까?
인간의 예측은 결코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뇌는 항상 미래의 사건들이 일어날 확률을 계산하고 있다. 그러므로 사실상 우리 모두는 평생에 걸쳐 수백만 가지 계산을 하는 정교한 통계의 달인들이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p.84)